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참 병들이 많다싶어요.
저도 희귀성 난치병을 것도 두개나
게다가 치료용도 아닌 그냥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먹는
약 부작용으로 양쪽 골반부분이 괴사되어 수술도 했어요.
병의 후유증으로 척수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조그만 일에도 상체가 불타듯 아파요.
아니면 갑자기 하체에 경련이 일면서 굳어버리던가 힘을 잃던가.
옷을 입어도
등에 바람이 불어도 물방울이 떨어져도
날이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화를 내거나 신경을 쓰거나
너무 웃어도 울어도
몸이 불타는거 같아요.
그래서 아프다는 말을 안해요.
아니면 모든 말에 아프다는 말을 써야해서...
신랑에게 가장 미안해요.
저때눈에 고생을 너무 하네요.
늘 내가 떠나줘야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요.
신랑은 말도 안된다고 화를 내고요.
지난 몇년간은 도 닦는 기분으로 살아요.
가면을 쓰고 아무렇지 않은것
잘 극복하고 있는듯
가끔보는 사람들은 저 괜찮은 줄 알아요.
그런데 요즘 그게 잘 안되네요...
수면제를 먹고 자는데
아파서 잠에서 깨지 않고 잠에서 깬 후 아팠으면 하는게
요즘 저의 작은 소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