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새벽녁 어디선가 젊은 여자의 흐느낌에
남편과 제가 눈을 떳네요
남편이 일어나면서 이게 무슨소리야! 하길래 전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보니 맞은편 5층 뒷배란다에 젊은 여자가 매달려서는 흐느껴 우네요
양다리를 밖으로 내 놓은채 걸터앉아서는
제가 왜 그러세요? 하니 떨어져 죽을거예요 해요...
전 그 순간 마음은 콩닥거리지만 참 말은 덤덤하게 나오더군요
"그러지 말아요 거기서 떨어져서 안 죽어요 떨어지면 평생 고생만 해요
얼른 들어가요"
그러고는 얼른 핸드폰을 들어 112에 신고를 했답니다
경찰이 오는 10여분의 시간동안 저희 아이들이 다 일어나서 쳐다보고
딸아이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안타까워 하네요
얼른 아이들과 남편을 방으로 쫓고 쳐다보지 말자고
쳐다보면 더 안좋을거 같다고 ..엎드려 기도 시켰어요
잠시 후 여자의 울음은 사그라 들었지만 기운빠진 사람처럼 머리를 축 내려뜨리고는 두 팔을
베란다 창문에 의지해 겨우 버티고 있더군요
경찰과 119가 오고 웅성웅성 사람들이 모여들더니만은 경찰은 옆집으로 가서 여자를 달래고
문을 열도록 유도하더군요
다행히 여자는 내려가고 어찌어찌 진정이 되나보더라구요
경찰과 119가 가고 아침 일상은 다시금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바로 눈앞에서
벌어졌던 아픔을 보고 저희 가족은 밥상에 앉을수가 없더군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일상을 시작하는 이 시간 저희 가족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겠지요
전 참 많이 마음이 아프네요
출근하면서 경비아저씨께 그분이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 여쭤 봤더니만은
산후 우울증으로 벌써 몇 차례의 자살기도가 있었답니다
제발 이제라도 남편이나 다른 식구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병원에 입원을 시켰음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