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있어서 오래 떨어져 살다가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제가 안하고 싶어서 안한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못하게 하셔서... 사정을 말하자면 너무 가슴아프고 복잡하구요...)
그래도 최근 5년동안은 자주자주 찾아뵙고 연락도 자주 했어요. 제가 갈때마다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다시 찾기를 잘했다 싶었죠.
최근에 위독하시단 연락 받고 가니 아직 정신은 있으신데 전같지가 않으세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저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남들은 부모님도 아닌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지만
저에게는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찬가지예요.
아까 버스에서 화장이 다 지워지고 렌즈가 빠지도록 엉엉 울다가 내려서는 앞이 잘 안보여서 넘어지고,
너무 힘들어서... 다른일에 집중도 해보려고 공부도 하고 신발도 찾아오고 그랬는데 너무 힘드네요.
이제 어쩌지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평생 힘들게 고생만 하시다가 호강도 못해보고 돌아가시네요. 얼마나 억울하실까요. 제가 생각해도
이렇게 억울한데. 그리고 그 힘든 치료과정은 어떻게 견디실지. 치료하다가 허망하게 가시느니
그냥 의미없는 치료대신, 버티기 힘든 항암대신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게 나을까요...
남겨지실 할머니도 걱정되구요. 할머니는 제가 전화만 하면 우세요. ㅠㅠ.....
저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어요.
마음의 고향이 없어졌어요. 이제 정말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