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딸아이 친구가 동네에서 유기견을 발견하고
혹시라도 주인 잃은 강아지 일까봐 근처 동물병원에 맡겨두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동물병원에서는 유기견 보호센터에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연락을 받고
집에 데려다 한달간 키웠는데 그 친구 부모님 반대가 여간 아니어서
누군가 데려다 키울 사람을 애타게 찾더라는 거예요.
그 이야길 듣고 딸 애는 가엾다고 데리고 와서 키우고 싶어 하는데
남편이 심하게 뭐라고 하더라구요.
털 날리고 ㅡ 냄새난다고 ㅡ
사실은 제가 어릴때 개에 물려 본 기억이 있어서
이 나이에도 개를 못만지고 무서워 하는 치명적인 트라우마가 있어서
좀 망설여 지더라구요.
그런데
방송 프로에서 안락사로 죽음을 맞던 까만 눈동자의 강아지 모습이 떠오르고
여기 82 분들의 반려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점이 많았었기에
남편 의견 무시하고 그 강아지를 데려와 키우자고 선언해 버렸죠.
그랬더니 엇저녁에 딸아이가 강아지 가방도 사고 사료. 목줄.기저귀. 장난감. 간식까지 사고
동물병원에 들러서 진찰까지 받아서 데리고 온거 있죠?
4~5세 추정 요크셔테리어인데 어쩜 그렇게 사람을 잘따르고
애교가 많은지...
밤늦게 돌아 온 남편은 그렇게 안된다고 난리더니
막상 강아지가 꼬릴 치며 달려오니까 덥석 안으면서 그러는거예요.
" 그래 ~~ 우리 오래 같이 살자 . 건강하게 오래 살아라 ~~"
그저 하룻밤 자고 났는데
아침부터 우리 가족은 쪼그만 강아지 한마리로 인해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구요.
저는 아직 안아보지 못했지만 저를 쳐다보는 눈망울이 이쁘다 생각드는걸 보면
조만간 품에 안고 자겠다고 할지도 모르겠 ... ㅎㅎ
옛주인은 강아지를 버린게 아니라 잃어버렸던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 애타는 심정을 생각해서라도
잘 키울래요.
강아지 키우신 분들~~
소중하고 귀한 생명 맞죠?
이제 우리 가족 된거 맞죠?
잘 키우라고 응원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