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랑 나름 친구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자주 만났어요
둘다 타지에서 직장땜에 왔다가 친해진 케이스거든요
둘이 속말 다 하고 그러고 지내다
친구가 결혼 땜에 지방으로 가고 ..그것도 좀 먼곳으로 가서 못만났어요
결혼후 제가 찾아가서 두어번 보긴 했는데..
그것도 신혼초때고..그뒤 전화통화만 했거든요
친구가 왠지 나오는걸 힘들어 하는거 같아서요
그러다 주말에 친구가 우리집 오고 싶다고 갑자기 그래서 주말에 자고 갔어요
한 3년만에 만났는데..
친구가 아직 애기가 없어요
그런데..애가 폭살 늙어 보이는 거에요
결혼전에는 외동딸로 곱게 커서 애가 성격도 구김살 없고
항상 웃는 낯이고
긍정적에다가..이 친구랑 있으면 저도 참 밝아 지는 느낌?
그랬거든요
고생이 뭔지도 모르고 부모님 사랑 듬뿍 받다가 시집간 케이스에요
그런데..몇년만에 본 친구는 얼굴도 칙칙하고
머리도 푸석 하고
무엇보다
애가 잘 웃지를 않는거에요
또래보다 얼굴에 주름살이라고 해야 되나..좀 늙어 보이고..
전화통화할때 어느날 시어머니랑 같이 산다고 하더니 그래서 그런가..
애가 힘들다고 가끔 울먹 거리며 전화할때도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힘드냐고 물어 봤더니
애가 갑자기 펑펑 울더라고요
못살겠다고요
놀래서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결혼생활이 이렇게 지옥같을줄 몰랐데ㅇㅅ
왜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 하면 안되는지 이제 알았다며
실은 저도 이 친구 결혼할때 좀 반대했었거든요
이유가..그 친구가 남자친구라고 보여주는데..
생긴것도 솔직히 너무 이상했고요
암튼..느낌이 좀 그랬어요
친구가 울면서 말하는건
결혼했는데..친구는 그 남자만 보고 지방까지 내려 가서 아는 사람 한명 없고
직장도 도시가 작아서 잘 안잡히고 그것만으로도 우울한데
결혼후 한달정도 됬을때 분가했던 시어머니를 모셔야 된다면서 갑자기 같이 살자고 그러더래요
이유는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시어머니가 건강도 많이 안좋으시고
이 남편이 장남인데..장남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게 강한가 봐요
성격도 괴팍하고..
친구가 남 험담 하는거 저 처음 들었을 정도로 너무 힘들어 하더라고요
시어머니가 몸이 안좋아서 요즘엔 거의 누워 있나봐요
얼마전부터 대소변 수발까지 친구가 한다고..
구역질 나서 밥도 못먹는다고..
목욕도 시켜야 되는데
시어머니가 움직이잘 잘 못하니까 살이 엄청 쪘나 봐요
그걸 남편이 혼자 하라고 했떼요
그 전에 친구 없을때는 간병인 썼는데..돈 아깝다고 친구보고 하라고 했다는데..
친구가 못한다고 싸우고 그러다..
일주일에 두번씩 하라고 싸우고 이혼하자 그러고..
친구는 이혼하면 친정엄마 마음 아플까봐 못한다 그러고..
그러다 목욕 시키는데..그 무거운 시어머니를 친구 혼자 목욕탕까지 데려가고
목욕시키고 나면 진짜 담이 걸려서 다음날 일어나질 못한데요
거기다 시어머니 식단조절 이런것도 해야되서
김치를 담궈도 따로 담궈야 되고..
너무 힘들어서 친구 우울증 걸리고
남편도 좀 그랬는지 근처에 주간보호센터인가..거기를 시어머니 낮에만 보냈데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거기 보낸다고 하니까
자기 혹시 요양원 보내는줄 알고 소리소리 지르고..
난 죽어도 니들하고 산다 울고 불고 ..
간신히 설득해서 보냈더니
거기 센터내 다른 노인분들하고 트러블 나고
딱 사흘 가고 안간데요
친구가 대소변 수발 하고 그러다..
그냥 짐 싸들고 제 집으로 왔다는데..
저한테 폐끼친다고 어제 친정으로 갔어요
그 남편놈은 연락도 없고요
친구 애 없는것도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가 같더라고요
전 친구 이혼 했으면 했지만 말은 안했어요
그냥 친구가 스스로 결정 하도록요..
정말 결혼전에 빛나던 애였는데..
결혼 잘못해서 애가 너무 안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