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래 안기만 하는 남편 이라는 글이 인상적이라서 저도 여쭤봐요

나도 궁금해 조회수 : 3,379
작성일 : 2013-06-18 21:32:27

저는요

귀여운 개체들을 좋아해요.

 

그러니까 어린아이고 동물이고

인형이고 베게고

안고 부비부비 쓰다듬 쓰다듬 하는거 좋아합니다.

 

남이 저를 안고 부비부비 해 주는 것도 좋아하는데

남자가 나이 먹고 나면 그렇게 해 주는 사람이 없죠, 흑흑

 

지금은 여친이 없는데

예전에

저는 참 귀여워서 좋았던 여친이 있었어요.

 

그 여친을 저는 자주

머리도 쓰담쓰담 하고

볼도 두 손으로 감싸고 부비부비 하고

다리를 모아 앉고 그 뒤에 옆으로 앉혀서

안고 머리도 쓰다듬고 볼도 토닥토닥 하고 그랬습니다.

 

처음엔 여친도 이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한 두 달 지나고 나서부터는

태도가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좀 귀찮아 하는 거 같달까

짜증 내는거 같달까.

 

강아지 취급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하고요.

물론 이쁘다고 우리 강아지 그런 적도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강아지라고 생각한 건 아니거든요.

 

대학생 때였으니 사귄다고 당연스럽게 성적으로 색기발랄하게

굴지 않던 사람도 많을 때였습니다. 물론 색기발랄하게 만나는

애들도 많았지만, 그때만 해도 한 10년 전이니 좀 더 플라토닉하게

아니 아가페적으로? 아가페도 아니고 플라토닉도 아니기는 한데,

그러니까 성적인 면은 조심하고 피하면서 연애 했다 이거죠.

전 그랬어요, 안 그런 사람들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그때 다들 그랬다고

우기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그랬다고요.

 

물론 연인사이로서 좀 더 에로틱하고 두근두근한 걸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걸 감당할 처지가 못되는 나이나 형편이면 참을 수도 있쟎아요.

좀 트러블이 생길 때 저보다 좀 더 어른스런 친구한테 상담해 봤더니

좀 더 남자답고 화끈하게 행동해 보라고 하던데 그땐 제가 그럴 생각도 용기도 없었고,

지금 생각해도 저지르면 잘못이었을 지 몰라도 안 저지른 것이 잘못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얻어먹기만 한 것도 아니고, 세 번이면 두 번은 제가 내면서 만났고

나름 맛있는 거 먹으러도 가고 재미있는 곳도 많이 데려가고 그랬어요.

저는 참 잘 해주었다고 지금도 생각하는데,

여자들은 연인이 그렇게 야시시하게? 삐리리하게?

나가지 않으면 그렇게 노골적으로 신경질을 내나요?

 

사회 나오고 만났던 여자 가운데서는

너는 느끼하게 굴지 않아서 좋다고 하던 여자도 있었거든요.

성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남자, 그렇게 싫은가요?

 

IP : 118.209.xxx.10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찮아
    '13.6.18 9:39 PM (121.169.xxx.196)

    정말 장남감 된 기분 들것 같은데요? 항상 그러면... 더 나가고 안 나가고를 떠나서 만나면 매일 만지작 만지작...은 별로

  • 2. ㅇㅇㅇ
    '13.6.18 9:39 PM (121.130.xxx.7)

    그냥 이성으로서 매력이 안느껴져서 그런 거 같아요.
    이런데 굳이 글 써서 묻는 거 봐도 흔히 말하는 남자 성격은 아닌 분 같고요.
    님과 성향이 잘 맞는 분 만나시면 됩니다.

  • 3. 여친
    '13.6.18 9:40 PM (211.246.xxx.139)

    여친이 왜 싫어했는지는 모르는데
    원글님같은 여친사귈때도 건전발랄 모범대학생 타입 전 넘 좋은데요
    제가 학생이었을때도 그런 건전한 사귐을 원했었고
    님같은 타입이 공부도 열심 스펙쌓기도 열심 생김새 차림새도 멀끔하고
    일등 남친감이죠

  • 4. 보통 남자 타입은 아니죠
    '13.6.18 9:48 PM (118.209.xxx.105)

    남자다운 타입은 못됩니다.
    그래서 저 좋다는 여자 찾기 평생동안 참 어려웠고요.
    엄마도 저더러 '너는 아들인지 딸인지' 그러신 적이 있었어요.

    여친이 생기면 이렇게 해주고 싶었어 라는 게 있긴 있어요.
    그렇게 많이 했고요.
    전 친여동생도 없어서 여자아이들을 정말 귀여워 하거든요.

    저같은 타입의 남자를 동호회 활동하면서 몇 명 봤는데
    다들 성실하고 돈벌이 착실히 하고 그랬지만
    여자관계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또 공통점이, 그렇게 여자에 목매지도 않는다는 거고요.

    안 생기면 안 생기는 대로, 다른 거 하고 잘들 놀았습니다.
    근데 그러다 보니 노다지 여자 타령하고 여자 생각하는
    녀석들보다 결혼들 더 못하더군요.

    여자 좋아하는 남자들은 결혼하고 얼마 안 가서 다들 사고들을
    쳤는데,
    저희 그룹 중에서 결혼한 친구들은 5년 넘은 녀석도 있지만
    그런 녀석 아직 없거든요.
    하지만 여자들이 안 좋아하더군요.

  • 5. 그렇기는 해요
    '13.6.18 9:49 PM (118.209.xxx.105)

    다들 귀여운 여자 좋아하고
    안 귀여운 여자...면 기피...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에 성공한 친구들이 다 귀여운 여자랑 결혼한 건
    또 아니라는 거.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하게 되는 여자랑이
    같은 건 아니더군요.

  • 6. ..
    '13.6.18 9:58 PM (211.202.xxx.62)

    남자가 생각하는 귀여움이란 어떤건가요?
    막 눈 동그랗고 그런거?^^ 궁금하네요

  • 7. ....
    '13.6.18 10:04 PM (218.238.xxx.159)

    성적욕구가 약한 여자를 만나면되요
    남자들도 성적욕구가 강한 스타일과 아닌 스타일이있듯
    여자도 다양해요.
    여자들이라고 해서 뭉뚱그려서 말하시면 안되시구요
    님에게 맞는 여자분을 만나시면되요.
    글구..기본적으로 여자들은 남성적 매력이 크지 않으면
    그닥 남편감으론 끌려하진 않는거 같아요.
    남녀에겐 다 성욕이 기본욕구니까요. 님에게 맞는 타입을 찾으심되요

  • 8. 동그라면 귀엽죠
    '13.6.18 10:07 PM (118.209.xxx.105)

    눈이고 코고 얼굴이고 볼이고
    동그라면 각진 것보다 귀엽죠.

    순수히 기뻐할 줄 알고 고마와할 줄 알고
    잘 웃고 환한 리액션을 보여주고
    피부가 깨끗하고
    지나치게 장식하지 않은 머리가 귀엽고요.

    염색하고 이리저리 꾸민 머리는 아무래도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죠.

    옷도 화려하거나 야한 것보다는
    지오다노 티니위니 베네통 스러운 것들.

    각진 얼굴, 근육, 가늘고 긴 눈,
    굵은 목소리, 굵은 팔다리,
    큰 키, 우악스러운 태도, 욕심스러운 심사
    이런 것들은 귀여움과 거리가 먼 요소들이고요.

  • 9. 218.238.xxx.159님
    '13.6.18 10:09 PM (118.209.xxx.105)

    맞습니다 맞고요.

    근데 이런 문제가 있더라고요.

    이쪽도 저쪽도 별로 성욕 없고 집착하지 않으니
    오래 안 만나도 그만
    딴 이성 만나도 그만
    별로 감시도 안하고 간섭도 안하고 의심도 안하고.

    확실히 성욕과 집착이 적으면 연애나 결혼 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이 따르더군요.

  • 10. 가슴이나 미모 보다는
    '13.6.18 10:35 PM (118.209.xxx.105)

    다른 면들을 더 열심히 봅니다.

    착실하게 일하고 돈 모으는 면을 좋아해서 좀 못생기고 뚱뚱한 편인
    아내랑 결혼한 친구도 있고
    유치원 선생님을 하면서 아이들을 잘 돌보는 걸 보고 반했다면서
    가난한 집의 돈도 없는 처자랑 흔쾌히 결혼한 친구, 이 처자는
    얼굴은 좀 이뻤지만 몸매는 아동틱.

    물론 여자는 죽어도 가슴과 엉덩이라는 녀석도 있긴 합니다요.

    성적인 면을 중시하면 아무래도 성적 매력을 1번으로 보죠.
    저희 그룹은 성적 매력이 1번은 아니더군요. 마찬가지로
    성적 매력을 1번으로 보는 여자들과는 안 엮이고요.

  • 11. 왕가슴녀
    '13.6.18 10:36 PM (223.62.xxx.79)

    전 남편이 결혼 12년찬데도 늘 뜨거운 스킨쉽을 해줘요
    너무 구찮아요
    서로 바라만 봤으면
    싫은건 아닌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1332 내가 미친것 같아요. 6 onym 2013/08/30 2,643
291331 8월 3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8/30 1,210
291330 임성한은 천재에요 34 ........ 2013/08/30 12,504
291329 성형한 사람들이요 2 ㅇ ㅇ 2013/08/30 1,974
291328 파고드는 발톱 네일샵에서 시술 받아보신 분?? 4 내성발톱 2013/08/30 5,648
291327 전자렌지를 내부가 너무 작아서 그릇이 안에서 안 돌아가요;;(급.. 2 헉-_- 2013/08/30 2,941
291326 면세점에서 산 바디로션 바로면 두드러기가 나서 일주일이가요. 4 엘리자베스아.. 2013/08/30 1,629
291325 두드러기 어느병원으로 가야하나요? 3 ㅇㅇㅇ 2013/08/30 7,105
291324 아이들 피아노 배우면 좋은 점이 뭘까요? 12 살구씨 2013/08/30 7,961
291323 상담사 만족도 조사 잘못눌렀는데 이거 고칠방법 없나요? 1 코코 2013/08/30 1,172
291322 과거..누군가를 심하게 질투하던 꿈을 그대로 꿨어요 .. 2013/08/30 1,809
291321 상암동에서 왕십리. 저녁7시까지가야되는데요..차로요 2 진주목걸이 2013/08/30 1,358
291320 어제 남편 퇴근길 잘 태우고 왔답니다. 8 초보운전 2013/08/30 1,297
291319 새벽3시까지 컴하는 고3 ..정신나간거죠? 32 고사미 2013/08/30 2,840
291318 대학의 어떤 학과들이 비인기 학과에 속하나요? 6 궁금 2013/08/30 3,829
291317 연금보험 해약하는게 나을까요? 4 고민중..... 2013/08/30 2,070
291316 센츄럼 종합비타민을 2012년7월에 샀어요, 근데 벌써 유통기한.. 1 ^^ 2013/08/30 2,518
291315 안구 건조증 있으면 라식수술 못 하나요? 10 /// 2013/08/30 3,530
291314 지방직 89점이면 낙방일까요? 3 차주희 2013/08/30 2,287
291313 혹시 중국어 학습지로 시키시는분 계세요? 1 아카시아 2013/08/30 1,579
291312 친정에 오빠들만 있는 82님들 안계세요...? 9 ... 2013/08/30 2,021
291311 마포에서 아이 키우며 살기 좋은 동네는? 2 .. 2013/08/30 2,042
291310 비밀도 기밀도 없는 국정원이 녹취록까지 언론사에 줘나 보네요.. 11 당최 2013/08/30 1,784
291309 결혼하는 남자동료에게 무슨선물이 좋을까요 8 질문 2013/08/30 1,135
291308 박원순을 철학이 없는 아마추어라고? 2 미친강변 2013/08/30 1,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