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프뢰벨 전집에 수많은 댓글들이 일관되게 아니오를 외치는 글을 읽고 여쭙고 싶어서요.
저는 큰아이 어릴때 그 유명한 프뢰벨 테마동화를 사주고 싶었는데
형편에 비해 책값이 너무 비싸 중고 책방을 전전하며 테마동화를 찾아다녔죠.
결국 인기많은 테마동화는 구하기 힘들어 포기하고 도서관과 어린이 도서대여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잘된 일이구나 싶지만 말입니다.
유독 책에 관심없던 아이라 좀 느긋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 아이가 딱 하나...관심을 보이는 책이 있었죠.
그 책이 있는 집에만 가면 책주인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고 집에도 안간다 하고....
테마동화와는 비교도 안되는 고가의 전집을 사달라고 얼마나 조르던지...
그게 바로 <첫발견 시리즈>였습니다.
손바닥 만한게 글밥도 많지 않고 필름지로 요술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그림이
아이를 완전히 사로 잡았나봅니다. 하긴 저도 신기했으니까요.
거의 1년을 고민고민하고 있는데 지인이 구입한지 1년 된 그 책을 팔고 싶다고
주변에 살 만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겁니다.!!!
(저는 안살꺼라 생각했었나봐요. 하긴 그 때까지 저희집엔 전집 한질 없었으니까요. )
결국 원래 팔고 싶은 가격에서 20%정도 더 싼 가격에 제가 구입했답니다.
난생 처음 백권이 넘는 전집을 갖게 된 아이는 그 책을 보고 또 보고 하더니
어느덧 받침없는 한글을 깨우치게 되고 (늦긴했죠. 여섯 살 겨울이었으니까요.)
그 때를 계기로 책안보던 아이가 책돌이가 되었답니다.
지금은 초등 4학년...
여전히 저희 집은 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학교도서관과 동네도서관 아동도서대여점을 오가며
책을 빌려다 보고 있답니다.
작은 아이와 같이 말입니다.
보통은 전집 구입을 반대합니다만 저희 경우 첫발견시리즈 만큼은 상을 주고 싶습니다.^^
저처럼 상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추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