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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짧은 은인

99년도 조회수 : 1,187
작성일 : 2013-06-18 02:09:04

1999년도 10시쯤 지하철로 퇴근할때  막 출구를지나 나오다가

사람이 이럴수 있을까 싶은정도로 넘어지며 ㅋ

가방안 콤팩트며 립글로스며 한 삼미터 날라가고

멍때리고 있을때,,,눈옆에는 지나가는 사람들 종아리만보이고

그야말로 멘붕상태로 ,,,엎어져있던그때

허름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누가봐도 노숙자같은 아저씨가

날 번쩍 일으켜세우더니,,,무릎을 탁탁 털어주고 안아파요 에구 아프겠네 하면서,,

떨어진 물건 다 주워주고 가방챙겨메주고 끝까지 무릎 털어주고,,

멍한 정신에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바삐,,,잽싸게 ,,,커리어우먼워킹으로 집에 왔고,,,

그때 그 아저씨가 가끔 생각나요

지금은 어데서 무얼 하고 있을지  밥은 잘 먹고 사는건지,,

지금같으면 따뜻한 설렁탕이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그 아저씨가 어디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맘으로

이런 글이라도 쓰고 싶었어요 

고마웠고 감사했고 그때 싸가지없이 그냥가서 미안했어요,,,,건강하고 행복하세요

 

 

IP : 118.46.xxx.15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6.18 2:12 AM (223.62.xxx.29)

    전 2002년 만삭때 무거운짐 들고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데 남녀 한쌍이 도와주더군요
    두 총각처녀가 넘 착했었어요
    지하철에서 서 있을때도 자리마렪 그 두사람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겠지요?
    아직도 생각나요
    천사의 모습들로요

  • 2. ^^
    '13.6.18 2:15 AM (112.219.xxx.251)

    원글님 마음 알것 같아요
    저도 그런 분 몇분 알아요
    그래서 그런 분들 덕분에 저도 다른사람들 도우려고 하구요

    그중에 제일 어릴때 기억으로는
    대여섯살때인가 더 어릴때인가 넘어져서 무릎까져서 너무 아파서 크게 울지도 못하고 칭얼칭얼 걷고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아이고 아가야 다쳤구나 하면서 가방에서 밴드랑 꺼내서 붙여주신 기억이에요
    토닥토닥해주시고 피 닦아주시고 집 물어봐주시고

    어린 마음에 이분은 누구지 하늘에서 잠깐 보내준 천사인가?
    내가 모르는 우리 엄마의 친한 언니신가?
    한 몇년을 생각날때마다 의아해했죠
    분명 모르는 처음본 분인데
    너무나 따뜻한 느낌으로 사랑이 느껴지게 돌봐주시고 잘해주신게 잘 이해가 안되어서

    몇년이 훨씬 더 지나면서 알았네요
    걍 지나가다가 어린아이가 다친게 가여워 돌봐준 마음따뜻한 어른인걸
    저도 그분께 아직도 감사하고
    정말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어요 ^^

  • 3. 쓸개코
    '13.6.18 2:24 AM (122.36.xxx.111)

    7년정도 되었나..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저녁때 버스타고 집에오는길..
    버스를 탔는데 지갑을 친구네 두고 왔었나봐요..
    버스는 이미 출발을 하고 너무 당황을 해서 기사아저씨께 내려달라 말씀드리려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버스비 내주셨어요. 정말 감사해서 몇번이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 4. 원글님 글읽는데
    '13.6.18 2:37 AM (220.117.xxx.156)

    죄송한데 꽃거지가 생각났어요 ㅋㅋ ^^

  • 5. ..
    '13.6.18 2:50 AM (122.36.xxx.75)

    좋으신분이네요 그아저씨께서도 원글님께서 많이 놀래서 황급히 갔다는걸
    아셨을거에요^^

  • 6. 프쉬케
    '13.6.18 9:13 AM (110.10.xxx.211) - 삭제된댓글

    전 몇년전에 지방에서 서울로 시험볼일이 있어서 간적 있었거든요
    줄서면서 접수인가 뭔가를 할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그때 비가왔어요
    지방에서 고속버스타고 새벽에 간터라 우산같은것이 있을리 만무했구요
    저 외에 다른 분들은 서울 사셔서 그런지 우산을 들고 오셨더라구요
    속절없이 서서 비맞고 있는데 제 뒤에 여자분이 너무 부끄러워 하시면서 우산 같이써요 이러면서
    자기 우산을 저한테 씌워주시더라구요
    어찌보면 너무 사소하고 작은 배려인데 그 여자분의 고운 마음씨가 느껴지면서 정말 고맙드라구요
    그 뒤로 그 비슷한 일이 몇번 있었는데 우산 없이 비 맞고 서있는 저에게 우산 씌워주는 사람 거의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분이 기억에 남아요
    나도 담에 그런 상황에 처하면 그런 작은 선의를 베풀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 7. 어린이 날에
    '13.6.18 9:47 AM (121.130.xxx.39)

    초등 3학년 때 어린이 대공원이 무료였어요 어린이 날엔... 꽤 거리가 있었는데도 언니와 친구들이 같이 걸어서 놀러갔어요. 구경하다가 삐져서 혼자 집에 가겠다고 나왔는데 길치라 길을 잃었어요. 한나절을 이리가도 아니고 저리가봐도 아니고...지치고 무서워서 길거리에서 징징울었는데 어떤 아저씨 지금 생각해보니 젊은 총각이 집이 어디냐 다니는 국민학교이름을 묻더니 따라오라더라고요. 뒤를 따라가면서도 저 아저씨가 나쁜 아저씨면 도망가야지 하고 멀찍이 따라갔는데...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어떤집에 들어갔다 나와
    버스정거장에 데리고 가더니 우리집 방향의 버스에 태워주면서 버스 차장에게(그 때는 차장언니가 있었어요) 제가 다니는 국민학교 앞 정거장에 내려주라고 부탁하며 차비를 내 주시더라고요.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마 제 버스비 내줄 돈이 없어 집에 가서 버스비를 가지고 나왔나 봐요. 덕분에 집에 잘 돌아왔고요. 두고두고 생각합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저도 남을 도우며 살께요.

  • 8. dl
    '13.6.18 10:27 AM (175.197.xxx.65)

    우연히 마트에 들러서 물건을 몇 개 샀는데
    계산대에서 캐셔분이 물건을 계산하고 담으려는데
    담을 데가 없어서 쩔쩔매는 저에게
    앞에서 물건 담던 중년 아주머니께서
    마트 봉지 남는 것 하나 더 있다고 주신적이 있어요.
    얼마나 감사했던지
    저도 그분처럼 남 도우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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