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아이폰5와 갤럭시s3를 사용 중인 스마트폰 유저입니다. 제가 두가지 폰을 사용하게 된 것은 업무상의 필요 때문입니다. 아이폰은 국내에 3Gs가 들어올 때 부터 써서 4s를 거쳐 5를 사용 중이고 갤럭시s3는 국내에 발매되지마자 마련해서 대략 1년 정도 사용 중입니다. 현재 제가 사용중인 안드로이드 OS는 젤리빈이지요.
이제부터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iOS와 안드로이드OS의 장단점에 대해서 나름대로 늘어놔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사용환경과 습관하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임을 분명하게 밝히는 바 입니다. 내용 중에 안드로이드폰으로 언급한 경우도 있지만 갤럭시3(줄여서 갤삼)으로 언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엔 제가 경험한 문제가 안드로이드 자체의 문제인지 제 폰의 문제인지 확신이 없어서 입니다.
첫째, OS의 안정성 문제입니다. 저는 많은 앱을 폰에 설치합니다. 제 스맛폰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데이타는 음악도, 동영상도, 사진도 아닌 앱입니다. 이벤트로 유료에서 무료로 풀린다거나 이거 괜찮다더라 하는 앱들은 제 레이다에 걸리는 족족 깔아봅니다. 설치는 많이 하지만 삭제는 많이 하지 않습니다. 10개를 깔면 2,3개 지우는 수준? 심할 땐 트위터에 붙어서 오늘만 무료앱들 나오는대로 설치해대던 때도 있었습니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이런 정보를 별로 접하지 못 해서 스토어들을 돌아다니다 이벤트 뜨는 앱들 위주로 깔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아이폰에는 300여개의 앱이 갤삼에는 100여개의 앱이 깔려있습니다. (갤삼은 근래에 한 번 엎은 적이 있습니다.)
웹브라우저는 아이폰은 사파리, 크롬, 돌핀을 위주로 쓰면서 각 브라우저마다 5~8개 정도의 탭들을 띄워놓고 씁니다. 메모리 좀 잡아먹겠죠? 갤삼은 기본 웹브라우저에 크롬을 더해서 씁니다. 띄워놓는 탭은 아이폰의 절반 수준?
그렇게 써도 아이폰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지금껏 몇년간 쓰면서 폰이 지 혼자 재부팅하는 걸 한 두번 경험한 적은 있는데 재부팅만 할 뿐 다른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습니다. 단 사파리의 경우엔 열어둔 8개의 탭들이 갑자기 다 사라져버린 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방문기록이 지워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앱을 많이 깔았다고해서 폰이 이상작동하거나 버벅이거나 한 적은 없었습니다.
갤삼의 경우엔 앱을 계속 추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폰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지 않더군요. 심지어 한밤 중 알림 메세지로 켜진 화면이 다음날 아침까지 켜져있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갤삼은 아몰레이드를 씁니다. 이 아몰레이드는 번인현상이 있죠. 깜짝 놀란 저는 볼때마다 폰 화면을 수동으로 꺼줬습니다. 잠자는 도중에 날아온 알림은 뭐... ㅠㅠ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다른 문제들이 추가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알아서 폰이 꺼져버리는 건 보통이고 주머니 속에서 혼자 작동하면서 밧데리를 빠르게 방전시키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두 세 시간만에 100Mb의 데이타를 지 혼자 소진해버린 적도 있습니다. 나중엔 폰이 거의 사용불가 상태까지 가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전 그게 하드웨어 문제일거라고 생각하고 서비스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서비스 기사님께서 공장초기화를 해주시더군요. 초기화 이후 모든 문제들이 해소됐습니다. 즉 소프트웨어 문제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증상들이 다시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앱을 계속 추가하고 있고 최근엔 런처까지 바꾸었으니 뭐... 버티다 안되면 또 공장초기화 해야지 생각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프로세스와 메모리관리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은 3gs때 메모리관리 앱이 있기에 설치해서 사용했지만 나중엔 그닥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4s로 갈아타면서 지워버렸습니다. 아이폰에선 특별히 메모리 관련해서 신경쓰는 건 없습니다.
갤삼은 공장 초기화 이후에 메모리관리 위젯을 깔았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멀티태스킹 때문인지 몰라도 앱을 쓰지 않아도 메모리를 반환하지 않는 듯 한번 올라간 수치(메모리 사용량)는 수동으로 비워주기 전엔 잘 안내려오더군요. 어쩌면 위젯의 반응속도가 느려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위젯에서 메모리 비워주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두번째로 백업과 복구에 대해서 입니다.
아이폰은 설정만 해주면 아이클라우드에 자동으로 백업이 됩니다. 이에 필요한 조건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충전 중일 것. 다른 하나는 와이파이에 접속 중일 것 입니다. 잠자기 전에 충전기에 물려두면 자는 동안 알아서 백업해주는 것이죠. OS에 문제가 생겨서 복구해 본적은 없지만 아이폰은 설정에서 쉽게 공장초기화 할 수 있고 초기화 이후 백업된 데이타에서 복구하는 것도 쉽습니다. 이게 간혹 단점으로 작용하는데 폰을 새로 바꿨는데도 새폰 느낌이 안날 수 있다는 거... 4s에서 5로 갈아탔는데 폰은 4s에서 쓰던 설정 그대로 문자 데이타도 그대로 넘어옵니다.
안드로이드는 이런 백업과 복구 지원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공장초기화 이후 그 많던 앱들을 다시 깔려니 막막하더군요. 설정도 다 다시 해줘야하고 이전 문자들은 모두 날아가버린 상태이고... 다행히 구글 계정에 제 연락처와 제가 다운받은 앱들 목록이 있어서 그걸 보며 하나씩 내려받아 깔았습니다. 이 과정이 참 귀찮아서 앱을 다 복구하진 못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내려받았죠. 강제적 정리였다고나... 그런데 얼마전에 보니 통신사에서 제공한 앱에서 뭔가 백업을 하는 것 같던데... 이거 어떤거죠? 아시는 분 설명 좀...
세번째는 폰 꾸미기입니다.
아이폰은 꾸미는 재미가 없습니다. 기껏해야 잠금화면이나 바탕화면을 바꾸는 정도? 시스템 폰트도 변경할 수 없지요. 탈옥하면 다 가능하긴 하지만 (심지어 잠금화면에 오늘의 할일 목록까지 띄워주더군요.) 그건 논외로...
안드로이드는 정말 다양하게 꾸밀 수 있습니다. 런처도 많고 테마도 많고... 제조사에서 기본적으로 깔아두는 런처가 밋밋한 감이 있어 런처를 바꾸다보니 요즘은 아에 폰을 아이언맨에 나오는 컴퓨터 화면처럼 꾸미고삽니다.
그런데 런처를 바꾸면 서비스 받을 때 기사님들이 뭐라 하신다더군요. 써드파티에서 개발한 런처들이 폰을 버벅거리게 하는 원흉 취급을 하신다던데... 솔직히 안드로이드폰을 쓰면서 위젯과 테마, 다양한 런처 덕을 보지 않을거라면 안드로이드폰을 쓸 이유가 그다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위젯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위젯이야말로 안드로이드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날씨와 일정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 참 편하더군요. 물론 그만큼 메모리에 부담을 주긴 하겠죠?
네번째는 화면 사이즈입니다.
노트보단 작아도 갤삼이 화면 큽니다. 노트 쓰시는 분은 갤삼이도 화면 작다고 하더군요. 답답해서 어떻게 쓰냐고요. 그런데 사실 제겐 갤삼이 크기도 은근 부담스럽습니다. 노트 크기는 더더욱... 저에겐 폰으로선 갤삼이 사이즈가 크기에 있어 상한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파란 화면... 이 색감 적응 잘 안됩니다. 웹서핑 중에 항상 푸르딩딩한 화면을 보고 있으면...
아이폰의 작은 화면은 답답한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한손으로 쥐긴 편합니다만... 가끔 나이 먹어서보니 아이폰 화면은 작아서 못쓰겠더라는 글을 접하는데 정말 그렇겠다 싶기도 하구요. 현재까진 아이폰 화면 사이즈에 큰 불편은 못느낍니다만, 더 나이 먹은 후엔 저도 아이폰은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다고 말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레티나 화면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다섯번째는 스토어입니다.
아이폰은 오직 애플에서 제공하는 앱스토어에서만 앱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뭐 다들 아시는 이야기지만... 그런데 각 국가별로 스토어가 차이가 있습니다. 일종의 로컬라이징 정책이랄까요. 거의 모든 국가의 스토어에서 팔리는 앱들이 있는가하면 특정 국가의 스토어에선 안팔리는 앱, 혹은 특정 국가의 스토어에서만 팔리는 앱들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가별로 스토어 계정을 만드는 경우가... 물론 폰에서 업데이트시엔 해당 계정의 비번만 입력해주면 됩니다.
참, 애플 아이튠즈스토어에선 일주일에 한곡씩 무료 음악이 서비스됩니다. 팝송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거 모으시면 상당히 솔솔하답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각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스토어에 네이버도 스토어를 운영하더군요. 그러다보니 기본적으로 까는 스토어가 3개입니다. 처음엔 여기저기 다니면서 앱들을 긁어모았는데 업데이트를 하다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예를 들면 통신사 스토어에서 받은 앱의 업데이트가 플레이스토어에서 뜨는 겁니다. 그러나 정작 업데이트는 되지 않더군요. 따지고보면 별 거 아니지만 은근 업데이트 관리시에 귀찮더군요. 그래서 공장초기화 이후에 웬만한 앱들은 플레이스토어로 몰아주고 통신사스토어나 네이버스토어에선 꼭 거기서만 받아야하는 앱들만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말인데요. 폰에서 홍콩이나 일본의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아시는 분 도움 좀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웬만한 앱은 아이폰에나 안드로이드폰에나 다 있다고합니다. 그런데 정말 국내에서 나온 웬만한 앱은 다 있더군요. 국내에선 심지어 어떤 앱들은 안드로이드에만 있기도 합니다. 해외에서 나온 아이폰 앱들 중엔 아직 안드로이드엔 없는 앱들이 제법 됩니다만... 안드로이드의 해외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면 이 문제도 나아지겠죠 뭐... (그런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올라가는게 소비자인 우리들에게 과연 득인가는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섯번째는 키보드(자판) 입니다.
저는 주로 쿼티자판을 씁니다. 안드로이드 쓰시는 분들 중엔 예전 피쳐폰에서 쓰던 한글입력기를 그대로 이어서 쓰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저는 쿼티 자판에 제법 익숙해졌고 (아이폰에서 소설을 쓸 정도로...) 쿼티 자판에 별 불만없이 사용 중입니다. 그런데 갤삼으로 한글을 입력하다보면 아이폰에서 하는 경우보다 오타가 더 심하게 나더군요. 태핑 영역 설정이 아이폰과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 추측해보는 중입니다. 아뭏든 한 문장을 입력하는 동안 3배는 더 수정을 해줘야했습니다. 요즘은 이래서 사람들이 예전 피쳐폰의 한글입력기를 스맛폰에서 쓰나보다 합니다.
아이폰에서도 쿼티 자판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이 많으신지 iOS 7에선 한글입력기에 천지인이 들어갈거라더군요. 왜 하필 천지인 일까요? 삼성하고 고소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천지인이라니 웃깁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에서 일본어 입력을 하려면 별도의 앱이 필요하다던데 이해가 안갑니다. 아이폰에서처럼 일본어 정도는 기본적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킹문제...
스맛폰에 있어서 오픈소스 OS란 장점은 제조사가 다 가져가고 단점은 소비자가 다 떠맡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제조사는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가져다 자사의 폰에 적용합니다. 오픈소스이니까 가능한 일이지요. 반면에 그래서 생기는 취약점은 고스란히 사용자가 감당해야할 몫이 됩니다.
안드로이드는 해킹에 취약합니다. 제가 이런 말을 했더니 어떤 분이 iOS에 해킹 취약점이 더 많다더라는 기사를 제게 들이밀더군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 취약점 때문에 매번 iOS는 새버전이 나오기 무섭게 탈옥을 당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iOS가 피싱 문자로 사용자에게 뜬금없는 요금폭탄을 먹였다거나 폰 내에 스파이웨어가 심겨져서 개인정보를 탈탈 털렸다거나 공격자에게 폰을 장악당했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지난달에 지인의 결혼식 무렵이었죠. 청첩장을 기다리던 차에 갑작스럽게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모바일청첩장이라며 링크가 왔더군요. 별다른 의심없이 링크를 눌렀는데 사파리가 확 열리더니 에러메시지가 떴습니다.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어 검색을 해보니 모바일 청첩장을 빙자한 피싱문자 였지요. 그땐 정말 아이폰이라 다행이구나 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이 공격자에 의해 장악되는 케이스에 대한 여담인데, 미드 중에 퍼슨 어브 인터레스트라는 작품이 있는데 거기서 보면 감시 대상의 스맛폰을 이용해서 통화내용, 문자 내용을 가로채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이크를 원격지에서 켜서 도청기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스맛폰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다보니 이보다 더 완벽한 도청기는 없더군요. 실제로 이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합니다. 저도 갤삼을 분실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폰에 그런 앱을 깔았는데 기능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원격지에서 GPS를 켜서 위치 추적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폰을 완벽하게 조정할 수가 있더군요. 더군다나 해당 앱에 은폐기능이 있어 누군가 몰래 내 폰에 그 앱을 깔아도 제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또, 얼마전에 아는 지인의 안드로이드폰에 런처를 하나 깔아주고 위젯과 각종 설정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뉴스에 그 런처가 개인정보를 중국 서버로 빼돌린다는 기사가 뜬 겁니다. 저는 화들짝 놀라 그 지인에게 연락해서 런처를 지우게 시켰습니다. 후에 개발자 측에서 자신들은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이 플레이스토어 리뷰에 댓글로 뜨는 걸 봤는데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저는 앱을 내려받을 때엔 리뷰를 꼭 살펴보고 알려진 문제가 있나없나 확인한 후에 내려받습니다만,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서 유명한 런처가 이런 논란에 휩싸일 거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그리고 해킹에 주의하기 위해서 앱 설치시 요구 권한을 잘 살펴보라는데 살펴봐도 이게 정상적인 요구 권한인지 비정상적인 요구 권한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러다보니 전 안드로이드에서 폰뱅킹이 꺼려집니다. 안드로이드 밖에 없다면 주의 또 주의를 해가며 쓸 수 밖에 없겠지만요...
이렇게 대충 제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함께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좀 더 생각해보면 몇가지가 더 나올 거 같기도 한데 이미 글이 충분히 길어져서 여기서 끊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