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봐달라고 친정 어머니께 부탁드리는 문제… 조언 부탁드립니다.
애기는 곧 두돌되어 가는데요, 지금 계시는 베이비시터 아주머니가 좀 근무태만이신 거 같고, 애기도 그닥 애착이 잘 형성된 거 같지 않아서
베이비시터를 바꾸느냐…(어린이집은 대기가 넘 길어 동네는 자리가 없네요..ㅜ) 기로에 있습니다.
저도 애 보는 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알기에, 친정 엄마 도움은 안 받고 있구요, 엄마 안그래도 노년 즐기실 나이에 손주보느라 집에 묶이는 건 원치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친정이 노후 준비가 안 되어 있어요. 그래서 현재 자식들이 생활비 매달 조금씩 보내드리고 있어요. (총 90만원, 근데 미혼 동생 2명이 부모님과 같이 삼..)
지금은 가을까지 아버지가 매달 40만원씩 받는 일자리가 있지만 9월 이후로는 그것도 없으시니, 부모님께서 버시는 수입이 없으실 겁니다.
그래서, 그 때 되면 제가 지금 드리는 금액에 추가해서 보내드려야 할 거 같은데, 저희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라,
지금 베이비시터아주머니께 드리는 150만원 중 80만원 정도 엄마 드리고, 애기는 반일반으로 어린이집 보낼까 해요. (어린이집 반일반+친정 엄마 병행)
근데 문제는… 엄마가 성향이…외부활동 좋아하시고, 사실 작년 말까지 계속 20년간 일을 하셨던 분이라, 집에서 손주보시는 걸 답답해 하실 스타일이세요.
인터넷 보니 오후에만 봐주는 것도 친정 엄마들이 힘들어 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생활비문제가 있으니 제가 부탁드리면 하시겠다 하시긴 하겠지만, 사실 말씀드리는 제 마음은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엄마가 자존심이 쎄셔서 지금 제 동생(전문직)에게서 가장 생활비를 많이 받으시는데, 제 동생이 하자면 다 해야 한다며, 좀 자격지심도 있으세요..
근데, 어쨌든, 지금 자식들이 보내드리는 돈으로는 많이 부족 (총 4식구 아빠, 제 동생 2명과 함께 사시므로 90만원은 부족하실거예요 + 아빠수입 40만원은 9월까지만..) 하시므로,
수입이 있으셔야 하므로 제가 애기 봐달라고 하시면 거절은 안하실 거 같은데..
뭐.. 제 상황으로는 이렇게 하는 게 답이겠죠? 애기한테도 외할머니가 더 나을 거 같고..
지난번에 비슷한 상황에 글 올리신 분 보니 다들 친정부모라도 생활비 지원해야 하면, 부모상황 나몰라라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내 가족이 더 중요하므로), 그래도 이제껏 키워주셨는데,
돈없다고 모른척 하는 건 자식된 도리가 아닐 거 같고 저도 자꾸만 신경이 쓰여요.
제 출퇴근 거리가 멀더라도 제가 희생하고, 친정집 근처로 가서 부탁드리는게 맞겠지요?
그리고, 앞으로 친정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좀 물어보고 싶은데…사실 많이 조심스럽고 어려워요.. 그래도 기분 안 나쁘시게 여쭈어 보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는게 좋을지 조언 부탁드릴게요.. 부족하면 얼마가 부족한지 알아야 얼마나 더 돈을 보내드려야 할지 아니깐요..
저희 친정집이 어렵게 된건…제가 중학교 이후로 아빠가 회사 퇴직후 수입이 없으셨어요.. 있어도 가끔 비정기적으로.. 그리고 아빠가 성격장애가 있으셔서 아빠가 직장생활 하시는 건 좀 힘들고요.. 기대 안하고.. 대신 전업으로 계시던 엄마가 최근 20년간 생활비 버심..
그래서 이제 엄마도 좀 쉬실때 인데… 암튼 엄마 안쓰러워요.
어쨌든 상황이 이런 상황이니… 친정 부모님 생활비 걱정이 되는데요,
엄마 생활비 모자르지 않냐고… 우리 애기 오후~저 퇴근 전까지 봐주시는 걸로 해서 00만원정도 드리면 어떨까요? 이렇게 말하면 엄마가 기분 나뻐하실까요?
가장 친한 사이지만, 넘 어렵네요..특히 시집가고 나니 더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