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삼십대가 몇년 안남은 돌싱녀입니다...생각이 많네요. 질문도 받을께요.

다시돌아온녀 조회수 : 4,356
작성일 : 2013-06-20 11:50:48
1년 별거 끝에 2년 전에 이혼한 돌싱녀입니다.
나이는 삼십대 후반...37이예요.
결혼 5년만에 이혼했지만 아이는 없었어요.

남편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신혼 초부터 시작된 주말부부 생활,
남편은 점점 변해갔고, 사소한 다툼에도 이혼을 요구했어요.
남편이 일방적으로 집을 나가고 1년 후에 결국 합의 이혼했습니다.
그 사람은 저랑 이혼 4개월 만에 재혼했구요.
여자가 생겨서 그렇게 줄기차게 이혼을 요구한거였더군요.

그 배신감, 상처 극복하는데 2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이제는 나도 돌아보고, 운동도 하고, 활짝 웃기도 하면서 잘 지냅니다만
때때로 마음 한켠이 쎄한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름 전문직에 미래에 대한 꿈도 일에 대한 열정도 많았었는데
이혼을 겪으면서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에는 일을 통한 성취, 사회적인 성공과 인정이 무슨 소용일까 싶더군요.
정말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되돌아 보고 있는데,
전 아직까지도 다복하고 행복한 가정, 사랑하는 배우자를 원하고 있더라구요.

이혼과 더불어 온 친정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진 것도 많지 않은 상황
현재 적게 벌지는 않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머리 써가면서 일할수 있을지도 불투명 하구요.
이미 저랑 너무 차이가 나는 친구, 동료들과의 비교는 하지 않기에
상대적인 박탈감은 극복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사랑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지, 가슴 벅차게 웃고 행복해 할 수 있을지 그려지지 않네요.
이혼 후 처음으로 이런 글 써보네요.
82를 안지 얼마 안되었지만 많은 위로를 받았기에 용기를 내봅니다.

더불어, 삼십대 돌싱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질문 받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답변 드릴께요.



IP : 121.166.xxx.10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질문없음
    '13.6.20 11:57 AM (210.121.xxx.14)

    질문없어요

  • 2. 위자료
    '13.6.20 12:47 PM (223.62.xxx.2)

    받으셨어요?

  • 3. ..
    '13.6.20 12:53 PM (59.150.xxx.184)

    미련은 없으신가요?
    정말정말 잘한결정이라 생각하시나요?
    이혼과정에서 전남편은 어땠나요?
    새로운 인연으로 다가오는 분도 있으시나요?

  • 4. 현운
    '13.6.20 1:25 PM (222.237.xxx.87)

    힘내요. 제 생각에는 그 남자 과실이 100%네요

  • 5. 다시돌아온녀
    '13.6.20 1:27 PM (121.166.xxx.105)

    위자료// 위자료는 못 받았구요, 이게 얘기하자면 긴데, 이혼 무렵 제 상태가 워낙 안좋았었어요. 심리적으로 바닥을 쳤다고 할까, 한마디로 유리 멘탈이었죠. 바스라지기 일보직전. 귀책 사유(1년 동안 집나갔기 때문에 유기에 해당)가 남편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합의 이혼해줬어요. 만약 그때 제대로 뒷조사 했으면 위자료 받았을테지만, 당시 여자가 있다는걸 확인했다면 제가 무너졌을 것 같아요.

    ..// 미련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주변에서는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할 정도로 남편이 힘들게 했어요. 1년 동안 집에 한번도 들어오지 않고, 이혼을 얘기할 때만 전화를 받았어요. 악마 같은 사람이었죠. 남자는 여자가 생기면 돌변합니다. 이혼 과정에서 남편은 충분히 잔인했고, 재산 분할 과정에서도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사하게 나왔습니다. 새로운 인연은...제가 손을 뻗으면 만들 수도 있겠지만 아직 자신이 없네요. 그러나 2년 정도 지나니 이성으로 다가오는 사람도 있고, 사랑받고 싶은 생각 들더라구요.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어요.

  • 6. 다시돌아온녀
    '13.6.20 1:32 PM (121.166.xxx.105)

    이혼준비중// 어떤 이유로 이혼을 생각 중이신가요? 귀책 사유(ex. 불륜, 장기간 유기)가 없이 그냥 합의 이혼을 원하시는 거면 위자료를 받기는 힘들구요. 여자 혼수는 아무런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해요. 남편은 집을 가져갈테지만 여자는 혼수만 들고 나가라는 식이 되는 거구요. 그러나 이 부분은 남편과 얘기를 해보세요. 결혼 이후 증식된 재산에 대해서는 분할 가능한 걸로 알고 있어요. 결혼 후 5년이 지나셨다면 5:5로 분할 가능하십니다. 이혼 서류는 인터넷에서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어요. 그거 작성해서 남편과 함께 관할 가정법원을 방문하시면 되구요, 아이가 없으면 1개월, 있으시면 3개월의 이혼숙려기간이 주어집니다. 약간 허무할 정도로 이혼 판결은 순식간에 끝나요.

  • 7. 다시돌아온녀
    '13.6.20 1:32 PM (121.166.xxx.105)

    이혼준비중// 그런데 님의 글을 보면 아직 이혼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이럴 경우 금방 서류 정리하지 마시고 혼자 시간을 가져보세요. 마음의 준비가 되고 그때 해도 늦지 않아요. 앞으로 힘든 과정 많으실텐데 힘내시구요.

  • 8. 다시돌아온녀
    '13.6.20 1:34 PM (121.166.xxx.105)

    현운// 네 감사합니다. 이런 사정을 제 3자는 모르는거니, 아직 이혼녀에 대한 차가운 시선 때문에 상처를 좀 받기도 했어요. 덕분에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살게되는 내공은 생겼습니다^^

  • 9. ..
    '13.6.20 1:36 PM (59.150.xxx.184)

    유기는 몇개월 이상이 유기인가요?

  • 10. 다시돌아온녀
    '13.6.20 1:39 PM (121.166.xxx.105)

    ..// 배우자 유기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악의적으로 일방적으로 집을 나가거나 배우자를 방치하는 것에 해당하는데요, 이게 상황마다 다른 걸로 알고 있어요. 몇 개월 이상이면 유기다라는 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처럼 집 나가서 1년 동안 집에 한번도 안 들어왔다면 유기에 해당되지만, 다투가 나가서 며칠 안들어오는 걸로는 적용이 안될겁니다.

  • 11. ..
    '13.6.20 1:41 PM (59.150.xxx.184)

    감사합니다..
    정말 단단해지고 강해지신듯 합니다.
    괴로우실지도 모르는데 이제는 행복해 지시기 바랍니다..
    사람 앞일이 어찌 될지 모른다더니 한치 앞도 모르는군요..(이건 제얘기)
    우리 같이 힘냅시다!!

  • 12. 다시돌아온녀
    '13.6.20 1:43 PM (121.166.xxx.105)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믿어요^^

  • 13. 다시돌아온녀
    '13.6.20 2:37 PM (121.166.xxx.105)

    ...//네 님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282 유사이래 최고의 전문직 8 유머 2013/08/08 3,266
284281 치과에 예약 전화했더니 생년월일 묻는 건 왜인가요? 15 약한자 2013/08/08 2,608
284280 불교계 13개 단체,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회의 발족 1 샬랄라 2013/08/08 610
284279 이탈리아 가고 싶네요 19 경비 2013/08/08 3,345
284278 이제 덥다는 말은 하기도 지침 2 지구온난화 2013/08/08 891
284277 서울에서 가까운 해수욕 할 곳? 3 어디? 2013/08/08 777
284276 조금전 시어머님과의 통화.... 4 에어컨 틀고.. 2013/08/08 2,626
284275 조청 *과. 넘 맛나요 ㅠㅠ 6 ... 2013/08/08 1,385
284274 오늘 저녁은 뭐해드실건가요..? 20 더워요 ㅜ 2013/08/08 2,900
284273 베스킨라빈스 같은 체인점 푸른하늘아래.. 2013/08/08 967
284272 이번 여름은 작년에 비하면.. 107 poi 2013/08/08 15,596
284271 제발 우리 윗집에서 좀 봤으면 좋겠어요 4 -_-;; .. 2013/08/08 1,737
284270 코스트코에서 냉동블루베리 드셔본분 계세요? 5 예린채린맘 2013/08/08 1,342
284269 어젯 밤에 제가 우리 가족 웃긴 이야기.. 6 노래방 2013/08/08 2,457
284268 운전연수 사일째. 12 초보 2013/08/08 2,104
284267 육천정도 외제차 추천해주세요 8 고민중 2013/08/08 2,452
284266 오리지널 '맘마미아'가 온다.. 영국 웨스트엔드팀 11월 내한 2 샬랄라 2013/08/08 970
284265 LG에어컨 쓰시는 분들 4 Coolin.. 2013/08/08 7,688
284264 초3아들이랑 같이 할만한 요리 추천해주세요 7 2013/08/08 619
284263 수시로 뭉치는 어깨가 잘 안 풀어져요. 17 어깨통증 2013/08/08 4,119
284262 71년만의 살인더위 울산 40도.. 8 ㅇㅅ 2013/08/08 2,864
284261 초등저학년 아들 친구 6 이럴경우 2013/08/08 1,292
284260 스켈링 정말 치아는 괜찮나요ᆞ무서워요 3 엄마 2013/08/08 1,651
284259 친구가 어렵게 털어놓은 고민 27 박실장 2013/08/08 15,361
284258 시댁에서 아이만 주말에 데리고 가면 어떠세요??? 12 궁금 2013/08/08 2,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