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포기하고 사시는 분 어찌하면 그리 되요?

애기엄마 조회수 : 3,714
작성일 : 2013-06-17 11:34:47

우리남편... 이젠 포기하고 살고 싶어요.

집안일 도와주는건 전 바라진 않아요. 단지 아이랑 함께 해주는거를 바랄뿐이예요.

평일엔 늦게 오고 아이는 일찍 자니 못보고 주말에나 시간이 되는데  누워서 빈둥빈둥 쇼파에서 빈둥빈둥~~~

제가 남편을 쉬지도 못하고 하고 개인시간 안주고 하진 않아요.

주말이나 평일저녁엔 사우나 혹은 헬스도 가라고 하고 주말저녁엔 친구랑 약속잡아 놀으라고 합니다(집이 홍대근처라 친구들이 근처서 자주 놀아요)   일년에 한두번은 친구들이랑 (유부남도 있고 총각도 있어요) 캠핑을 가거나 놀러도 가구요.

단 집에있는 가족이랑 같이 있는 시간만큼은 집중해서 아이랑 함께해달라는 건데... 그게 젤 안되요.

카톡하고 있다거나  그냥 핸펀으로 만화 보여주고 본인은 졸고 있거나 눈감고 있거나...

내가 잔소리하면 사사건건 잔소리라며 말싸움하고요.

시댁에는 장남같은 차남으로 엄청 효자라서 가족보단 어머님을 먼저 챙기네요.

제가 볼때 어머님 친구들모임에 교회모임에 엄청 바쁘게 재밌게 사시는데... 항상 아들눈에는 불쌍하고 심심해 보이는듯.

제가 많이 바라고 사는건 같지 않은데... 주말에 같이 있으면 꼭 싸움이 나네요.

이젠 이런모습 아들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주위에 보면 나는 남편 포기했어~~~라고 하시면 사시는 분... 괜히 맘편해 보이네요.

근데 저는 포기가 안된다는거...

내가 힘들더라고 내가 아이랑 더 놀아주고 더 노력하고 조용하면 싸움이 안생기겠죠.

내 남편은 원래 저런 사람... 내가 고른 사람이니 누굴 탓해... 하면서 내가 그냥 모든걸 내려놓고

맘편히 살고 싶어요...어떤 마음 가짐이나 각오가 필요할까요???

싸우며 사나 다 내려놓고 내가 좀더 노력하며 사나 비슷할꺼 같아요.

자꾸 싸우니 아이한테 미안해서요. 어떻게하면 모든걸 내려놓을수 있을까요???

  

IP : 1.232.xxx.1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17 11:47 AM (110.14.xxx.155)

    그냥 나 편하려니 그리 되요
    사정해서 같이 나가봐야 빨리 가자 재촉하고 외식도 자기 좋은 순대국 먹자고 우기고 - 8살 짜리가 모처럼 부모랑 외식가서 그거 먹고 싶겠어요
    사실 어른들이야 아무때나 먹고 싶은거 먹지만 아이는 안그렇잖아요
    공원에 가도 자기 운동해서 피곤 한다고 쉴테니 둘이 돌고 오라고 헐
    차라리 아이랑 둘이 다니는게 좋더라고요

  • 2. ....
    '13.6.17 11:47 AM (110.14.xxx.155)

    이젠 장기간 해외여행도 둘이 다닐 경지에 이르렀어요 ㅎㅎㅎㅎ

  • 3. ...
    '13.6.17 11:48 AM (175.121.xxx.243) - 삭제된댓글

    님도 약속만들어 주말에 혼자서 외출하세요
    둘이 약속이 겹치면 시댁이든 친정이든 맡기자고 하시고요
    님이 항상 희생해야 된다고 스스로 당연하게 여기는 이상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습니다.

  • 4. //
    '13.6.17 11:49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차라리 그런 님남편 인정하고 아이랑 은 님이 놀아주세요, 그게 맨날 싸우는 거 보여주는것보다
    훨씬 교육적인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남편분도 끼고 싶어할겁니다,
    그땐 이미 늦은거죠, 왜냐면 같이 놀아본적 없으니 어색해서요,
    울 신랑이 그렇습니다, 지금.. 거기다 딸만 둘인지라 더더욱 끼어들기가 어렵죠,
    저도 이젠 신랑이랑 둘이서 어디 놀러가는것도 재미없어서 안가려고 하고,,
    가정내에서 이런 상황이다보니 어제 작은아이 고1인데 수행 해가야될게 있었는데
    그거 정말 열심히 하더군요, 좀 안되어 보여서 먹거리 잘 챙겨줬어요,
    그냥 내려놓으세요,

  • 5. 같은처지
    '13.6.17 12:00 PM (117.85.xxx.134)

    저랑 정말 같으세요 ㅠㅠ 애들 나이가 어찌되나요?
    전 첫애 다섯살, 둘째 임신 중인데요..
    애기가 어릴땐 어리다고.. 지금은 또 이것저것 핑계대며 안놀아 줘요..
    진짜 현실을 인정하며 산다는게 어떤건지..
    내가 포기하고 사는게 나를 떠나 애를 위해 더 좋은건지 묻고 싶답니다..
    기껏 놀아 준다는게 주말에 한 5분 정도 애랑 같이 그림 그려주는거..
    아님 끽해야 분기에 한번 다같이 실내놀이터 가서 5~10분 같이 뛰어 주는거..

    남편은 같이 나가서 외식하고 그냥 말 그대로 애 노는거 보는거 외엔 할줄 몰라요.
    늘 쇼파에서 티비보거나 핸폰 하거나..

    제 주위는 다들 남편이 가정적이라.. 특히 주말엔 다 가족단위로 놀아요..
    저희만 남편없이 뻘쭘하게 낄수도 없고.. 늘지도 않는 운전실력으로 어디 간다는것도 무리..
    한계가 있네요..

    더 크면 놀아준다고들 하던데..
    어릴때 안놀아 주는 아빠는 애 커서도 못끼는게 아니라 안놀아 주는거 같아요..

    힘들어요 ㅠㅠ

    누구 말로는 주말에 남편 컨디션 상관하지 말고 무조건 이벤트를 만들어 놓으래요..
    근데 그게 쉽나요 -.- 남편 스스로 바뀌지 않는 이상 안되는거 같아요.

  • 6. ,,,
    '13.6.17 12:07 PM (116.126.xxx.142)

    ebs 파더 쇼크를 보여줘 보세요.

  • 7. 제가
    '13.6.17 12:44 PM (210.180.xxx.2)

    1. 세월 갈수록 해결됨. 여기서의 해결이란 아이가 클수록 나도 내재미를 스스로 찾게 된다는 것임

    2. 고마운점 있음. 내스스로 독립적이됨. 아무것도 기대할것 없음.

    3. 씁쓸하지만, 인간에 대한 포기로 나는 철학적이되고, 나의 교양과 건강, 내가족(남편은 남편가족을 챙기니) 소중함을 알게됨

    4. 내려놓는 다는 표현이 맞음. 아니면 내가 너무너무 힘드니까.. 그냥 내려놓음

    죄송해요. 더 좋은 말씀으로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그냥 제심정을 여과없이 적었습니다.

  • 8. ^^
    '13.6.17 12:50 PM (39.119.xxx.105)

    정말 공평하지않네요

    우리는 제발 집에좀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즌 나가는게 정말 싫은데
    주말만 됨 어디든지 가야해요
    바다든 산이든 강이든 정말 싫어요

    근데 남편은 그렇게 나가지 않으면 다음주가 넘 힘들대요
    주말에 쉰것 같지않고 계속 일만 하는거 같다고
    할수없이 나가기는 하는데
    편한 집두고 산에가서 캠핑하고
    콘도가서 자고 그게 뭔짓인지

    지나가는 말로
    동해안 7번국도 타고 여행하면 멋지겠다 했다가

    3박4일
    7번국도 타고 여행하곤 다시는 그런말 안해요

  • 9. 머리에 꽃을
    '13.6.17 1:23 PM (119.149.xxx.134)

    올여름 휴가때 남편은 입사동기들과 함께 3박4일 세부로 골프치러 간다더군요. 통보입니다.
    가족동반이냐 아니냐 물어봤더니 아니랍니다. 100만원 주고 가라고 했습니다.
    절대 화내거나 싸우지 않아요. 웃으면서 얘기합니다.
    다행히 남편은 혼자 놀러갈경우 순순히 계좌이체 해주고 갑니다.
    그러면 5살난 딸과 맛있는 거 사먹고 친정도 가고...
    딸이랑 둘이 놀러다니려고 운전면허도 땄어요.
    화가 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아요.

  • 10. 위의 제가님 댓글
    '13.6.17 2:43 PM (125.177.xxx.190)

    정말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랑 많이 비슷하세요..
    포기하는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그냥 포기하고 생각하지 않아야 덜 괴로운거죠.
    이런 결혼을 계속 유지해야하나 아이는 어쩌나 이혼하면 해결이 되는걸까.. 정말 생각을 많이 합니다.
    원글님 어떻게든 내 마음 편한 방법을 찾는게 최고예요.
    비슷한 사람 많다는것만으로도 가끔씩 위로받으면서 나름대로 즐겁게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579 4살아기 밤에 잘때 엄마를 못눕게하네요 3 바람불어잠깼.. 2013/06/18 1,506
263578 독일에 거주하시는 분들께 질문!!!!! 7 독일거주예정.. 2013/06/18 2,721
263577 귀요미 노래가 싫어요 10 ,,, 2013/06/18 1,485
263576 서울 한양도성 - 천만 도시 서울이 품은 600년의 역사유적 스윗길 2013/06/18 575
263575 슬퍼서 울고 싶을 정도네요. - 이와중에 애가 열도 나네요. 5 tmf 2013/06/18 1,184
263574 미 한인단체 국정원 대선개입 박근혜정부 사퇴하라 4 사퇴하라 2013/06/18 839
263573 짧은 은인 8 99년도 2013/06/18 1,193
263572 시원하게 비오네요. 6 비.. 2013/06/18 1,299
263571 새벽에 두바이 도착해서 다음날 새벽에 두바이 출발하기.. 2 dubai 2013/06/18 1,869
263570 힘든 인간관계.. 12 .. 2013/06/18 3,224
263569 burn notice 시작이네요 1 미드사랑 2013/06/18 604
263568 면역력이 떨어지면 더위 더 타나요 3 거의환자 2013/06/18 1,169
263567 꿈에서도 사라져 좀 1 평화 2013/06/18 491
263566 양파 전자렌지에서 폭 장 ㅇ 알려주세욤 2013/06/18 3,313
263565 ㅠㅠ 내일 절인배추 택배온데요. 도와주세요. 2 2013/06/18 955
263564 한국 음식 중에 핑거푸드할 만한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14 ... 2013/06/18 5,394
263563 이 관계 속에서 제가 어찌 행동하면 좋을까요. 1 어려움 2013/06/18 972
263562 50대 여성 키우던 진돗개에 물려 사망 4 고뤠23 2013/06/18 4,140
263561 백화점에서 옛남친보고 다리풀려 주져앉아버렸어요ㅠ.ㅠ 34 jilda9.. 2013/06/18 21,751
263560 혹시 Max에서 나오는 반전오일 써보신 분 계세요? 여드름..... 2013/06/18 655
263559 결혼 10주년 남편 시계 선물 추천 좀 부탁드려요 erin00.. 2013/06/18 1,305
263558 카페모카 매일마시면 살찔까요? 3 모카사랑 2013/06/18 1,466
263557 어제 소다랑 구연산 사고싶으셨던 분들 3 ㅇㅁㅍ 2013/06/18 1,690
263556 못된 와이프인가봐요. 남편 징징이 지겨워요.. 9 ㅎㅎ 2013/06/18 4,295
263555 고구마줄기 2 고구마줄기 2013/06/18 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