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으며 살려 노력했고 웃으며 살았는데 요즘...격려가 필요해요

나도 언젠가는 조회수 : 972
작성일 : 2013-06-20 11:29:17

34살, 돌 안된 아기를 둔 싱글맘이에요

저의 밧데리가 요즘 떨어졌나봐요 ㅎㅎ

갑자기 요즘 이런저런 걱정만 앞서서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해도 밤에 잠도 안오네요

인생 한탄글 싫어하시는 분 계시면 패쓰하셔요 ^^

 

저의 직업은 공무원 보수가 월200 조금 넘고

부모님은 노후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으시고 이렇다 할 소득도 없으세요

무남독녀이긴 하나 물려받을 재산 제로

고로, 앞으로 내 힘으로 부양해야 할 가족은 3명

 

작년에 이혼을 했고 결혼생활 5년 만에 남은 건 빚 2천

위자료는 제게 웃긴 단어일 뿐이고 양육비 안 받는 조건으로 이혼을 했어요

대신 전 남편은 면접교섭권을 포기했구요 (포기라고 표현하려니 ㅎㅎㅎ)

경제적으로나 심리안정적인 환경을 따졌을 때 차라리 혼자 애키우는게 낫겠다 싶어 결심했어요

추측컨대, 아이가 여지껏 없었다면 아직도 밑 빠진 독에 물 부으며 알콩달콩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

이혼 얘기 불거지며 알게 된 건 남편이 나 몰래 대출받은 5천(사채나 다름없는 고리)이 더 있었다는 사실도 아직 몰랐을거구요

 

어쨋든 이혼하면서 전 다시 행복해지기 시작했어요

이제 희망만 남았다고 생각들었거든요

배가 불러오면서 태동을 느끼며 웃었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하루하루 다르게 크는 모습을 보며 웃는게 일상이었는데

휴직중이라 소득이 없는 상태로 여러 달을 지내고 있어서인지

요즘 부쩍 자꾸 불안감에 사로 잡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복직은 8월에 할 예정이지만

직장 근처에 집 마련할 돈은 전혀 없고 임대아파트라도 알아보니 애매하게 자격미달이고

현재 친정집하고 직장은 왕복 100km 구간이라 고속도로로 매일 위험한 운전을 해야하니

만약에 내가 잘못되면 늙은 부모님과 아이는 어떡하나.....이런 생각까지 미치면

당장이라도 집 밖에 뛰쳐나가 땅에 돈 100원이라도 떨어져 있는지 찾아 헤매고픈 마음입니다

 

갑자기 말 그대로 앞 날이  캄캄합니다

제가 살아 있는 한 뭐 어떻게든 살아지겠지요

근데 왜 이렇게 불안하기만 한지...

마치 내 온 몸이 조금만 움찔하면 찔릴 것 같은 가시덩굴에 싸여 있는 것만 같아서

미소짓는 것조차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지네요

다시금 힘을 내어 씩씩하게 열심히 살고 싶어요

영혼 없는 격려라도 좋으니 부탁드려봐요 ^^

 

참!! 아직 덜 고생했는지 몰라도 양육비는 받고 싶지 않아요

아직도 그 때가 머릿속에 맴돌면서 철저히 저만의 자식으로 키우고픈 마음이라서요

확정판결날 판사가 양육비는 부부 공동 책임이니 나중에라도 소송해서 양육비 받으라고 일러주었는데

법원나오면서 전 남편이 쫄았는지 "너 나중에 딴 소리하지 마라이~" 이러더군요

그게 제가 기억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ㅎㅎㅎ

 

IP : 203.236.xxx.2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
    '13.6.20 11:31 AM (118.130.xxx.211)

    마라잉~ 하는건 전라도 사투리에여?

  • 2. 하아
    '13.6.20 11:34 AM (175.214.xxx.36)

    영혼 잔뜩 실어서
    위로드려요-

    저도 남편 빚 갚고 있는 입장에서 격한 공감이 되네요
    그래도 복직할 직장이 있으시고 그 직장도 탄탄하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참 부러워요

  • 3. 원글님
    '13.6.20 11:35 AM (58.78.xxx.62)

    힘내세요!!
    그리고 원글님은 튼튼한 직장에 매월 200씩 소득이 있으시잖아요.
    그게 정말 큰 힘이에요.

    직장도 탄탄하지 않고 소득도 작은 사람에게 부양가족이 많은 것에 비하면 말이죠.

  • 4. 감사
    '13.6.20 11:48 AM (183.107.xxx.183)

    격려를듬뿍담아전하고싶네요~너무불안해하지마셔요. 닥치지도않은일, 미리당겨걱정하면모하나요? 건강하게아기잘키우시고~살다보면 세상에이렇게좋은날이,라고상각되는 때가반드시오게되있답니다~~힘내시고평안을빌어요~~

  • 5. 에스프레소
    '13.6.20 12:06 PM (75.86.xxx.88)

    힘내셔요!
    울고 싶은 날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펑펑 우셔도 되구요.
    그리고 그렇게 속을 다 비워내고 나시면, 또 마음도 평안해지고,
    또 다시 웃으실 수 있을거에요.
    윗분 말씀처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염려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일에 대해 기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 고생 너무 하시지 마시구요.
    제 베프도 싱글맘이라 이 글에 맘이 많이 쓰이네요.

    좋은 날 금방 올거에요!! 웃으세요~ :)

  • 6. 원글이
    '13.6.20 6:13 PM (203.226.xxx.95)

    정말 제가 격려가 필요했나봐요
    댓글 읽으니 다시 힘이 나기 시작했어요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려요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들도 오겠죠?
    나중에는 행복한 일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참! 전라도와는 전혀 관계없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292 서민고통 가중시키는 세제개편 안 된다 ㅍㅍ 2013/07/31 820
280291 면생리대 뭐 쓰세요? 16 kk 2013/07/31 5,189
280290 외이도염때문에 고생이 많아요..식초소독에 대해서..알려주세요~ 11 흑흑 2013/07/31 14,647
280289 자치회관 요가를 배우려는데요 복장문의? 4 .. 2013/07/31 1,420
280288 지자체도 '갑을논란'..유등축제 두고 서울-진주 갈등 격화 3 세우실 2013/07/31 1,092
280287 소이현 너무 이쁘지 않나요? 19 .. 2013/07/31 6,446
280286 묵주기도 어플 문의드립니다 3 천주교 2013/07/31 2,046
280285 난 점심 이렇게 때웠다... 5 ... 2013/07/31 2,471
280284 운전 배우고 있는데요 6 초보 2013/07/31 1,505
280283 부산회원님들!부산서 담석증 수술 잘하는 의사 소개해 주세요. 담석증 2013/07/31 1,732
280282 서화숙] 정부는 이명박에게 22조원을 받아내라 7 ㅁㄴ 2013/07/31 1,447
280281 뱃속아기가 절 안닮았음 좋겠어요.. 8 고민 2013/07/31 2,068
280280 저희 딸이 오늘 한 얘기 9 네 살 2013/07/31 2,785
280279 카톡에 난리인 일본방사능에 대한 기사 1 암환자입니다.. 2013/07/31 1,803
280278 그 스승에 그 제자…고려대 교수 · 학생 몰카찍다 덜미 18 zzz 2013/07/31 3,306
280277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가격을 알수있는 방법 없을까요? 3 fff 2013/07/31 974
280276 옆집 아주머니가 컴퓨터를 배우고 싶다는데..도움청합니다. 3 방법.. 2013/07/31 1,588
280275 휴가때 뭘하시며 보낼 계획이세요? 1 신혼 2013/07/31 1,125
280274 방학생활이 품절이네요 ebs 2013/07/31 963
280273 무리한요구인가요? 5 세입자 2013/07/31 1,507
280272 남자들중에 막내들 있잖아요. 22 2013/07/31 6,356
280271 개인장기렌트카 1 오다리엄마 2013/07/31 1,174
280270 롯데마트 쿠폰책 몇 개월마다 나오는건가요 2 2013/07/31 882
280269 은행 atm기계 앞에서 3 말일 2013/07/31 1,673
280268 오로라공주 봤는데요 ᆢ질문드려요ᆞ 6 대박 2013/07/31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