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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을 키우며 든 생각

조회수 : 2,439
작성일 : 2013-06-21 16:49:59
저는 두아이 엄마입니다.
자연히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에 대해 관심과 고민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이라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확신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맘껏 놀지 못하고, 
선택의 자유를 얻지 못하고, 
스스로 깨닫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그건 학대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적 영양결핍은 육체적 영양결핍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수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고전이 얼마나 위대한지, 예술이 얼마나 많은 힘을 가졌는지,
자기만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여행의 즐거움, 인간은 왜 함께 나누며 살아야 하는지 등등....
커가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아주 많습니다. 
제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윤택한 삶을 살게 될지 저는 알 수 없고,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건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이라면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이며, 
최선을 다해 넓은 세상과 많은 삶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늘 노력하고 성찰하며 아이를 키우고 싶네요.



IP : 222.111.xxx.13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21 4:53 PM (218.159.xxx.183)

    여기 엄마들 대세는 그런거와 거리가 멀어요... 그저 다른 아이들에게 한치도 뒤쳐지기 싫은 마음이

    급급해서 애를 달달 볶고 지지고.. 그러는게 답이라 믿는 분들이 대부분.

  • 2. 그게
    '13.6.21 5:00 PM (203.232.xxx.5)

    여기엄마들만 그런가요?
    대한민국 엄마들의 대부분 그러지.ㅉㅉ

  • 3. 좋은
    '13.6.21 5:06 PM (182.210.xxx.57)

    말씀이에요

  • 4. 반갑습니다
    '13.6.21 5:08 PM (180.224.xxx.207)

    저는 원글님처럼 그렇게 조리있고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할 깜냥은 못 되지만
    인생의 매 순간, 특히 어린시절은 행복하게 보내야 하고
    주입되는 지식보다는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 하고
    내 삶을 어찌 살 것인가 스스로 주인이 되는 법을 배워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뵙게 되니 정말 반갑습니다.

    아직 그리 긴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살면서 힘든 일을 겪을 때면 어린시절의 소소하고 행복한 기억이 저를 붙들어주는 힘이 되었어요.
    십대 후반 남들처럼 모든 것은 대학 가고난 뒤 고민해라는 식으로 살았더니 겉보기엔 남들이 부러워한다는 전문직을 가졌지만
    뒤늦게 방황하며 다 놓아버리고 마흔 코 앞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의 길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연히 나를 이 길로 밀었던 부모님에 대한 원망만 깊어집니다. 참 못났죠...
    제 아이들이 이런 인생의 뒤늦은 후회 없이 자신의 삶과 행복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도 두 아이 놀이터에 뛰어나가 맨발로 신나게 놀고 있네요...

  • 5. 레인
    '13.6.21 5:19 PM (180.231.xxx.15)

    좋은 글 입니다. ^^

  • 6. 아빠 같아요...
    '13.6.21 5:21 PM (122.34.xxx.218)

    아름다운 글을 읽노라니
    원글님이 엄마가 아니라 아빠일 거란 상상이 절로 되네요.

    앞서 덧글 중에도 있지만
    82의 다른 엄마들 보면 워낙에... 호전적이라...

    조금이라도 컴플렉스 분야 건들면 안면 몰수하고 달겨드는
    무서운 아줌마들.... 한 가정의 주부이자 엄마인...
    그게 제가 느끼는 82의 엄마들이에요...

    원글님처럼 깊은 철학, 반추, ...
    이런 거 보여주시는 분 별로 없더라구요...

  • 7. ^^
    '13.6.21 5:24 PM (218.38.xxx.198)

    적어도 초등 저학년때까지는 무조건 밖에서 운동 많이 하며 뛰어놀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말에 이곳저곳 체험학습 여행같은 거 많이 다니시구요^^ 악기 하나쯤 배우는것도 아이들 정서발달에 아주 좋아요^^

  • 8. 저는
    '13.6.21 5:45 PM (121.161.xxx.227)

    10대 20대
    아이들이 있습니다.
    원글님 말에 공감하며
    이런 생각 가지신분이 많아져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질수 잇다고 생각합니다.

  • 9. 원하지만
    '13.6.21 6:01 PM (116.36.xxx.21)

    그렇게 키우고 싶은데.. 어렵네요.

  • 10. 으윽
    '13.6.21 6:12 PM (210.180.xxx.200)

    추천 백개라도 누르고 싶은 글이네요.

    전 국민학교 다닐때 산으로 들도 뛰어다니며 놀았던 게 참으로 행복한 추억입니다.

  • 11. 아스트랄로피테쿠스
    '13.6.21 6:42 PM (39.116.xxx.251)

    아름다운 글이네요....정말 드문 글입니다...

  • 12. ...
    '13.6.21 6:42 PM (121.128.xxx.124)

    고등학생 아이들을 둔 엄마입니다.
    저 역시 아이들 좋은 추억, 부모에 대한 특히 엄마에 대한 푸근한 기억 남겨 주고 싶어 나름 애쓰고 살았네요. 원글님 말씀 너무나 맞는 말씀인데요.그런데 어렵죠.
    요즘 저는요...부끄럽게도 냉탕 온탕을 번갈아 들락거립니다.
    부모가 사람다운 생각을 제대로 하고 살아야하는 거라 매일 저 자신을 돌아 보려 애씁니다.
    하지만 남보기에 공부만 채근하고 여유없어 보이는 엄마들도 원글님처럼 그런 생각이 맞다 할거예요.
    그렇게 하고 싶구요. 가끔 그렇게 아이들에게 여유를 줘 보기도 할거구요. 누구나 한가지로만 살진 않아요.
    원글님 말씀 너무 좋은데요,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 이유는 위에 댓글다신 분들이 여기 들어오시는 여러 엄마들을 한쪽으로만 몰아가시는 것 같아 언짢아요. 오히려 편협해보입니다.

  • 13. 동감
    '13.6.21 9:18 PM (119.67.xxx.136)

    저와 아주 같은 생각을 가지셨군요
    전 제 아들이 아름다운 청년으로 자라는게 바램입니다

  • 14. !!!
    '13.6.21 9:38 PM (175.195.xxx.125)

    그런 마음가짐으로 키우고 싶어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15. ㅎㅎ
    '13.6.21 9:48 PM (116.41.xxx.226)

    같은 마음이에요 .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것이 조금씩 변할지도 모르니 자꾸 기억해 . 잊지 말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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