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사랑에 감동받았어요..

늦복 조회수 : 928
작성일 : 2013-06-20 19:09:31

짝 보면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음식 해 바치고 정성 다 하는 모습 참 부러웠는데..

제가 좀 성격이 내것 니것 확실한 성격이고 주고 받고 이런 것도 싫어하는 성격이고 뭐 그랬어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생일이나 무슨 데이 챙기고 하는 그런 마인드도 아니었고..

그러니 한편으론 무심하고 외로울 수도 있었죠.

편하다 생각했는데 어떨 때 가끔 왜 나는 이렇게 됐지 이런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엄마 되고 나이 드니 정이 더 많아지고 남 챙겨지고 그렇대요.

지금 과외 하는 데 아이가 이사를 가게 됐어요, 타지로..

아이가 참 저를 따랐어요. 사춘기고 제가 그리 이쁜 사람도 아닌데 저를 좋게 보고 좋아하고 그러더군요.

엄마에겐 쌀쌀맞고 밉게 해도 제겐 한없이 애교스럽고 좋아하고 그래서 그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얘가 플루트를 취미삼아 불더라구요.

초등 때 좀 불었는데 지금은 공부하느라 놓았고 전공할 것도 아니구요.

한 번 그 악기를 꺼내서 불길래 제가 듣기 좋다고 연주 해 달라 했더니 너무 안 불어서 못 하겠다고 그러더니..

그걸 기억해 뒀다가 어제 '선생님, 저번에 선생님이 플루트 불어 달래서 제가 그동안 연습해왔어요, 오늘 연주해 드릴까요?" 그러더라구요. 감동!

그리고 조심스레 제 앞에서 연주해 주는데 가슴이 찡하더군요. 눈물도 살짝 나구요.

나를 위해 연주해 주려고 연습해 왔었다니..

우리 아이들도 한번 안 해주는 정성인데..제가 뒤늦게 웬 복인지..

이 아이 평생 못 잊을 거 같아요..제게도 이러는데 누구에게도 잘 하고 사랑받을 아이일 거구요.

저도 이렇게 남을 위해 정성을 쏟은 적이 있는가 반성해봅니다.

 

IP : 125.135.xxx.13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613 혹시 주민번호 차별도 있나요? 47 우려 2013/09/02 5,032
    292612 홍은동 그랜드 힐튼 객실, 음식 등 퀄러티가 어느정도인가요? 4 궁금 2013/09/02 2,103
    292611 키 작은 사람 조금 긴 트위드 코트 별로겠죠? 2 순대 2013/09/02 1,877
    292610 거짓말을 못한다는 엄마 때문에 미칠꺼 같아요 11 ,,,,,,.. 2013/09/02 4,322
    292609 백화점 브랜드 이불셋트 좋은가요? 5 백화점 2013/09/02 3,188
    292608 좋은책 추천해요 // 2013/09/02 1,008
    292607 이거 성추행인가요??? 11 황당해요ㅜㅜ.. 2013/09/02 3,756
    292606 외국인이 사용할 스마트폰이요... 2 루마니아 2013/09/02 1,038
    292605 속상해요 ᆞᆞ 2013/09/02 1,002
    292604 34살에 교대입학하는거 너무 시간 낭비일까요 7 ... 2013/09/02 7,279
    292603 남편에게 술을 허락해야 할까요? 4 휴.. 2013/09/02 1,392
    292602 책 제목 좀 알려주세요(82에서 본 책이에요) 1 2013/09/02 1,291
    292601 다음주 출산, 남편은 출장 8 룰루 2013/09/02 2,576
    292600 고양 터미널의 유동 인구에 관해 여쭤요. 3 궁금 2013/09/02 1,255
    292599 지금 굿닥터에서 규현이 엄마로 나오는 분 7 ... 2013/09/02 3,128
    292598 많이 들어본 노랜데 무슨노랜지 모르겠어요 좀 찾아주세요. 8 팝송 2013/09/02 2,199
    292597 선스프레이 효과 좋네요 7 2013/09/02 4,364
    292596 만6개월아기 낯가림 장소가림 고칠 방법 없을까요? 9 차곡차곡 2013/09/02 4,286
    292595 과외는 확실히 대학생보다는 전문샘이 좋으네요. 11 학부모 2013/09/02 3,603
    292594 급)김치냉장고가 꺼져서 김치가 다 셔버렸는데요ㅠㅠ 먹어도될까요.. 2013/09/02 1,243
    292593 추성훈의 힙업운동 2 hata 2013/09/02 3,328
    292592 죽으면 편할 거 같다던 우리 엄마.. 44 앉으나 서나.. 2013/09/02 18,411
    292591 부산아짐 제주 후기 보고 싶은데... 1 제주도 2013/09/02 1,665
    292590 such a as b 문장 아닌가요? 해석좀 ... 3 아효 2013/09/02 3,703
    292589 한국사 교과서에 임시정부 수립일이 빠졌다 샬랄라 2013/09/02 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