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실적을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다음 네 가지 중에 하나일겁니다. 저번에 언급한 네이버 실적 콘센서스에 기재되어 있는 2009-2014년만을 갖고 보면, 이 기간 동안 1) 실적이 매년 좋아지는 기업, 2)실적이 년년세세 나빠지는 기업, 3)그동안 좋다가 현재는 나빠지는 기업, 4)그동안 나쁘다가 이제 좋아지는 기업.
엄밀히 말하면 2013년 이후는 예측치이므로 1)의 “좋아지는”이 아니라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입니다. 나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디까지나 예측치이므로, 틀릴 수 있다는 경계감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겠다고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 다시 담번으로 미루겠습니다)
이 4가지 유형중에 피해야할 첫 번째 유형은 물론 2)입니다. 언제 상장 폐지당해 하루아침에 휴지가 될지도 모릅니다. 주위에 많이 보셨을 겁니다. 다음으로 3)유형도 사서는 안되는 주식입니다. 언젠가 실적이 좋아지겠지만(물론 그냥 사망할지도 모르죠),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OCI가 이 유형에 속하는 대표적인 종목일겁니다. 60만원 하던 것이 지금 18만원쯤 하는데, 좋아진다 말만 무성하지 언제 좋아질지 귀신만 아는 주식입니다. OCI니까 그나마 버텼지 나머지 태양광 주식은 오늘 내일 하는 기업으로 전락했습니다. 3)에서 2)유형으로 바뀔지 모릅니다. 갖고 있으면 지금 손실이 너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화상’ 덩어리입니다.
예. 주식시장에서 매수해야 하는 주식은 1)과 4)유형으로 좁혀야 합니다. 저번에 언급한 것이 이 구분에 따르면 1)유형이죠. 밑에서는 왜 1)유형이 좋은가를 조금 더 설명하고, 4)유형의 주식에 대해서도 언급하겠습니다.
1)유형의 주식이 좋은 이유는 무수히 많지만, 첫째로 재무구조가 튼튼합니다. 매년 순이익이 늘어나므로 부채가 있을 새가 없고 현금만 차곡차곡 쌓입니다. 이 현금은 다시 이자소득으로 들어옵니다. 이런 주식은 대부분 연말에 배당도 두둑히 합니다. 이것이 매우 쏠쏠하여, 잡주만 들고 있는 사람들은 연말에 배당 들어올때 기분 잘 모를겁니다.^^ 리노공업의 예를 들어볼까요.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21129000112
정홍식 애널리스트는 리노공업의 배당 메리트도 지적했다. 그는 “상장 이후 연평균 34.2%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DPS 1000원 수준(시가배당률 3.0%)이 예상된다”며 “현재 662억원의 순현금(무차입경영)을 보유하고 있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순설비투자비 (Net Capex) 비중이 과거 5년 평균 26%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향후에도 이 같은 배당성향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공장증설을 할 때 그동안 쌓아둔 내부자금이 두둑하기 때문에 증설을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거나 하여 민폐를 끼치는 일이 없습니다(심지어 돈 떨어지면 공장짓는 것도 아니면서 유상 증자하는 악덕기업도 많습니다.) 리노공업의 경우 올해 부산으로 공장을 증설하여 이전하였는데, 여기에 든 자금을 자체조달하였습니다. 공장을 증설했다는 건 향후 수요가 더 늘거라고 예측한다는 거겠죠.
또한 1)유형의 기업은 대개 시장지배력= 높은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불황이 와도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습니다 (불황시 부채가 많거나 기술력이 없는 기업이 가장 먼저 쓰러지겠지요). 불황 이후에는 경쟁업체들이 도산되어 독점적 지배력이 더 강화되어(소위 치킨게임의 승자) 가장 빨리 회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1유형의 주식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예컨대 리노공업 기업분석 우측 주요주주를 보시면, 알리안츠와 국민연금공단과 편입 비율이 적혀 있습니다.(아래 클릭) 장기 목적의 기관들이 이런 우량주를 알아보고 많이 사놓았다는 것이고, 거꾸로 말하여 기관들의 편입비율이 높다는 것은 이 종목이 장기적으로도 우량한 주식이라는 징표이기도 합니다.(물론 다 믿어서는 안됩니다.주식시장에서 100% 믿음은 없습니다). 기관들 특히 외국인은 결코 흔히 말하는 잡주를 사지 않죠.
http://finance.naver.com/item/coinfo.nhn?code=058470
제가 계속 일부러 리노공업 하나만 예를 들었는데, 나머지는 여러분이 찾아보십시요. 이런 종목을 서로 공유하도록 댓글로 많이 달아주시면 이런 종목들에 대한 비교 품평회를 갖겠습니다.
자 이제 2번째 유형입니다. 말 그대로 긴 불황의 끝에서 이제 좋아지기 시작한 주식입니다. 이런 주식을 이제 “턴어라운드”했다고 하고, 이런 주식만을 전문적으로 편입시키는 턴어라운드 펀드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수익률로만 따지면 1)유형보다도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배가 고파 담에 하겠습니다.
사족1: 지금 들고 있는 주식이 위 유형중 어디에 속하나요?
사족2: 급하게 써서 오자가 보이고 문장이 어색한데 그냥 올리겟습니다. 저한테 남자인지 어떤 분이 물어보셨는데, 온라인 외에서는 결코 만날 일 없는, 새나라당을 발톱의 때보다 더 싫어하는, TK출신의 그냥 익명의 사람입니다.^^
사족 3: 리노공업은 1유형에 속하는 많은 기업중 한 예를 든겁니다. 추천하는 종목이 아닙니다. 혹시 오해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