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에잇, 소개팅 망했어요!!

게자니 조회수 : 4,424
작성일 : 2013-06-18 18:05:51
30세 처자입니다.
현충일(목요일)에 소개팅을 했는데  즐겁게 잘 웃고 재밌게 잘 놀다 왔어요. 남자분이 너무 웃겨서 제가 막 깔깔깔깔 웃었더니 남자분이 좋아하더라구요~ 
남자분이 집에 데려다주면서 주말에 만나자고 했고 이틀 후인 토요일에 또 만났어요. 
두번째 만난 날, 절 보고 갑작스레 밝아지는 남자분의 표정 *_* .... 그날도 재밌는 시간 보냈고, (또 깔깔깔깔 웃음) 또 집에 데려다 주셨고요. 
일주일 동안 서로 카톡했죠~ 너무 재밌고 매력있는 분이라 저도 연락 기다려지고 그랬어요. 

세번째 만나는 날. 지난 주 일요일입니다. 망했어요! (제길슨!!)
그 전날 제가 회사 봉사활동이 있어서 토요일에는 못만나고, 그분이 일요일 오후에는 일정이 있으신 관계로,   그분이 일부러 일요일 오전시간을 빼서 브런치 먹기로 되어있었어요.

전날 봉사활동의 여파로 제가 아침부터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어요. 그 분 차에 딱 탄 순간부터 .... 하시는 말씀이 귀에도 잘 안들어오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원래 대화가 핑퐁처럼 주거니 받거니 해야되는데 제가 리액션을 할 컨디션이 아니었던 거죠. 
차 안 분위기는 싸해지고.....

브런치 집으로 가는 길에 그분이 한번 유턴을 멋지게 했는데 제가 그 유턴 솜씨에 깜짝 놀라서 완전 감탄했거든요. (제가 원래 리액션이 좋은데 이 점이 상대방에게 어필한 듯)
그뒤로 또한번 유턴할 일이 생겨서 그분이 "한판 더? 한판 더? " 막 이러면서 또 유턴했는데 이번에는 쓰스슥 소리가 나면서 인도에 앞 범퍼가 긁힌 거예요. ....헐 .... (수리비 20만원 든다고 합디다) 

어쨌든 브런치 먹으러 갔는데 이번엔 모히또를 시켜서 먹었네? 안그래도 술 약한데 몇모금 마시니까 더 정신이 헤롱헤롱....얼굴과 목은 뻘개지고... (쓰고보니 정말 최악이었네요)
"제가 원래 이렇게 생기없지는 않은데요, 알콜이 들어갔더니 졸려요" 이러니까   남자분이 저 봉사활동 늦게까지 하고온거 아시고는 "아침부터 피곤했죠?"(차 안에서 분위기 안좋았다는 뜻) 이럽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 
밥먹고 나왔는데 저한테 커피를 사달래요. 
흔쾌히 샀죠. 

지금까지 그분이 다 계산하시길래 애프터 때 영화표 말고는 제가 돈 낸 적이 없어요. 까페에서마다 돈 내려고 지갑꺼내들었는데 먼저 계산하시니까 지갑 도로 넣음. 물론 감사하다고 항상 인사했어요. 그런데 커피값이든 밥값이든 주차비든 돈 안낸 게 제 패인인 것 같아요. 
그분으로서는 데이트하러 나와서 차까지 긁혔는데, 같이 탔던 여자가 밥값은 낼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내가 먼저 계산하겠다고 선수쳤어야 했는데!! 게다가 여자가 지금껏 잘하던 리액션도 안하고 대답도 잘 못하고 이러니까 짜증났겠죠. 본전 생각도 많이 났을 거고 ... 

어쨌든 그분이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는 길에 지하철역에 내려주겠대요. 여기서 제가 택시타고 가겠다고 했어요. 그냥 태워주는 차 타고 내가 주차비 낼걸!!! 
택시 안에서 오늘 맛집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하다, 운전 조심하시라고 카톡 보냈는데요, "오늘 컨디션 안좋아 죄송하다, 차 긁힌 거 제탓인 거 같아 마음 안좋다. 다음엔 최상의 컨디션으로 뵙겠다" 이렇게 보냈어야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후회 투성이네요.

즉시 답문은 왔지만 그 이후로는 감감 무소식이네요.....(뭐 앞으로 바빠진다고는 하셨지만) 
이런 제길슨.....소개팅할 때마다 그날 컨디션 좋게 하려고 일부러 잠 많이 자고 푹 쉬고 나가는데 이번에는 컨디션 조절이 맘대로 안됐어요. 그 당시 컨디션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거지만.  시시각각으로 마음속 하이킥 중입니다 ㅜㅜ 













IP : 211.35.xxx.14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래
    '13.6.18 6:10 PM (183.96.xxx.247)

    본인 성격대로 나오게 되어있어요

    후회는 항상 뒤늦게 오는거고요

    인연이 아닌게지요

  • 2. ..
    '13.6.18 6:12 PM (72.213.xxx.130)

    다 이렇게 경험치가 쌓이는 거죠. 다음 소개팅에선 잘 하실 수 있을 거에요.

  • 3. 다음
    '13.6.18 6:13 PM (175.211.xxx.228)

    부터는 먼저 계산한다고 지갑 넣지 마시고 커피값 정도는 꼭 계산하시길 추천드려요;;

  • 4.
    '13.6.18 6:18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아직은 틀어진것 같지 않아요.
    좀더 느긋하게 기다려보세요.
    그 남자도 제정신은 아니었던듯해요 ㅋㅋ
    아무리 리액션이 좋아도 그렇지 바보같이 회전거리 계산안하고 범퍼를 긁다니....!!

    리액션에 부담 가지실 필요있나요
    방청객도 아니고...
    아무튼 소식 또 올거 같으니까 기다려보시고
    며칠 소식없으면 저번일 미안해서 맛있는거 사주고 싶다고 메세지 날려보세요.

  • 5. ...
    '13.6.18 6:18 PM (180.231.xxx.44)

    남자분 참 비싼 소개팅 하셨네요. 지갑을 가방 얼마나 깊숙이에 파묻어 놓으셨길래 매번 인사로만 땡을 치세요.

  • 6. 디토
    '13.6.18 6:20 PM (220.89.xxx.103) - 삭제된댓글

    자신이 뭘 잘못한 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아직 포기하기엔 이른 것 같은데요

    다음 번 만날 때는 지갑 가져오지 마시라고 하면서,,,,

    그러면 상대방도 마음을 알아주겠죠

    표현하지 않으면 몰라요

  • 7. ......
    '13.6.18 6:20 PM (58.231.xxx.141)

    음..;;; 돈을 너무 안쓰셨네요. -_-;;;;
    정말 지갑을 가방 얼마나 깊숙이에 넣어 놓으셨길래.....
    남자분이 맞춰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좀.. 그렇네요.
    다음엔 절대 이러지 마세요..

  • 8. ..
    '13.6.18 6:24 PM (175.192.xxx.153)

    근데 돈 안낸건 그렇다쳐도
    리액션 없다고 연락 없는건 좀...

    매번 그렇게 컨디션 조절하고 리액션 신경쓰면서 어찌 남자를 만나나요?

  • 9. ...
    '13.6.18 6:29 PM (175.223.xxx.241)

    먹고 마시고 하는 돈도 그렇지만 차 기름값도 만만치 않은데 눈치 없이 넙죽넙죽 얻어만 먹으셨다니 ㅠㅠ
    남자 입에서 먼저 커피 사 달란 소리가 나올 정도면 참 어지간히도 눈치 없는 듯.

  • 10. 흠..
    '13.6.18 6:59 PM (113.216.xxx.73)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이미 지난 일인 걸요.
    남자분은 차 긁고나서 좀 경황이 없었을 거에요.
    만약 연락이 안오면 인연이 아닌 것이고요... 아직 완전히 틀어진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조바심은 잠시 붙들어 매시고 기다려보세요. ^^
    먼저 연락을 하지는 마시고요.

  • 11. 그럴때 토닥토닥하면서
    '13.6.18 8:36 PM (182.216.xxx.72)

    밥도 사주고 위로를 했어야 한듯..사실 그분이 뭐하시는 분인지는 몰라도..계속해서 본인이 돈내면 좀 그렇죠~

    여튼 그분과 잘되게 되면 원글님이 밥사고 재밌는 데이트하세요

  • 12. 게자니
    '13.6.18 9:58 PM (211.35.xxx.146)

    그러게요... 지금까지는 제가 지갑 꺼내면 제가 지불하도록 내버려두는 남자들만 만나와서 그런가, 일정 부분 꼭 제가 내야한다는 생각을 못했네요. 저의 불찰입니다.
    이렇게 경험치 쌓는 거겠죠?
    마음속으론 연락오는 거 포기하고 있으면서도, 계속 핸드폰 만지작거리는 이 내 마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181 이엠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2 궁금 2013/06/19 1,353
264180 파주 운정고등학교 궁금합니다. 3 엄마 2013/06/19 5,887
264179 제 카톡씹는 중학교 동창 뇬때매 기분 엄청 나쁘네요. 11 ... 2013/06/19 3,202
264178 위에 곰팡이 피었어요 2 메실엑기스 2013/06/19 1,448
264177 **요청** 바리스타님 질문 받아주세요. 뽀나쓰 2013/06/19 594
264176 W사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검사 결과 너무 나쁘다네요. 2 정수물 2013/06/19 867
264175 82하면서 정말 안좋은점... 11 2013/06/19 2,015
264174 공부 직접 시키는 7살 어머님들, 노하우 알려주세요.. 10 .. 2013/06/19 1,611
264173 교사가 수업 중 "전라도는 배반의 땅".. 지.. 17 샬랄라 2013/06/19 1,209
264172 차라리.. 김사랑이었으면.. 7 .... 2013/06/19 4,347
264171 가지를 찌지 않고 그냥 해먹을수 있는방법은 없나요? 9 가지사랑 2013/06/19 1,379
264170 33살(남) 결혼고민입니다...생각도없다? 7 sprit 2013/06/19 1,414
264169 울 아들 왜 이럴까요? 3 이건 2013/06/19 656
264168 질문받습니다...라는 글도 못쓰는 주제라는게 한심하네요. 13 질문 2013/06/19 1,332
264167 어릴때는 이해할수 없었던 할머니들 헤어스타일 3 .. 2013/06/19 1,669
264166 서울 모 대학 입학팀 물어보세요 23 인턴 2013/06/19 1,863
264165 사춘기시기 아이들을 잘 이겨내신 선배님들... 부탁드려요 2013/06/19 602
264164 감자로도 떡을 만들 수 있나요? 3 감자 2013/06/19 532
264163 4-5만원 선에서 20대 (여)선물 좀 추천해주세요 3 .... 2013/06/19 597
264162 고르곤졸라치즈가 써요.ㅠ.ㅜ 1 루팡 2013/06/19 1,396
264161 서울대 시국선언 전문 보세요. 14 아아 2013/06/19 1,201
264160 글 저장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 4 저장문의 2013/06/19 542
264159 박지성, 김민지 연인으로 슛 goal in 어시시트는 배성재 아.. 6 호박덩쿨 2013/06/19 2,206
264158 장아찌 만들 때 필요한 돌은? 3 질문 2013/06/19 635
264157 김용판 "압수수색 막은 사람은 경찰청장" 샬랄라 2013/06/19 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