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에 가까이 사는 중고동창 4명 있습니다.
가을에 여행가기로 모두 합의하고 매달 7만원씩 회비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명은 항상 모임에서나 여행에서나 당일날 펑크를 내거나,
전날 펑크를 내거나 10번 모이면 8번은 그런식이었습니다.
그럼 왜 그런 사람을 만나냐? 하실텐데,,
저의 경우에는 몇번의 뒤통수로 이미 그 지인을 친구명단에서 제외한 상태인데,
4명중 한명이 '좋은게 좋은거다. 다 이유가 있겠지. 친구인데, 우리가 이해하자.' 등
성인군자 성품을 가진 친구가 있습니다.
그 성인군자 친구가 저와 제일 가까운 친구인데, 그 지인까지 챙기다 보니,
몇번은 다 함께 만나게 되곤 합니다.
어쨌든 나머지 3명은 여행도 함께 자주 다니는 사이인데,
그 한명은 그럴때마다 항상 재밋었겠다, 다음에는 자기도 꼭 가고싶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꺼냐.. 이번에는 갈 수 있을것 같다 등..
바람을 넣고 참여의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이번 여행도 이번에는 꼭 갈 수 있다고 하길래, 함께 가자 했고,
날짜랑 장소랑 비용에 대해서 4명의 합의하에 논의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래왔듯 또 중간에 못간다, 너희들 가는거 괜찮겠냐..등 기분 초치고 기운빼는 소리 할까봐,
4명 합의하에 이번에 여행에 참여못하면 회비 중 30만원은 여행취소비로 경비처리하기로 얘기했습니다.
문제는 오늘, 그 예의 한명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신은 여행가기 힘들것 같다며 통보를 해왔습니다.
제가 총무를 맡고 있는데, 이미 그 지인이 회비를 2달 14만원 내고 몇달 안내고 있기에,
저는 대략 또 이번 여행에도 발을 빼겠군 감을 잡고는 있었던 상태였지요.
어쨌든, 저는 못갈거 같다는 카톡을 받는 순간,
정말 약속을 뭘로 생각하는건가 싶은 생각에,
14만원 돌려 줘버리고 아예 더 만날 필요 없겠다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여행취소 패널티를 얘기하며 받아야 되지 않겠냐? 했구요.
패널티 30만원 카톡으로 얘기하자, 그 지인은 돈도 없어서 못내겠다고 좀 봐달라고,
밥 한번 산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더 이상 그 지인과는 만남을 계속하고 싶지 않으니,
나는 이제 그와의 모임에서는 제외해달라고 했고요,
'너 이런식으로 하지 마라'라고 하고 싶었으나, 다른 친구들이 말리기도 하고,
어차피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말해봐야 나만 같은 인간 되는 거 같아서 그만뒀습니다.
그가 이미 낸 14만원은 돌려주고,
돈없어 못낸다고 죽는 소리 하고 있어서, 패널티는 없었던 걸로 결론지었습니다.
한번의 해프닝으로 지나갈 수도 있으나,
저는 정말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그 지인에 대해 다시 한번 실망했고,
이래도 저래도 항상 받아주는 친구가 있으니 저러는 건가.. 짜증도 나고.
그런 사람을 또 믿은 내가 어리석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여튼.. 날 좋은 날, 기분좋게 여행하고 싶었는데, 짜증이 나네요.
쩝.. 그래도 82에 쓰고 나니, 조금 나아지긴 합니다.
나쁜 기분은 오늘로 떨쳐내고, 제 에너지는 다른 긍정적인 곳에 더 써야겠습니다.
그런일이 있었다는 것이니, 악플은 삼가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