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2살인데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쪽 신입 가능할까요?

이직고민 조회수 : 6,734
작성일 : 2013-06-20 16:56:36

공개적인 곳에서 고민상담하긴처음이네요. 요즘 너무 답답해서요;;

많은사람들에게 이런 말을하는게 부끄럽기도하고, 한편으론 어떤답글 달릴까 기대도 되고 그렇습니다.

본인경험담이나 주변에 보셨던 케이스들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현재 패션디자이너 근무중이고, 텍스타일(옷에 무늬 그리는)디자인+의류디자인 하고있습니다. 나이32에 작년에 결혼한 유부녀이기도합니다. 예고 졸업(이때 전공은 서양화)하고, 대학은 서울4년제 미술대학 섬유쪽 학부 졸업했습니다. 졸업하고 사회에나와서 뒤늦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방황을 많이해서..직업적으로 안정기를 찾아야 할 시기인데 흔들리고 있습니다.

항상 텍스타일 디자인 작업을 기반으로, 원단디자인->스카프, 패브릭악세서리 디자인-> (현재) 운동복 디자인(배드민턴,탁구쪽 등. 화려한무늬 티셔츠를 기반으로, 점퍼 트레이닝복등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직해왔고, 총 경력은 5년정도 됩니다.

그 외에 중간에 좀 쉬기도하고 경력 증명하기 힘든 프리랜서(싸이클복등의 텍스타일 디자인)로도 일 했었습니다. 그런것까지 도합하면 7년 남짓되겠네요.

 

아이는 한 2년정도 있다가 가질예정이긴한데, 그렇게되면 현재 회사는 관둬야할꺼같아요. 1-2달 공백이 생기면 회사 업무가 안돌아가서.. 근데 이 회사 뿐만이 아니라 패션쪽이.. 아이 놓고 나이들고하면.. 관리직으로 잘 빠지지않는이상 디자이너로써 근무하긴 힘든거 같아서요. 특히나 애 딸린 유부녀는 거의 사절인듯. 그래서 애 놓기전에 준비 좀해서 이직을 하려고 생각중인데..제가 너무 모르네요.. 늦었나싶기도하구요.

잠시 쉬면서 학원을 다니면서 다시 배울 생각이구요. 현재 일러스트, 포토샵등은 다루는데.. 아마 게임 그래픽쪽으로 업종이 바뀌면 힘들긴할테지만.. 적응력은 좀 빨라서 그래픽 디자인 같은 부분들은 적응하면서 맞춰갈 수 있을 것 같긴한데..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걸리는 부분은 나이와 임신,출산이에요. 그리고 코딩같은것은 전혀모르구요. 저는 신입도 상관 없는데.. 연봉이 좀 낮아지더라도.. 과연 학원에서 몇달 배워서 신입으로 취직가능할까요?그리구.. 임신출산 등에관한 분위기는 우호적인 편인가요?

 

집 대출금도 갚아야하고 아이도 낳고, 남편 월급으론 힘들꺼같아서 앞이 캄캄하네요. 꼭 일을 계속 해야 할 상황입니다. 이 나이에 새로운 분야로 이직하려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시는분들 좀 알려주세요~ 미리 감사드려요~

IP : 112.158.xxx.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20 5:03 PM (211.60.xxx.47)

    그 분야는 지금 님이 하시는 분야보다 더 젊고 어린애들이 하는 분야입니다. 물론 헤드급은 아니겠지만 신입으로 하신다니까.. 애낳고 쉬면 재진입하기 더 어렵고 대우도 형편없으며(탑급으로 인정받기 전까진) 노동강도도 엄청납니다.

  • 2. ..
    '13.6.20 5:05 PM (211.60.xxx.47)

    디자인 실무는 어느분야를 하든 유부녀가 버티기 힘들지요 관리직으로 잘 빠지지 않는한... 하던거 파는게 낫다고 봅니다

  • 3. ..
    '13.6.20 5:15 PM (112.158.xxx.65)

    돈이 궁하긴하지만, 디자인쪽을 떠나고 싶지 않아서 이직하면 좀 생명연장;;;을 해볼수있을까해서 생각해봤는데... 그쪽이 요즘 수요가 많고 앞으로도 전망이 있어보였는데,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좀 더 고민해봐야 하겠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 4. 예전에
    '13.6.20 5:29 PM (112.158.xxx.65)

    원화디자인을 잘하는건..고등학교때부터 풍경은 잘 그려서..
    학부때는 가능했었는데...지금은 너무 오래 쉬어서 사실 저 자신도 어느정도 할 수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학원다니면서 해봐야 알겠구요. 졸업 당시엔 게임쪽 회사들이 너무 부실해서 아예 고려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와서보니 제가 제일하고싶던 일에 가까운편이에요. 계속 그림 그릴수 있는곳이라서.. 그래서 진지하게 고민중이구요..

    말씀해주신 내용들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 5. ...
    '13.6.20 5:35 PM (222.122.xxx.200)

    게임 그래픽하는 31살 유부입니다.
    일러스트관련 프리랜서 일하다가 2년전쯤 전향했습니다.
    신입으로 입사했지만 게임그래픽 포폴 만들어서 보여줬어요
    취업하기 힘들었어요. 나이가 차서 그런지 가는곳마다 결혼은 언제하냐고 묻습니다.
    아마 노동강도때문인듯 합니다.
    저희회사는 운좋게도 그리 노동강도가 센편은 아니지만
    대부분 야근을 많이 하는 편이예요 큰회사도 바쁠때는 예외없어요
    그리고 신입이라하더라도 포트폴리오 중요합니다.
    아예 신입은 연봉이 너무 박할뿐더러 나이때문에 쉽지 않을겁니다.
    더군다나 그쪽은 인력교체가 활발한 편이라..

  • 6. agodadon
    '13.6.20 5:44 PM (221.141.xxx.138)

    게임쪽은 정말 덕심으로 하셔야 하는 것 같던데요..메이져 회사가 아니면 대우도 열악하고 프로젝트 생기면

    밤샘은 당연하고요.. 정말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 스탭롤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으로서는 권할 분야가 아닌 듯 합니다.

  • 7. .......
    '13.6.20 5:49 PM (175.223.xxx.126)

    무리요.
    복잡한 설명은 윗 분이 해주셨고, 생각해보면 전혀 다른 직종이고 노동강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 8. 전직 게임 그래픽팀장
    '13.6.20 6:24 PM (126.70.xxx.142)

    전 캐릭터 파트였어요. 9년 정도 일하다가 지금은 그만뒀고요.

    -업무의 강도 스케줄-
    다른 분들도 쓰셨는데, 일단 기혼자에게 게임회사 그래픽 팀은 살인적입니다.
    평범한 가정생활은 꿈꾸기 힘들어요.
    중소기업을 기준으로, 영업을 잘 뛰어서 일이 끊기지 않는-월급 밀리지 않는다는 뜻- 회사라면 특히 칼퇴근은 무리에요. N사같은 곳은, 야근 자체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이고, 야근을 하면 실력없고 일정 못맞추는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물론 바쁘면 여기도 야근은 합니다만 경력없이 큰 회사를 들어가는건 정말 힘듭니다.
    아무튼 일반적인 게임 회사들 퇴근 시간은, 저녁 9시 넘는 건 기본이고 새벽길 퇴근도 감수하셔야 합니다. -따로 차비 안나옵니다-
    물론 스케줄 맞추기 위해 집에 못들어가는 경우도 많고요.


    -포트폴리오-
    신입이라도 포트폴리오 혹은 기획 중이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풍(분위기)이 맞으면 얼마든지 채용에 가능성은 있습니다.
    배경 원화던 캐릭터 원화던, 여러가지 스타일 작업이 가능한게 채용에 유리합니다.
    캐주얼은 가능한데 실사는 약하다던가, 자연물(원글님 표현대로라면 배경)은 강한데 자연물에 들어가는 오브젝트 표현은 약하다던가 하면 그 부분이 구멍이 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보완 잘 하셔야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배경이던 캐릭터든 모작은 권하지 않습니다.
    어짜피 포토샵이라는게 색상도 툴로 찍어서 표현하면 되기 때문에, 모작은 그다지 소용이 없습니다.
    모작을 해서 내느니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연습해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원글님이 새로 창작해서 분위기를 살리시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채용-
    임신 출산을 고려해줄 지는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긴한데, 큰 규모의 회사가 아니라면 출산휴가를 보장받기는 힘드실겁니다.
    그리고 기혼, 여자분이라고 하시면 면접에서 100% 출산 계획에 대해서 물어볼겁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제가 채용담당자라면 기혼 여자분이고 차후 임신 계획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정~말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프로젝트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면요.



    적응력이 빨라도, 현재 하시는 분야와 전혀 업무가 달라지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지실겁니다.
    위에 덕심으로 버텨야한다고 쓰신 분이 계신데, 덕심까지는 아니어도 게임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어느정도는 필요한 직업이에요. 그리고 모바일쪽으로 가시려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특히 3d에 대한 이해는 어느정도는 필요합니다. 그냥 원화가가 그려내는대로 재현을 하는게 게임 그래픽이 아니기 때문에요.
    배경쪽이라면 세계관이라던가 타일링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으셔야 하고요.
    그냥 원글님이 하고싶은 일이랑 가깝다는 이유로 뛰어드시는건 말리고 싶네요.



    차라리 패브릭쪽에 강점이 있으시니 인터넷 쇼핑몰쪽 페이지제작이나 직원으로 알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9. 감사해요~
    '13.6.21 9:21 AM (112.158.xxx.65)

    뜬구름 잡는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성의껏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업무강도는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심각하긴하네요. 뭐.. 야근은 이쪽도 만만치 않지만, 말씀하신 글들을 보니 제가 견딜수있을까 싶을 정도로의 강도이긴합니다. 그리고 월급 밀리는건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서..좀 충격이네요.

    댓글들 참고하여 우선은 노력을 해보려고합니다. 계속 같은분야에서 비슷한일만 하다보니, 웬만한 일은 술술 흘러가고 저는 점점 나태해지고, 제 자신의 능력에 대해 냉정해지지 못하고 과대평가한 부분도 없지 않았는데.. 오히려 힘이 됩니다.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1193 스테로이드부작용방법없을까요? 9 최선을다하자.. 2013/08/02 2,681
281192 죄송해요...스탠포드대학 근처 아울렛좀 여쭐게요.. 3 tyvld 2013/08/02 1,492
281191 102동 난닝구녀 7 현수기 2013/08/02 3,291
281190 혹시 크리스챤이신분중에 아이들과 함께 성지순례가보신분 있으신가요.. 2 ### 2013/08/02 825
281189 번역해달라는 글에 댓글달지 마세요 15 2013/08/02 6,709
281188 마음이 아파요 길냥 2013/08/02 857
281187 창원 모 종합병원에 입원했는데 인턴때문에 너무 짜증나서 화가나네.. 6 ㅇㅇ 2013/08/02 2,269
281186 아파트 화장실 담배냄새가 갑자기 나요. 2 ...1 2013/08/02 2,295
281185 열무김치.. 홍고추.. 궁금해요. 3 열무김치 2013/08/02 1,417
281184 판도라백 고트스킨 쓰시는 분 계세요? 4 mm 2013/08/02 2,216
281183 괴산 선유동계곡 취사 가능할까요? 4 // 2013/08/02 3,720
281182 태몽질문.. 구렁이꿈꾸고 낳은 아이.. 성격이 어떻던가요..? 9 구렁이태몽 2013/08/02 2,960
281181 생중계 - KBS 규탄 촛불집회 lowsim.. 2013/08/02 1,263
281180 이엠으로 가글? 포미 2013/08/02 2,335
281179 고추 장물 가르쳐 주신 분들 감사해요~ 6 뚝딱~ 2013/08/02 2,654
281178 만도 프라우드 냉장고 쓰시는 분들 계신가요? 5 냉장고 2013/08/02 3,760
281177 이혁재 사건 뭐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억울해 보이는데요.. 40 희망 2013/08/02 12,652
281176 대전에왔는데요.석갈비 맛있는집추천해주셔요.. 7 날개 2013/08/02 1,375
281175 전남친 결혼하네요. 5 후휴 2013/08/02 5,513
281174 현금으로 낼때 깍아달라고 하시나요? 8 현금 2013/08/02 1,756
281173 남대문 그릇매장에서 엄마가 바가지를 썼어요. 12 찜찜한 기분.. 2013/08/02 7,082
281172 담담하고 건조한 성격이 되고 싶어요. 4 미역 2013/08/02 3,122
281171 제 음식에서 엄마를 느끼는 동생.. 15 그리운 2013/08/02 3,666
281170 어제 찜질방에서 겪은 황당한 일... 5 찜질방 2013/08/02 2,502
281169 옷사는게 낙인 내친구 40 옷병걸린듯 .. 2013/08/02 1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