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서열.. 남동생-저-아빠-사위

조회수 : 2,941
작성일 : 2013-06-17 16:51:45

서른 다되어가는 결혼 안한 백수 한량  남동생 (직업 모름)

독립해서 월세 100짜리 혼자 사는데, 그 돈은 어떻게 내는지 모름 (부모님이 보태주는건 절대 아님)

그러면서도 자기 치장하고 놀러다니는데 돈 많이씀

부모님께 효도와는 거리가 멀고, 자주 연락하거나 찾아뵙지도 않음

누나인 내 생일날, 결혼할 때 한번도 뭐 준적 없음 (엄마에게 축의금도 안줌), 결혼식에 참석만 했음

아쉽고 필요할때만 저에게 연락하고 평소에 절대 연락 없음

부모님 생신도 잘 안챙기고, 겨우겨우 생일파티에 참석만 하지 밥을 사거나 선물을 사온 적이 없음

그래도 성격은 착하다는 소리 듣고, 무엇보다 엄마에게 천사, 아기같은 존재임 (일단 말이 별로 없고, 빈말 잘해요. 엄마 옷을 사줘야 겠다는 둥, 자기 성공하면 호강시켜 주겠다는 둥, 그런데 단 한번도 옷을 사주거나 용돈 준적 없음)

(상대적으로 저는 성격 까칠하다는 소리 들어요.. 할거 다하면서 욕먹음. 엄마와 사소한 말다툼도 자주 하구요

그만큼 자주 만나기 때문에 그런것도 있고요)

 

엄마가 아빠보다 기가 세고

엄마 기준에 서열은 남동생-저-아빠-사위임 (아빠가 자식들 뒤에 있다는거 부터가 잘못된거죠?)

다같이 모였을때 온가족 다 일해도 남동생은 열외 (남동생 본인이 게으르고 왕자병이라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고, 엄마는 묵인,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한번은 엄마, 아빠, 저, 남편과 남동생 짐 갖다주러 갔는데

이놈은 지 월세방에서 늦잠자고 결국 아빠와 제 남편이 짐 올려다 주었네요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3층인가 4층이었음)

 

엄마는 아들=아기왕자님임

만약 제 동생이 전문직이나 대기업, 공무원 정도 되었으면 난리 났을듯..

백수 한량인 지금도 우리 아들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 + 너무너무 안쓰럽게 생각

그래서 다같이 모일때도 부모님네 아님 우리가 비용 대고 남동생은 항상 열외

제가 남동생에게 돈내라고 하면 엄마 난리남

 

남동생은 힘든일을 해서도 안되고 (자잘한 일은 엄마가, 힘든일은 아빠나 사위가, 그 다음은 나)

맛있는것은 남동생이 먹어야 하고

얘는 아무것도 안하고 안줘도 이쁘고

그냥 존재 자체로 고맙고, 얼굴만 보여줘도 ok

 

저는 누나니까 불쌍한 동생에게 다 해줘야하고

엄마아빠한테 효도도 당연히 해야하고

자잘한 집안 심부름 다 시키고

뭐 안해주면 서운하다 하고

 

저 결혼할땐 혼수, 예단 등 제가 모은돈으로 다 하고

모은돈 부모님 주고 갔는데

아들 결혼할 때는 집도 해줘야 하고 (전세든 사주든 그건 그때 엄마아빠 형편 봐서 최대한 해줄 계획)

제가 뭐라뭐라 하면 너는 너희 시댁서 받아라..

 

제가 돈 다쓰고 심부름 해도 좋았어요.. 부모님이니까요.

그런데 점점 동생과 비교가 되니까 허탈하네요.

정신차리고 보니 저는 만만한 자식, 돈 나오는 자식, 일 시키는 자식이 되고 (물론 엄마도 저에게 기본적으론 잘 해주십니다)

동생은 어려운 자식, 주고싶은 자식, 귀한 자식이 되었구요..

저 뿐만 아니라 제 남편까지도 저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구요.

결국 제가 하는 노력, 돈이 부모님에게로 가는게 아니라

부모님을 거쳐 남동생한테 가는거 같아 불편하고 싫어요.

왜 의무는 저에게 지우고, 사랑은 남동생에게로 가나요?

 

82님들이 그런 상황 싫으면 너도 부모님 보지 말고 살아라 해도

저는 남동생처럼 모질게 연락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해주고 받기만 하고.. 그렇게 못할거 같아요.

그냥.. 키워준 부모님이 고맙기도 하고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요. (그렇다고 아주 어렵지도 않으세요. 그냥 우리와 비슷)

어떤 분은 제가 부모에게서 정신적으로 분리, 독립이 안되었대요.

그래서 부모님에게 인정 받으려고 그렇게 잘하는 거라네요. 정말 그런걸까요?

이런걸 장녀 컴플렉스라고 하나요?

 

엄마에게 터놓고 이야기 할까요?

차별하지 마시라고. 그리고 서열 정리 잘 해달라고.

자꾸 이렇게 하면 남동생과 사이가 더 멀어질거 같고

다같이 만나는 거 앞으론 안할거라고.

 

남동생의 이기심.. 자기만 알고, 누나와 엄마에게 손만 벌리는 남동생.

그냥 앞으로 피하고 사는게 상책일까요? 그냥 엄마 아빠만 보고 살까요?

앞으로도 남동생은 바뀔거 같지 않아요. 저한테 도움 청하는 연락 오면 안쓰런 마음에 도와주는데,

그러고나면 또 연락이 끊겨요.. 단 한번도 걔한테 뭐 받아본 적 없고.

 

남동생으로 82쿡에 검색하니, 저같은 분들 많더군요.

그리고 남동생 결혼식에 얼마 낼까요? 글도 많은데..

전 아무것도 받지 못한 남동생 결혼하게 되면 어떡해야 하나요?

마음같아선 똑같이 하고싶은데, 그럴 수 없겠죠......

 

남동생과의 관계, 그리고 엄마의 차별 대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관계 지금이라도 똑바로 정리하고 싶어요.

하루종일 우울한 생각이 끊이질 않네요.. 상담이라도 받고 싶어요.

가슴에 멍이 드네요 ㅠㅠ

 

혹시.. 제가 이 상황에 말도 안되는 고민 하고있는거라면 말씀해주세요.

남동생이 어리고, 아직 경제력도 없고 하니

누나인 니가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다 하시면 그렇게 알고 살겠습니다.

아마 엄마에게 터놓고 이야기 하면 위와 같은 논리로 이야기 하실 것 같기도 해요.

IP : 203.234.xxx.10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17 4:56 PM (112.163.xxx.151)

    제가 뭐라뭐라 하면 너는 너희 시댁서 받아라..
    님도 똑같이 하세요. "저는 저희 시댁 챙겨야 하니, 엄마는 아들한테 효도 받으세요."
    님이 호구되는 건 딸로 태어난 원죄라 쳐도, 남편까지 호구 만들지 마세요.
    남동생 결혼할 때 마음같아서 똑같이 아무것도 안 하고 싶으면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얼마전에 들은 명언이 생각나네요. "진상은 호구가 만든다."
    남동생이 그리 막 나가는데는 어머니 탓도 크지만, 어머니 때문이란 핑계로 남동생 진상 짓 받아준 님의 책임도 약간 있어요.
    지금이라도 좋은 누나 역할은 내려놓으세요.

  • 2. //
    '13.6.17 5:01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장녀 컴플렉스 있으세요? 저 아래에도 이런 비슷한글 잇었는데
    정말 답답하네요, 제 친구 막내 딱 그런 스탈인데 결국엔 친정집 다 넘어가다시피 하고
    친구는 6000만원 빚졌어요, 엄마가 거리에 나앉게 생겼으니,,

  • 3. 아까
    '13.6.17 5:21 PM (203.248.xxx.70)

    남편하고 친정식구하고 여행갔는데 힘든 일은 남편만 한 것 같아 미안하단 글 쓴 분 아니세요?
    님은 정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더라도 배우자까지 개입시키지 마세요
    그 병이 더 심해지면 남편, 다음엔 님 자식들이 피해봅니다.
    시댁 서열이 시누-남편-시모-며늘이면 님은 괜찮겠냐구요.

  • 4.
    '13.6.17 5:32 PM (211.225.xxx.38)

    어머니 인격이 덜 되서 그러는거 같아요.. 집착을 사랑이나 모성애로 착각하고 포장하시는 분들...꽤 있어요...
    어머니가 본인 맘대로 서열을 정해서 대하시거나 말거나...님은 거기에 휘둘리지 않으면 되요.

  • 5. ..
    '13.6.17 5:49 PM (58.141.xxx.204)

    원글님이 다 받아주면 계속 되지 않겠어요?
    저는 34살인데 님남동생이 서른살인거보면 저랑 많이 차이 안나실 것같은데
    그렇게 차이나게 아들딸 차별하는 부모 우리세대에 거의 없어요
    저도 자라면서 오빠와 한번도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본적없구요
    님 어머니가 정말 잘못하는거죠
    제대로 얘기하시고 계속 차별하시면 당분간이라도 보지마세요
    님이 이걸 계속적으로 묵인하시면 님남편분도 그런 대우 계속 받을텐데
    미안하지않으세요?

  • 6. 당신 발등
    '13.6.17 5:58 PM (118.216.xxx.135)

    당신이 찧겠죠. 구경만 하세요~

  • 7.
    '13.6.17 6:49 PM (211.234.xxx.154)

    답을아시는데 행동을 못하시네요.님이 엄마랑 거리두기를 하셔야 엄마도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아십니다.님은 지금 엄마만 바라보는 어린애가 아니에요.엄마가 님에게 해주는것만큼 님이 엄마에게 돌려줘야 엄마도 거리감을 느낍니다.엄마가 어떻게 대해도 님이 잘해주는데 왜 님한테 더 잘하겠나요.엄마와 떨어지는게 불안하겠지만 그걸 이겨내시고 거리를 두시길바래요.그런다고 모녀관계 어떻게 안됩니다.

  • 8. 저는
    '13.6.17 10:35 PM (58.230.xxx.146)

    저희집도 좀 비슷한데 사위가 부모님 잘 챙기고 하니어느새 아들이 있건 말건 사위 시키더군요.
    그럴때 저는 동생 불러다 시켜요.
    아들 있는데 사위만 바쁜거 아닌거 같다잉?하면서요.
    엄마도 멈칫하세요.

  • 9.
    '13.6.18 2:41 AM (115.139.xxx.116)

    호구짓을 하려면 혼자하세요
    남편까지 다 데리고 하지말고

  • 10. 아가둘맘
    '13.6.18 8:56 AM (14.45.xxx.125) - 삭제된댓글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겠다면서 여기에 글을 왜 쓰나요? 알몀 안하면 되지? 저도 안하거든요.그럼. 다 정리되게 되어있고 어려워하게 되어있습니다. 남편까지 합세해서 돈나오는 종 하나 더 늘리셨으니 친정엄마는 공짜로 좋으시겠네요. 님이 바로서야 님 인생과 남편도 바로 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995 직장 상사가 축구 보자고 불러서 나간 남편... 4 ㅡㅡ 2013/06/18 913
263994 라식 ; 실비보험가입시 고지 해야할까요? 3 엄마는 2013/06/18 3,738
263993 [나도동참]무늬만 전업주부입니다. 질문받아요. 19 나는야주부 2013/06/18 1,893
263992 질문놀이 재밌어서요 ㅎ태국갔다 어제왔어요 9 재미삼아 2013/06/18 995
263991 비 오는 날 너무 싫어요 2 녹차라떼한잔.. 2013/06/18 582
263990 아래 안기만 하는 남편 이라는 글이 인상적이라서 저도 여쭤봐요 11 나도 궁금해.. 2013/06/18 3,348
263989 약속을 가볍게 생각하는 지인이 짜증나네요 3 쩝... 2013/06/18 1,180
263988 평일출근시간아기랑대중교통이용하기 sany 2013/06/18 256
263987 먹거리와 볼거리 여행 2 여행 2013/06/18 556
263986 남자대학생 시계 브랜드 추천 부탁드려요 졸업 앞둔 .. 2013/06/18 2,094
263985 헐 찌질이 인증이네여 2 2013/06/18 868
263984 수능영어질문받습니다^^ 75 열개만^^ 2013/06/18 3,601
263983 가격싸고 너무 예쁘다는 아이** 원피스.. 낚시였나??? 27 2013/06/18 4,047
263982 후와...김혜수 인터뷰인데요, 정말 예뻐요. 1 @.@ 2013/06/18 2,241
263981 중학생 아이가 긴장하면 손을 떨어요 3 걱졍엄마 2013/06/18 1,737
263980 미국가서 제가 할 일이 뭘까요ㅠ 7 이혼서류 접.. 2013/06/18 1,015
263979 82 CSI 도와주세요~~!! 6 궁금해요!!.. 2013/06/18 791
263978 집에서 빙수팥 삶으면 몇일이나가나요? 3 토실토실몽 2013/06/18 1,021
263977 장아찌 유감 3 비온다 2013/06/18 834
263976 대학강사도 궁금하시려나요? 41 애매한 직업.. 2013/06/18 3,243
263975 어머니 갱년기 우울증... 위험한 생각 하실까 걱정입니다. 3 잭톰에이러 2013/06/18 1,599
263974 초등6학년 자전거 타고 다니는 것 말려야죠? 8 자전거 2013/06/18 1,072
263973 휘슬러압력솥에 양배추밥할때 물을 어떻게 잡아야하나요?? .. 2013/06/18 724
263972 소프트백 어디서 살 수 있나요? 1 나도 갖고싶.. 2013/06/18 1,163
263971 원피스 이건 어떤가요. 5 .. 2013/06/18 1,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