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으며 살려 노력했고 웃으며 살았는데 요즘...격려가 필요해요

나도 언젠가는 조회수 : 1,019
작성일 : 2013-06-20 11:29:17

34살, 돌 안된 아기를 둔 싱글맘이에요

저의 밧데리가 요즘 떨어졌나봐요 ㅎㅎ

갑자기 요즘 이런저런 걱정만 앞서서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해도 밤에 잠도 안오네요

인생 한탄글 싫어하시는 분 계시면 패쓰하셔요 ^^

 

저의 직업은 공무원 보수가 월200 조금 넘고

부모님은 노후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으시고 이렇다 할 소득도 없으세요

무남독녀이긴 하나 물려받을 재산 제로

고로, 앞으로 내 힘으로 부양해야 할 가족은 3명

 

작년에 이혼을 했고 결혼생활 5년 만에 남은 건 빚 2천

위자료는 제게 웃긴 단어일 뿐이고 양육비 안 받는 조건으로 이혼을 했어요

대신 전 남편은 면접교섭권을 포기했구요 (포기라고 표현하려니 ㅎㅎㅎ)

경제적으로나 심리안정적인 환경을 따졌을 때 차라리 혼자 애키우는게 낫겠다 싶어 결심했어요

추측컨대, 아이가 여지껏 없었다면 아직도 밑 빠진 독에 물 부으며 알콩달콩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이혼 얘기 불거지며 알게 된 건 남편이 나 몰래 대출받은 5천(사채나 다름없는 고리)이 더 있었다는 사실도 아직 몰랐을거구요

 

어쨋든 이혼하면서 전 다시 행복해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희망만 남았다고 생각들었거든요

배가 불러오면서 태동을 느끼며 웃었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하루하루 다르게 크는 모습을 보며 웃는게 일상이었는데

휴직중이라 소득이 없는 상태로 여러 달을 지내고 있어서인지

요즘 부쩍 자꾸 불안감에 사로 잡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복직은 8월에 할 예정이지만

직장 근처에 집 마련할 돈은 전혀 없고 임대아파트라도 알아보니 애매하게 자격미달이고

현재 친정집하고 직장은 왕복 100km 구간이라 고속도로로 매일 위험한 운전을 해야하니

만약에 내가 잘못되면 늙은 부모님과 아이는 어떡하나.....이런 생각까지 미치면

당장이라도 집 밖에 뛰쳐나가 땅에 돈 100원이라도 떨어져 있는지 찾아 헤매고픈 마음입니다

 

갑자기 말 그대로 앞 날이  캄캄합니다

제가 살아 있는 한 뭐 어떻게든 살아지겠지요

근데 왜 이렇게 불안하기만 한지...

마치 내 온 몸이 조금만 움찔하면 찔릴 것 같은 가시덩굴에 싸여 있는 것만 같아서

미소짓는 것조차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네요

다시금 힘을 내어 씩씩하게 열심히 살고 싶어요

영혼 없는 격려라도 좋으니 부탁드려봐요 ^^

 

참!! 아직 덜 고생했는지 몰라도 양육비는 받고 싶지 않아요

아직도 그 때가 머릿속에 맴돌면서 철저히 저만의 자식으로 키우고픈 마음이라서요

확정판결날 판사가 양육비는 부부 공동 책임이니 나중에라도 소송해서 양육비 받으라고 일러주었는데

법원나오면서 전 남편이 쫄았는지 "너 나중에 딴 소리하지 마라이~" 이러더군요

그게 제가 기억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ㅎㅎㅎ

 

IP : 203.236.xxx.2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
    '13.6.20 11:31 AM (118.130.xxx.211)

    마라잉~ 하는건 전라도 사투리에여?

  • 2. 하아
    '13.6.20 11:34 AM (175.214.xxx.36)

    영혼 잔뜩 실어서
    위로드려요-

    저도 남편 빚 갚고 있는 입장에서 격한 공감이 되네요
    그래도 복직할 직장이 있으시고 그 직장도 탄탄하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참 부러워요

  • 3. 원글님
    '13.6.20 11:35 AM (58.78.xxx.62)

    힘내세요!!
    그리고 원글님은 튼튼한 직장에 매월 200씩 소득이 있으시잖아요.
    그게 정말 큰 힘이에요.

    직장도 탄탄하지 않고 소득도 작은 사람에게 부양가족이 많은 것에 비하면 말이죠.

  • 4. 감사
    '13.6.20 11:48 AM (183.107.xxx.183)

    격려를듬뿍담아전하고싶네요~너무불안해하지마셔요. 닥치지도않은일, 미리당겨걱정하면모하나요? 건강하게아기잘키우시고~살다보면 세상에이렇게좋은날이,라고상각되는 때가반드시오게되있답니다~~힘내시고평안을빌어요~~

  • 5. 에스프레소
    '13.6.20 12:06 PM (75.86.xxx.88)

    힘내셔요!
    울고 싶은 날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펑펑 우셔도 되구요.
    그리고 그렇게 속을 다 비워내고 나시면, 또 마음도 평안해지고,
    또 다시 웃으실 수 있을거에요.
    윗분 말씀처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염려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일에 대해 기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 고생 너무 하시지 마시구요.
    제 베프도 싱글맘이라 이 글에 맘이 많이 쓰이네요.

    좋은 날 금방 올거에요!! 웃으세요~ :)

  • 6. 원글이
    '13.6.20 6:13 PM (203.226.xxx.95)

    정말 제가 격려가 필요했나봐요
    댓글 읽으니 다시 힘이 나기 시작했어요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려요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들도 오겠죠?
    나중에는 행복한 일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참! 전라도와는 전혀 관계없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386 설국열차의 총리역이 인터뷰때 한 말 5 틸다의말 2013/08/08 2,631
284385 강남역 스테이크 뷔페 2 외식추천 2013/08/08 2,490
284384 글 읽다가 에어컨 온도와 전기세 2 전기 2013/08/08 2,470
284383 1 ㅇㅇ 2013/08/08 608
284382 현미밥과 아이스라떼로 다이어트 하네요. 14 이상한 다이.. 2013/08/08 3,691
284381 영어고수님들 buy, sell는 사람주어 수동태안되잖아요~ 4 영어 2013/08/08 1,530
284380 공유기 사려는데 저렴한걸로 추천 부탁 드려요 2 무식 2013/08/08 1,019
284379 오이지 골마지? 식신너부리 2013/08/08 3,445
284378 그놈의 국타령, 찌개타령 26 가스렌지앞에.. 2013/08/08 4,913
284377 갤러리아몰에서 백화점 상품 구매하면요 2 배송 2013/08/08 1,609
284376 강릉터미널 근처 숙박 문의드려요. 4 러브미 2013/08/08 3,718
284375 FEMA가 대규모의 비상식량을 급히 주문하고 있다.. WHY? 2 곧 다가올... 2013/08/08 1,864
284374 벼룩시장에서 유아옷 거래 잘 안하나봐요 1 요즘은 2013/08/08 1,017
284373 성장호르몬 주사? 8 윤수리 2013/08/08 3,406
284372 고전을 통한 힐링... 이윤호선생님.. 2013/08/08 812
284371 인생은 결국 혼자인것 같아요... 6 외롭네요.... 2013/08/08 5,231
284370 양가에돈붓고계신분들 슬프다 2013/08/08 942
284369 CSI 마이애미에 나오는 제시와 오지호가 닮아보여요^^ 8 보다보니 2013/08/08 1,741
284368 밑에 의사와 벽돌공 수입 글 보고 예전에 봤던 비판글 찾아봤네요.. 8 ㅁㄴㅇㄹ 2013/08/08 1,688
284367 60대 엄마 구매대행으로 사드릴만한 메이커가 뭐가 있을까요? 1 구매대행 2013/08/08 608
284366 천연비누로 머리 감는분 계세요? 6 .. 2013/08/08 4,657
284365 거제 맛집 추천해주세요 거제 2013/08/08 1,216
284364 더위가 언제 끝날까요? 8 비님 2013/08/08 1,829
284363 문정왕후 어보 반환 서명 백악관으로 2013/08/08 649
284362 이더위에 불 안쓰고 할만한 반찬있을까요? 17 덥다 2013/08/08 3,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