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된 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동갑내기에 리더십도 있고
합리적이고 똑똑해서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요
친구는 이곳 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시간을 아껴가며 사는 데요
얼마전 친정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먼 지방에 가야 할 일이 생겼어요
그 기간동안 봉사하는 곳에 당번이 걸려 있다며 하루 만 저에게 대신 가 달라고 하더군요
아침 일찍 부터 오후 늦게 까지 하다 보니 참 힘들었고 집에 와서 그대로 뻗어 버렸었어요
또 최근에 이 친구가 새로 직장을 다니게 되었는데 처음 하는 일이라 고되다고 하더군요
어제 이 친구를 만났는데 아주 힘들고 걱정되는 얼굴로 자기야 내 대신 저 번에 갔던 봉사일 해 주면 안 돼
친구가 안되 보여 일단 그럴께 라고 대답하고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러나 싶어서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자기가 직장 다니는 게 힘들어서 봉사하는 날은 (토요일) 집에서 푹 쉬고 싶다고 하더군요
집에 오면서 생각하니 화가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저나 나나 직장 다녀 힘든 건 마찬가진데 마치 무슨 일이 있는듯이 심각한 얼굴로 대신 해 달라고 하고
알고 보니 자기가 쉬고 싶다고 난 안 쉬고 싶은 줄 아나
난 왜이리 속이 좁을까 하는 맘과 잘 해 주니까 저 친구가 날 만만히 보나하는 맘이
들어 괴롭더군요
생각생각 하다 오늘 전화해서 봉사 못하겠다 나도 피곤하다 하고 말해 버렸어요
알았다고 힘없이 대답하는데 전화를 끊으면서 왠지 찜짐하고 안 좋은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