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예요
근데 단 한가지 그놈의 식탐때문에 백가지를 잘하고도
맨날 구박 당하네요...
많이 먹기도 하구요
특히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이 나오면 빛의 속도로 흡입해요
제가 주의를 줘서 그나마 좀 나아진 것 같다가도 어느새 도로아미타불
20년째 이러고 살고 있어요
애들이랑 별식 먹을때도 자기가 3분의2를 먹어요
저희 친정 아빠는 맛있는거 한 알 남으면 그거 자식입에
넣어주셨는데 우리 남편은 자기가 3분의2를 먹고도 마지막
한 알까지 자기입에 쏙 넣어요
일요일엔 알리오올리오하고 토마토소스파스타 2개를 큰 접시에 해서
덜어 먹고있었어요 큰 애가 곧 올것같아 먼저 먹기시작하고 있었는데
자기 입맛에 맞는 알리오 올리오만 바닥을 드러낼때까지 먹고있네요
그대로 두면 끝장을 볼것같아 아이것 한 접시 덜어뒀네요 ㅜㅜ
이런일은 다반사구요
결정적으로 어제 축구보면서 맥주 한 잔 하려고
낮부터 올리브 물에 담가서 짠 맛 제거했어요 (4~5시간)
올리브랑 안주거리 먼저 가지고 쇼파로 가라고하고
맥주랑 애들 음료수 챙겨서 갔더니
올리브를 홀랑 다 먹어버린거예요
저도 먹고 싶었는데...그래서 짜증 좀 냈어요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시끄러워숴 그냥 미안하다고 하는게 뻔해요
전 이런게 너무 서운하고 어떨떈 챙피하기까지해요
다른 집 남편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