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4학년입니다.
한 해 학교를 일찍 들어간데다 키도 작고, 막내라 어딘지 모르게 항상 어려보이고 마음이 놓이지 않죠.
한 아이가 1학년때부터 저희 아이와 계속 같은 반인데,
그 아이가 저희 아이에게 교묘히 찍는(!) 소리를 한답니다.
예를 들면,
-미술시간이면 지나가다 혼잣말로 얜 그림도 참 생긴대로 못그린다~
-급식실에서 다른 아이와 얘기를 하다가 저희 아이가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머뭇거리면 갑자기 끼어들어서는
'얜 원래 그런 애잖아.'
- 야, 비켜.
- 넌 저리가. 등등
또 저희 아이와 친한 아이에게 접근해서 빼앗아버리는 일까지 생겼어요.
도대체 저희 아이나 저는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왜 미워하는지....
마음 약한 저희 아이는 특히 올해부터 그 아이에 대해 언급을 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어요.
저는 문제를 크게 일으키고 싶지도 않고, 또 아이도 강해질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그냥 대응하지 말아라, 못 들은 척 해라, 정 힘들면 그러지 말라고 단호히 얘기해라...이런 식으로 말해줬어요.
사실 저는 우리 아이 학교의 교사입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무시당해서 속상해하는 아이를 보면 그 아이를 불러서
왜 그러냐, 싫어해도 상관없으니 제발 가만히 내버려 둬라. 친구를 속상하게 해서는 안되지 않겠니....이런 식으로
말하고도 싶고, 그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정중히 부탁드리고도 싶고, 담임 선생님께도 얘기하고 싶은데,
담임 선생님이 전교에서 (교사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무관심, 무대응으로 소문이 나서 자꾸 망설여지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
내일 그 아이를 만나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큽니다.
자게나 신문 기사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