요 아래 글, 프뢰벨 전집 150만원어치 질렀다는 초보맘에게
주옥같은 조언의 글 올려주신 선배맘들을 보면서
저도 용기내어 질문드려 봅니다.
먼저 제 딸 아이 소개를 하자면요
올해 6살(62개월)이고, 외동이입니다.
세 살 말엽 즈음 독학으로 통글자 띄엄띄엄 읽기 시작하더니
네 살 때 한글 읽기 완전히 깨치고
다섯 살 초반 즈음 혼자 책 만들거나 일기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쪽 방면 일을 하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아빠와 함께 책을 많이 읽어주기는 했지만
일부 한글 일찍 뗀(특히 억지로 뗀) 아이들의 문제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아이가 혼자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을 그닥 바라지도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또 시키고 있는 교육(발도르프)에도 상충되는 면이 많아
아는 선생님에게 상담을 할 정도로 걱정을 하기도 했네요. --;;;
좀 지나치다 싶게 글 쓰는 걸 좋아해셔요.
다른 분야는 뭐 그닥입니다.
유치원 외에는 그 흔한 문화센터 한번 가본 적 없고
학원이나 방과후 활동도 단 한번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지금 유치원 들어갈 때 텔레비전 안 보기, 사교육 안 시키기 등에 싸인하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가만 지켜보니 아이가 문자 쪽에 관심이 매우 많아요.
4월에 아이 데리고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가기 전에 일본말 몇 가지를 가르쳐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간단하게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요, 안녕하세요? 등을 가르쳐 줬는데
계속 입으로 중얼중얼 외우더라고요.
그러더니 결국 일본 식당에서 써먹어 식당 종업원에게 칭찬을 듣더군요.
이 아이, 영어에 무척 관심 많아요.
관심 둔 지는 오래 되었는데 제가 계속 모른 척 했어요.
그런데 나름 교육적 주관이 뚜렷한 친정 언니,
안 하려는 아이한테 억지로 스트레스 줘가며 들이대는 건 문제지만
본인이 저토록 하고 싶어하는 걸 부모로서 모른 척 하는 건 아니다 싶다면서
학원이나 선생님 집에 부르는 거 말고
엄마가 해 주라고 합니다.ㅜㅜ
그런데 제가 10년 동안 학원하다가 이제 막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왔거든요.
저희 집으로 쫓아온 녀석들 꽤 있어 아직도 집에서 개인과외하는 중이고요.
그런 까닭에... 제겐 아이에게 영어를 이끌어 줄
시간도 능력도 에너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한 엄마로부터 잉글리시 에그가 좋다는 말을 전해 들었어요.
센터로 보내면 더 좋겠지만 그냥 책 보여주고 CD 틀어줘도 좋다고요...
그래서 저! 그렇습니다.
마구 흔들리고 있습니다.
만일 잉글리시 에그가 정말 괜찮다면
우리 아이 성향상 마르고 닳도록 애용해서 뽕은 뺄 것 같습니다.
꽤 고가던데 과연 괜찮을까요?
전 전혀 영유나 학원 보낼 마음은 없거든요.
잉글리시 에그 사 주신 분이나
이에 관련된 정보 있으신 분,
영어초보맘께 도움 주시길 부탁드려요.
미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