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할까요?

지혜월 조회수 : 877
작성일 : 2013-06-20 09:47:41

어제 저녁 딸아이의 눈물에 밤새 뒤척이며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안나와

글을 올려 봅니다.

4학년 딸의 눈물은 친구문제 때문입니다.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거나 싸워서 그런게 아니라

자신만 친한 친구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 점심엔 급식실에서 먼저 밥을 받아가 앉아있는데

같은 반 친구 6명이 와서는 좀 비켜달라고 했답니다. (부탁조였던것 같습니다. )

자기들끼리 같은 테이블에 앉고 싶어서 그런건데

딸아이는 기분이 나빠 비켜주고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왔답니다.

이 얘기를 시작으로 요즘의 친구 관계를 이야기 하는데 학기초부터 조금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과

지금은 거의 다 멀어지고

아이들 끼리 하는 얘기를 들어봐도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저희 집은 평일에는 거의 tv를 보니 않습니다. 학교와 학원 마치고 놀이터에서 좀 놀고, 들어와서 씻고 식사하고 숙제하고 나면 책을 좀 보거나 하면 잘시간입니다. 주말에는 1박2일, 런닝맨, 개콘 그정도 봅니다. )

좀 이야기에 끼어 볼려고 해도 잘 모르는 이야기를 하니 낄 수가 없고

좋아하는 보드게임도 다른 아이들은 하는데 자기는 다음시간 책 꺼내오고 나면 할 시간이 없답니다.

(행동이 느린 아이는 아닙니다. 이건 왜 그런지 몰라 오늘 가서 사물함이랑 책상서랍정리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

 

이런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어릴때 엄마들끼리 친하여 자주 놀던 아이도 둘이 놀땐 너무나 잘놀고 저희집에 놀러오는 걸 너무나 좋아하던 아이가 유치원에서는 일부러 따돌린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2-3학년 때도 뭔가를 도와달라며 다가와서는 필요한 것만 얻고 가버리는 아이들도 있었구요(저의 판단입니다. )

 

공부도 잘하는 아이고 여러모로 선생님께도 인정을 받고 있구요

친구간에 행동이나 말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도 아닌데

이상하게 친구사귀기는 잘 안됩니다.

두루 잘 지내지만 친한 아이는 없는 아이가 우리 딸입니다.

성격도 활발하고 친구도와주는 것, 종이접어서 선물하는 것도 자주 하고 힘든 친구에게 위로편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 뿐이라고 합니다.

 

성격이 좀 중성적이지만 요즘은 거의 여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 끼리만 노니까 맞추려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학년 때는 그래도 별로 상처받아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얼마전 부터 참 힘들어 합니다.

엄마인 저도 그리 사교적이거나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라 친구도 많지 않구요

딸아이와 전 성향이 거의 반대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양육하면서 참 심리적갈등이 많았고 지금도 좋아지긴 했지만 갈등중입니다.

4학년 되어서 너무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반 친구들도 두루두루 무난한거 같아 학교보내고 처음으로 맘편히 지내고 있었는데 한 학기도 지나지 않아 또 마음 아픈일이 생기네요

제 마음 아픈거는 괜찮지만 문제는 처음 생긴일이 아니고 또 앞으로 계속 생길 수도 있는 문제라는 것, 요즘 아이들이 워낙

집단성 배타성에 의한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딸아이가 더 큰 상처를 받진 않을 까 너무나 걱정입니다.

 

길이 너무 길어 죄송하지만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꼭 좀 부탁드립니다.

 

 

 

IP : 14.40.xxx.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3.6.20 9:52 AM (222.97.xxx.55)

    딸아이가 무난하고 착한 성격인것 같은데..거의 70%이상 여우 아이들의 특성을 맞추지도 않고 그런쪽으로 호응을 못해주는것 같네요..그러니 단체로 뭉치기 좋아하고..우리끼리 친구야! 하는 애들 그룹에 못끼는것 같은데 중1~3까지도 그런경우는 많아요..하지만 고1정도만 되도 여자애들이 훨씬 성숙해지더라구요
    지금 제일 친한 친구 없다고..계속 친구 안생기는것도 아니니까요..집에서는 온전하게 사랑받고 있다는것을 느끼게 부모님이 당분간 신경좀 써주세요
    너무 극단적인 경우일 수도 있으나..이사계획 같은거 있으시면 아예 환경을 한번 바꿔주는것도 좋아요
    새로 전학하면 주목도 받고..그러면서 친구도 생기고..약간의 안좋은 기억도 잊고..등등..장점이 많거든요
    (주변 경우들..)

  • 2. 지혜월
    '13.6.20 10:00 AM (14.40.xxx.22)

    에휴님 조언 감사합니다. 말씀하신것도 맞아요.
    1학년 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사도 한번 했답니다. 전학와서 좀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전 동네 보단 여기가 좀 나아요. 분위기도 그렇고..
    아이가 훌쩍 컸으면 좋겠네요

  • 3. 제가 좀
    '13.6.20 10:24 AM (222.97.xxx.55)

    보통 여자애들의 아기자기함을 이해못하는 경우였는데..저같은 애도 중1때 친하게 지내던 애들이 한 이틀 말안하길래..뭐냐..하고 냅뒀더니..자기들이 다시와서 장난이었다고..다시 친하게 지내자고 하기도 하고..
    (전 그뒤로 인사만 하고 그애들과 아예 안어울림) 좀 대가 쎄야 되요..제가 중학생 고등학생 지도하는 입장인데요..정말 천사같은 중학생 아이도..저한테 속내 터 놓을때보면 정말 그나이대 여학생들이 의외로 영악하고 무슨 후궁전도 아니고..지네들끼리 치열해요..깜짝깜짝 놀란다니까요
    그런 관계에 매번 휘둘릴수도 없고..의연함이 최고라고 생각해요..저 나이대 여학생들한테 따님이 맞춰간다면 친구로 생각도 안할 뿐더러..좀 약하게 볼수도 있거든요.. 한반에 원글님 아이 같이 착하고 바른 아이도 있기 마련이니까..그냥 세상경험 미리 한다고 생각하시고..부모님이 염려하시는거 안보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뭔가 자녀입장에서도 자존심 상하거든요..잘 될겁니다^^

  • 4. 지혜월
    '13.6.20 10:42 AM (14.40.xxx.22)

    네. 감사합니다. 이제 고학년이 되니 엄마가 나서서 친구 만들어 줄려는 것도 그때 뿐인것 같고 들어주는 것 밖에 해줄 게 없네요.

  • 5. TV
    '13.6.20 11:10 AM (1.229.xxx.115)

    "친구들 얘기 들어도 뭔소리인지 모르겠다."
    똑똑한 아이로 느껴지는데 친구들 말을 못알아 듣는것이 TV유행어 탓은 아닐까요?
    TV를 안보신다고 했는데 아이들에겐 독이 될수도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초등 4학년이면 연예인들 이야기가 많을테고 아이돌 그룹 줄줄 외고 있을텐데
    많이는 몰라도 적당히는 알아야 그들과 공감대를 이루고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6. 지혜월
    '13.6.20 11:18 AM (14.40.xxx.22)

    아이돌 그룹이나 드라마 얘기를 한다고합니다.
    저도 갈등중입니다.
    이제까지의 리듬을 포기하고 아이에게 그 세계를 열어줘야 하는 지..
    자는 시간도 늦어질테고, 여러모로 힘들어 질것 같아서요

  • 7.
    '13.6.20 11:21 AM (58.142.xxx.239)

    여자 아이들이 4학년 되면요. 성숙한 애들은 팍 성숙해져서 어른이랑 싸워도 이기는 애도 있답니다. 이런 애들은 자기들이 아는거 모르는 애들 무시하고 그래요.
    머 어른이 끼워주려고 해도 절대 끼워주지 않죠.

    아이랑 비슷한 아이랑 친구하는게 제일 좋구요.학교가 안되면 교회나 아님 액티버티에서 사귀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티비 보여주시구요. 걸그룹 사진 검색해서 엄마가 좀 보여주시고 그러세요.

    제가 모범생으로 자랐는데요.

  • 8. 잔잔한4월에
    '13.6.20 11:32 AM (112.187.xxx.116)

    초교4년 여아...이미 사춘기의 시기입니다.
    성숙한 애들은 그런 애들끼리, 좀 순진한 애들은 순진한애들끼리,
    다 끼리끼리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친구가 없다고 외로워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다는거
    잘 설명해주세요.

    어렵거나 힘들때는 항상 너를 기다리고 응원하는 엄마, 아빠가 있다고
    반복적으로 세뇌시키세요.

    어차피 세상은 혼자 일어서야하는것이니까요.

  • 9. 지혜월
    '13.6.20 1:09 PM (14.40.xxx.22)

    네 감사합니다.
    우리 딸에게도 맞는 친구가 생기길 간절히 기다립니다.
    친구가 없어도 괜찮다는 말은 할 수가 없어요
    항상 의연하게 지켜봐줄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5497 ebs, 모닝 스페셜, 이보영 선생님이 다시 하시나봐요. 2 ..... 2013/06/22 1,569
265496 운동하시려고 하는 분들...에게 ^^ 2 2 귀네스팰트로.. 2013/06/22 1,480
265495 빌트인 드럼 세탁기 어디서 구매하나요? 2 .. 2013/06/22 1,467
265494 짜플해먹어보니 3 짜플 2013/06/22 1,304
265493 요즘 에어컨 안틀기 운동중인가요??? 7 ..... 2013/06/22 1,669
265492 냉 모밀 해보고싶은데요ᆢ 6 2013/06/22 1,222
265491 이메일로 유튜브 음악 보내는 방법은? 궁금 2013/06/22 527
265490 대나무자리,마작자리...쓸만한지요? 1 레몬 2013/06/22 1,734
265489 이성의 특정부위에 집착하는 분 계신가요? 28 ... 2013/06/22 5,984
265488 전 양산이 신세계네요 3 ㅁㅁ 2013/06/22 3,547
265487 남한테 대못박고도 잘사는 사람 보면 7 세상 2013/06/22 1,771
265486 모공관리법좀 알려주세요. 4 갑자기 늘어.. 2013/06/22 2,392
265485 생초보를 위한 스마트폰 활용 팁 2 4 계정 만들기.. 2013/06/22 1,663
265484 치매노인과 같이 사는 법 알려주세요 18 고집불통 2013/06/22 3,039
265483 (펌글) 많이 웃어서 생긴 팔자주름 3 퍼옴 2013/06/22 2,544
265482 깡패 고양이 잠투정 3 .... 2013/06/22 1,062
265481 끓이지 않고 하는 피클??장아찌?? 4 양파로 2013/06/22 1,884
265480 제가 고리타분한것인지 3 2013/06/22 614
265479 국정원 게이트 국정조사 요구" 2번째 청원 4 표창원 2013/06/22 482
265478 의치한 입시 질문받습니다 28 외산흉 2013/06/22 2,514
265477 이번 서울 국제도서전 관라해 보신분.. 볼만 하던가요?? 3 ... 2013/06/22 695
265476 책 추천부탁드립니다 2 ... 2013/06/22 399
265475 중국어로 문자온거 해석해주실 분~~~ 7 중국어 2013/06/22 894
265474 액셀 고수님 도와주세요..컴 대기중입니다.. 10 소란 2013/06/22 894
265473 감자시루떡이 먹고싶어요 7 감자시루떡 2013/06/22 3,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