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결혼해서 죽 전업주부로 살다가 30대 후반에 대학원가서 석박사 학위 받았습니다.
지금은 시간강사하면서 출판사에서 프리랜서로도 일합니다.
가끔 82cook에서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거나 반대하는 분들이 계신데...
궁금한 분도 계실 것 같아, 잠깐만 질문 받을게요.
지금부터 3시 반까지만 할게요^^
너무 개인적인 질문은 가려서 받을 수도....
어쨌든 저도 시작합니다.
대학 졸업 후 결혼해서 죽 전업주부로 살다가 30대 후반에 대학원가서 석박사 학위 받았습니다.
지금은 시간강사하면서 출판사에서 프리랜서로도 일합니다.
가끔 82cook에서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거나 반대하는 분들이 계신데...
궁금한 분도 계실 것 같아, 잠깐만 질문 받을게요.
지금부터 3시 반까지만 할게요^^
너무 개인적인 질문은 가려서 받을 수도....
어쨌든 저도 시작합니다.
뭔지요?
석사하고 전업인 전 울 나라에서 박사하고 싶지 않던데,,,,
죄송합니다.
만족도요.투자한 보람을 느끼시는지. 더 늦은 나이라도 권하실건지.
아이가 몇명이고 몇살에 시작하셨는지요?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 어느정도 할애하셨어요?
전 학부는 심리학, 석박사는 국문학이예요. (다른 나라에서는 하기 힘들겠죠^^)
만족도는 저 같은 경우 원금(학비)는 이미 상환했으므로 경제적 투자는 뽑은 셈이죠.
공부하기 좋아하신다면 권합니다.
학부와 같은학교로 진학하셨나요?
석박사 몇년 걸리셨는지요?
공부하는동안 집안일이나 육아는?
학위받고 바로 강의가능한가요?
공부하는 동안 가사와 육아는 어떻게 하셨나요?
학교 다니는 동안 젊은 애들 틈에서 외롭지 않았나요?
시간강사 자리는 어떻게 잡으셨나요? 수입은 어떤가요?
몇살까지 박사 마치면 강사 뛸 수 있을까요?
존경스럽네요. 학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가족의 지원이 없으면 힘드셨을텐데 .. 살림과 공부를 병행하기 힘드셨을것 같아요.
큰 아이 중등, 작은 아이 초등1학년때 석사 시작했습니다. 공부는 많은 시간투자했습니다. 학부는 서울, 석박사는 지방 국립대에서 했습니다. 석박사 총 학교 생활은 4년 했고 논문은 2년 뒤에 썼습니다. 학위 받고 지도교수님 덕분에 강의시작했고, 제가 나온 대학은 학위받으면 강의를 주도록 제도화되어 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집안일 울며불며 했고^^ 학교 다니는 동안 젊은 애들이 착한 편이라 무난하게 어울렸습니다.
학비 관련 : 국립대라 석사 학기당 150정도, 박사 학기당 200 정도 들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하게도 친정 부모님이 젊었을 때 공부 더 시키려고 했는데, 결혼했다면서 장학금(?) 주셨습니다. 학비는 시간강사 하면서 다행히도 한 학기 만에 모두 만회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 용돈 팍팍 드리고, 치과 비용 드리면서 슬슬 갚아드리고 있습니다.
삼십 후반에 큰애가 중등이었으면 출산을 일찍 하셨네요.
국립대에다 석박 통합으로 하셔서 등록금이 적게 들어간게 탁월한 선택인거 같네요.
학위받으면 강의를 주도록 제도화 되어 있는 대학원은 어떻게 찾나요? (그런 제도 이름이 있나요?)
작은 아이 초등 내내 공부했을 텐데, 작은 아이 학업을 못 도와줘서 아쉬움이 남지는 않나요? (큰 애도)
강의는 몇시간이나 하시나요?
강의하러 멀리 다니시나요?
실질적인 성적, 공부 이런 것보다는 조금 크게 본다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국어나 책읽기는 봐주었겠지요? 전공인지라.... 큰 아이인 딸은 저를 무지 자랑스러워 합니다.^^ 전공도 유사한 계열로 선택했습니다.(문학은 아니고...) / 아들은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절대 안하는 스타일인데,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는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중학생인데, 딴 공부 안하고 영, 수만 백 점 나옵니다.다른 과목은 안합니다. / 아이들 둘 다 공부는 하려고 맘먹으면 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부하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이런 경험은 옆에서 보며 자랐겠지요...
학위 받으면 강의 주는 대학이 어딘가요?
공부를 시작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글구 힘들때 어떻게 견디겼는지도요.
심리학에 뜻이 있어 2년고민하다가 사이버대 학사 편입했어요 대학원 가고싶은데 사실 엄두가 안나요 학비도 그렇고 잘해낼 자신이 아직 없어요ㅜㅜ 전 공부하는게 제일 어렵더라구요ㅠㅠ
국립대가 학비가 싸군요.
제가 석사하던 시절 1991-3사립대 학비랑 비슷하네요
믿기어렵네요.
저도 서울대도전해 볼까요?
학위 받으면 강의 주도록 되어 있는 제도는 과 자체내의 규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야 평등성이 생기니까요.), 저는 아이들 학업을 소홀히 했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공부는 어쨌든 스스로 하는 것이고, 대학과 집이 10분 거리라 수업 중간에는 집에 와 있었어요.(대학원 수업은 1주일에 많으면 이틀이고요.) 공부는 집에서 하는 거니까 의외로 집을 비우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집에만 있었을 때에 비해 현재 대학생들 만나거나 사회 생활하며 아이들 장래 지도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 강의는 쫌 많이 합니다. 이번 학기 18학점 했습니다. 지방이지만 대학이 많은 지역이라 먼 곳이 1시간 가까운 곳은 10분, 강의는 되도록 아이 하교 이전으로 맞췄습니다.
학부성적이 너무나쁜데 석박통합 대학원은 힘들까요? 심리학이심 학부와도 틀리신데 간다고해도 뭣부터준비해얄지 모르겠어 이년이나 지난 41세인데‥ 나중에 강의가능 할지요?
아무래도 나이 들어서 하는 공부는 공부의 효용을 따지게 되는지라 학위 받으면 강의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이 솔깃하네요^^ 다니신 학교의 국문과만 그런 규정이 있나요? 과 자체내의 규정이라는 말씀과 그래야 평등성이 생긴다는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요. 그리고, 학위를 받은 모든 학생에게 강의가 주어지나요? 어느 학교인지 공개하기 꺼려지신다면 지역 정도라도 알려주실 수 없으신지요^^;
저는 본래 책 읽는 것 무지 좋아했습니다. 이것 저것 취미로 해보았는데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대학원 가기 전에 학부랑 전공이 달라 시험 삼아 방송통신대 국문과 공부도 1년 해 보고 판단했습니다.
국문과에서도 무슨전공을 하셨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저는 석박사 통합 과정은 아닙니다. 석박사를 쭉 이어서 학점 꽉 채워 공부해서 시기를 줄인거고요. 저와 함께 공부한 학생 중 (학부부터 국문과는 박사 수료자)는 모두 강의 배정 받았습니다. 저는 학부가 달라 학위 받고 시작한거고요. 입학을 위해서는 눈 딱 감고 해당 학과 과사무실에 문의했고, 해당 대학원 준비생 카페가 있길래 그곳 도움도 받았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직 교양국어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이 많아 강의가 가능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타 전공은 이렇게 수월하게 강의 배정이 돌아오지 못할 거에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석박사 통합 아니고요. 학점을 다 채워서 들으면 석사 2년 박사 2년이 가능합니다. 논문은 그 뒤에 다시 2년 잡아 썼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논문 쓰거나 학점 받는 것에 지도교수를 의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교수님과 의논을 했지, 논문 쓸 시기에 대한 결정은 제가 했습니다.^^ ( 나이들어서 하는 장점일 겁니다.^^) 국문학, 현대문학, 소설 전공입니다. (논문테마는 더 세부적이지만요.)
대단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원글님, 제 질문을 건너뛰신 것인지ㅠㅠ 지역이나 학교 이름은 언급 안하시려는 것 같아서 하나만 더 여쭐게요. 해당 학과 대학원 요강을 보면 학위과정 후에 강의로 연계될 수 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나요?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거듭 에둘러 여쭤봅니다 ㅠ
아, 그리고 최근에 국문학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직접 몸담은 분으로서 전망을 어찌 보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원글님 학교는 아니고 스카이 국문과 상황은...
수료하거나 학위 따면 수업은 할 수 있어요
그게 내규로 보장된 건 아니고 으레 시강은 줘요
갯수나 지속성은 보장되지 않구요
대학국어는 그나마 수요가 있으니까요
지방은 모르겠지만 서울대 박사수료 정도면 강릐는 잡습니다
원글님은 부산이나 대구일 듯?
네, 경제적인 지원에 대해서는 저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 경우 운이 좋았던 것도 사실인데요. 한편으로는 이리저리 재지 않고 공부하고 책읽는 것만은 좋아하니까 시작한 점이 제일 큽니다. 사실 저 논문 최종 심사 보는 날 아침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학위 받게 되었다고 정말 좋아하셨거든요. 암투병 하시는 거, 알고 학위증 받아 드리려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국 논문은 못보셨죠. 논문쓴다고 그전 주말에 못갔었던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입니다.
아.. 위에 대신 답 주신 분 감사합니다^^
국문과는 그런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있나보군요. 저는 다른인문학 석사까지 했는데
박사수료한 분들도 아주 일부만 지방대에 강의를 맡더라구요.
그래서 원글님이 다니신 학교만의 특성인 줄 알았네요.
사실 시간강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자리잡기는 힘들테니, 저는 몇 년 후에는 분명 다시 전업으로 돌아가겠죠^^ ( 학위 과정 중에 출판사 공모전에서 평론상을 받아 출판사에서 간간히 일을 하지만요.) 그래도 어쨌든 안한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대단하시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반대로 학부는 국문이었지만, 석박사는 심리쪽이나 사회복지, 아동쪽으로 고민하고 있는데요
특별히 학부전공인 심리쪽말고 국문학을 택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심리학쪽은 워낙 인기가 많은것 같은데 전업이 새로시작하기에 어떨런지 혹시 아실까요?
학부가 심리학인지라 심리학이 얼마나 힘들고, 한국에서 수요가 적은지 아는 편입니다.(친구들 중에 공부한 사람이 있어서...), 저는 타인을 상담하는 것에도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요. 문학은 상대적으로 삶의 경험이 분명 텍스트 읽는 것에 영향을 주기에 공부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친구들보다 문학을 읽은 시간이 많으니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거죠?( 80년대, 90년대 문학적 지형도 등등) / 저는 사실 심리학, 석박사는 공부 자체로 만족할 각오가 없으면 재고할 것 같습니다.
하시네요. 님. 전 인제 석사 3학기인데 등록금에 허덕이고 있어요. 비싼 대학 학과라, 근데 제 질문은 님은 석박사 따고 그래도 만족해 하시는 것 같네요. 전 취업 걱정에 나이도 많고 미친 짓 한 것 아닌가 생각드네요. 조교 하면서 자존심도 너무 상했고.
저도 현재 대학 내에서 나이로 볼 때 다소 자존심 상할 때도 있습니다^^ 어디가면 '사모님' 소리나 듣고 있을텐데, '그 나이 시간강사 ㅎㅎ' 하는 시선도 없진 않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고, 대학생들 만나는게 좋고(우리 큰애와 비슷한 나이라 학생들 등록금이 너무 아까워, 정말 최선을 다해 가르치려 노력합니다.), 강의료 받아 가족을 위해 쓸 수 있어 좋습니다. / 젊은 대학원생들, 중간에 그만 두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 석사 학위만으로도 마치고 고민하시길...
질문 시작하고 글쓰는 동안 그동안의 경험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아들이 하교할 시간이라 이만 접습니다. 혹시 이후로 나오는 질문은 밤에 들어와 볼게요. 다들 질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지금 40인데 석박사를 고민중이거든요. 저도 학부는 서울에서 지금 있는곳은 지방이라,, 학부와 대학원이 달라서 차별받으신적은 없는지요. 제 있는 곳은 좀더 폐쇄적인 지역이라서 걱정입니다. 석박사를 한 대학에서 주로 강의를 하게 되는거지요? 차라리 서울에서 석박사를 하고 지방으로 내려오면 자리가 있을까요?앞으로 교수임용을 생각하고 계신지요? 시간강사는 나이많으면 그만두는 분위기가 있다던데 어떨지요. 하나만 더 여쭈면 저는 국어교육 전공인데 교육학을 하려고 하거든요.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요.
혹시 저 위에 글쓰신 분 보실까싶어 글답니다. 제가 글을 헷갈리게 썼나봐요. 제가 다닌 대학은 해당 대학에서 동일 전공 박사 수료자나 박사 학위 소지자에게는 강의를 1년 주는데 이때 등재후보지 이상에 학술논문을 등재해야 합니다. 1년 지나면 또 지난 1년간 논문 썼는지 확인하고요. ( 학술논문은 연구자라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거라 제가 그냥 넘겼는데 어쨌든 이런 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을 서울로 가느냐, 지방에서 하느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교수진을 보는게 중요하지만 저는 집안일과 병행하기 위해 가까운 곳을 택했고 교수님들도 좋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지방 거점 대학은 지역에서는 나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어서 해당 대학이 아닌 타대학으로 강의나갈 때 나름 유리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졸업자들이 내려오기 애매한 지역일수록).... 그리고 교육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석사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전공이라 박사 학위자도 매우 많을 걸로 생각됩니다. 주로 교직에 계신 분들이 경력으로 활용하시는 이외에 대학에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저는 교수에는 별 미련이 없습니다. 논문을 무엇을 썼는냐에 따라 해당 세부 전공자를 뽑는데, 제가 논문테마를 조금 특별한 분야로 잡아 뽑는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강의가 주어지는 동안 시간강사 열심히하면서 또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글 보고 잔잔한 감동 받았습니다.
모두들 부러워하고 대단한 결정이다 멋지다 하겠지만,
정말 하루하루 매일매일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지내셨을까요.
원글은 결과를 말씀하셔서 대단하다 부럽다했지만,
댓글을 보니
원글님에 매일매일이 보이는듯합니다.
멋지세요.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내년이면 39살이고 석사 시작하려 생각중인데 참 힘 얻고 갑니다
대학원 관련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비슷한 상황인데 고민 석사 진학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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