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할아버지가 얼마 안남으셨는데 너무 힘들고 일상에 집중이 안되네요.

.... 조회수 : 856
작성일 : 2013-06-18 23:03:24

사정이 있어서 오래 떨어져 살다가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제가 안하고 싶어서 안한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못하게 하셔서... 사정을 말하자면 너무 가슴아프고 복잡하구요...)

그래도 최근 5년동안은 자주자주 찾아뵙고 연락도 자주 했어요. 제가 갈때마다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다시 찾기를 잘했다 싶었죠.  

최근에 위독하시단 연락 받고 가니 아직 정신은 있으신데 전같지가 않으세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저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남들은 부모님도 아닌데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지만

저에게는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찬가지예요.

아까 버스에서 화장이 다 지워지고 렌즈가 빠지도록 엉엉 울다가 내려서는 앞이 잘 안보여서 넘어지고,

너무 힘들어서... 다른일에 집중도 해보려고 공부도 하고 신발도 찾아오고 그랬는데 너무 힘드네요.

이제 어쩌지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평생 힘들게 고생만 하시다가 호강도 못해보고 돌아가시네요. 얼마나 억울하실까요. 제가 생각해도

이렇게 억울한데. 그리고 그 힘든 치료과정은 어떻게 견디실지. 치료하다가 허망하게 가시느니

그냥 의미없는 치료대신, 버티기 힘든 항암대신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게 나을까요...

남겨지실 할머니도 걱정되구요. 할머니는 제가 전화만 하면 우세요. ㅠㅠ.....

 

 

저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어요.

마음의 고향이 없어졌어요. 이제 정말 어떡하죠.

IP : 218.148.xxx.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6.18 11:11 PM (175.223.xxx.226)

    이리도 애절하고 정깊은 손녀를 두신 할아버지.는 이 세상 헛살지 않으신 것 같네요..
    저두 항암 치료 반대합니다.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할아버지 곁에 오래 계세요.
    착한님! 힘내시고요 제가 다 맘이 아프고 안쓰럽네요..

  • 2. 그러게요.
    '13.6.18 11:26 PM (182.210.xxx.57)

    이리도 애절하고 정깊은 손녀를 두신 할아버지.는 이 세상 헛살지 않으신 것 같네요..
    저두 항암 치료 반대합니다.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할아버지 곁에 오래 계세요.
    착한님! 힘내시고요 제가 다 맘이 아프고 안쓰럽네요.. 22222222222

  • 3.
    '13.6.18 11:57 PM (123.215.xxx.206)

    사시는 날까지 얼마남지않았어도 좀 덜고통스럽고 편히 계시게 항암은 그만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님,,
    누구나 갑니다.
    할아버지가 먼저 가시는 것일뿐ᆢ
    얼마후엔 우리 모두 다 만날건데요.
    살아계시는 동안
    자주 찾아뵙고
    의식있는동안 좋은 얘기, 드리고싶었던얘기들 많이 나누세요.
    어찌살지? 해도 산 목숨 살아지더이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님이
    지나치게 슬퍼하는걸 바라지는 않을거에요.
    이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실겁니다.
    힘내시고
    아직은 체온느낄수 있고
    사랑한다, 고맙다 말씀 드릴수 있으니
    지금 이순간들을 꽉꽉 채우세요.

  • 4. ...
    '13.6.18 11:58 PM (218.148.xxx.1)

    댓글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

  • 5. 할아버지
    '13.6.19 12:32 AM (220.117.xxx.156)

    혹은 할머니 혹은 내 부모...
    원글님과 같은 그런 슬픔이 참 복되다.. 그런 생각 해봅니다.
    그런 슬픔....
    저는 참 부럽네요....

  • 6. __--
    '13.6.19 8:07 AM (124.50.xxx.144)

    저도 조부모 특히 할머니, 저는 심하게 증조할머니하고도의 관계가 남달랐죠.

    정말 며칠을 폐인처럼 보냈어요 어른 돌아가시고.....

    지금도 할머니가 몸이 좀 안 좋으시고 지금 집안 상황으로 연락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맘이 안 좋네요.

    그치만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이런 손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분 삶은 너무 의미 있으시니까

    너무 아파하시면 그분도 힘드실 거에요.

    남은 시간 잘 나누시기를 기도드릴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708 속초를 서울에서 버스로 가려고 해요. 3 속초 2013/08/01 1,746
280707 요새 제일 싫은 틀린 표기 22 qas 2013/08/01 4,671
280706 일드 빵과 스프 고양이..에서 나오는 야채스프요 1 ........ 2013/08/01 1,883
280705 라식.. 러브송 2013/08/01 793
280704 진짜 이렇게 무식해서는 안되는 거 같습니다. 5 유봉쓰 2013/08/01 2,432
280703 샾지 생신선물으로 골프용품 어느게좋을까요? 29 선물 2013/08/01 2,791
280702 해병대, '해병대 캠프' 등 상표등록 신청 1 세우실 2013/08/01 916
280701 머리좋은 애들이 성격도 좋다는 기사를 읽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 17 한얼 2013/08/01 3,391
280700 이 대형견 종이 뭘까요? 7 ,,, 2013/08/01 1,402
280699 콘도회원권으로 예약하면 얼마쯤인가요?? 3 회원권 2013/08/01 1,556
280698 한여름 담배밭에서 담뱃잎 따면서 숨이 턱 막히던... 7 추억 2013/08/01 1,280
280697 다리길이 비대칭은 어디서 진단과 치료 5 매미소리 2013/08/01 1,254
280696 재혼시 아이 뺏길수 있나요 2 이모 2013/08/01 1,806
280695 직구 잘들 이용하세요? 4 에휴 2013/08/01 1,519
280694 친정엄마한테 전화하기가 싫어요... 5 목요일 2013/08/01 2,990
280693 차영, '사랑과 전쟁 뺨치는' 인생스토리 8 nate 2013/08/01 6,405
280692 너인줄알았는데...너였으면좋았을걸... 3 오늘 2013/08/01 1,625
280691 'ㅋ 미안'이 학생들 사이에선 기분나쁜 말인가요? 15 .. 2013/08/01 2,304
280690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는 24시 인가요? 2 2013/08/01 12,150
280689 보통 혼자 샤워, 뒷처리는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6 새벽안개 2013/08/01 2,454
280688 친정과 시가가 비교되서 힘드네요.. 19 nh 2013/08/01 11,455
280687 'CJ 로비 의혹' 송광조 서울국세청장 사의(1보) 1 세우실 2013/08/01 654
280686 82온니들 ㅜㅜ 영어 자기소개좀 봐주실래요? (도움 절실) 10 82온니들 2013/08/01 1,386
280685 접촉사고 냈는데 좀 도와주세요 ㅜㅜ 9 호이요 2013/08/01 1,943
280684 매실액 끓인걸로 식초 만들어도 되나요? 헬리오트뤼프.. 2013/08/01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