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딸아이의 눈물에 밤새 뒤척이며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안나와
글을 올려 봅니다.
4학년 딸의 눈물은 친구문제 때문입니다.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거나 싸워서 그런게 아니라
자신만 친한 친구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 점심엔 급식실에서 먼저 밥을 받아가 앉아있는데
같은 반 친구 6명이 와서는 좀 비켜달라고 했답니다. (부탁조였던것 같습니다. )
자기들끼리 같은 테이블에 앉고 싶어서 그런건데
딸아이는 기분이 나빠 비켜주고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왔답니다.
이 얘기를 시작으로 요즘의 친구 관계를 이야기 하는데 학기초부터 조금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과
지금은 거의 다 멀어지고
아이들 끼리 하는 얘기를 들어봐도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저희 집은 평일에는 거의 tv를 보니 않습니다. 학교와 학원 마치고 놀이터에서 좀 놀고, 들어와서 씻고 식사하고 숙제하고 나면 책을 좀 보거나 하면 잘시간입니다. 주말에는 1박2일, 런닝맨, 개콘 그정도 봅니다. )
좀 이야기에 끼어 볼려고 해도 잘 모르는 이야기를 하니 낄 수가 없고
좋아하는 보드게임도 다른 아이들은 하는데 자기는 다음시간 책 꺼내오고 나면 할 시간이 없답니다.
(행동이 느린 아이는 아닙니다. 이건 왜 그런지 몰라 오늘 가서 사물함이랑 책상서랍정리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
이런일이 처음은 아닙니다.
어릴때 엄마들끼리 친하여 자주 놀던 아이도 둘이 놀땐 너무나 잘놀고 저희집에 놀러오는 걸 너무나 좋아하던 아이가 유치원에서는 일부러 따돌린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2-3학년 때도 뭔가를 도와달라며 다가와서는 필요한 것만 얻고 가버리는 아이들도 있었구요(저의 판단입니다. )
공부도 잘하는 아이고 여러모로 선생님께도 인정을 받고 있구요
친구간에 행동이나 말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도 아닌데
이상하게 친구사귀기는 잘 안됩니다.
두루 잘 지내지만 친한 아이는 없는 아이가 우리 딸입니다.
성격도 활발하고 친구도와주는 것, 종이접어서 선물하는 것도 자주 하고 힘든 친구에게 위로편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 뿐이라고 합니다.
성격이 좀 중성적이지만 요즘은 거의 여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 끼리만 노니까 맞추려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학년 때는 그래도 별로 상처받아하는 것 같지 않았는데 얼마전 부터 참 힘들어 합니다.
엄마인 저도 그리 사교적이거나 적극적인 성격은 아니라 친구도 많지 않구요
딸아이와 전 성향이 거의 반대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 점 때문에 양육하면서 참 심리적갈등이 많았고 지금도 좋아지긴 했지만 갈등중입니다.
4학년 되어서 너무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반 친구들도 두루두루 무난한거 같아 학교보내고 처음으로 맘편히 지내고 있었는데 한 학기도 지나지 않아 또 마음 아픈일이 생기네요
제 마음 아픈거는 괜찮지만 문제는 처음 생긴일이 아니고 또 앞으로 계속 생길 수도 있는 문제라는 것, 요즘 아이들이 워낙
집단성 배타성에 의한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딸아이가 더 큰 상처를 받진 않을 까 너무나 걱정입니다.
길이 너무 길어 죄송하지만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꼭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