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의 죽음, 어떻게 이겨낼까요

꿈속에서라도 조회수 : 4,480
작성일 : 2013-06-17 01:25:23
해외에 계신 아버지가 별세하신지 벌써 열흘
부랴부랴 날라갔는데 그새를 못참으시고 저희가 도착하기전 심장마비로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셨어요
연로하시고 거동도 불편하신데다 심장질환이 있어 언젠가는 가실거라 생각했지만
멀리 떨어져 지낸 자식들 얼굴 한번 못보고 외롭게 눈감으신게 너무너무 억울하고 화나고 미안하고..
늘 옆에 계시던 엄마가 갑자기 입원을 하시는 바람에 여러가지가 작용을 해서 심장에 무리가 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시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작 표현에는 서투르셨지만 그 오랜세월 가족밖에 모르고 사셨더라구요. 엄마 입원한것도 우리한테 짐 될까 몇일동안 연락않하시다 부모님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구요. 그간 전화도 자주 못드린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무슨 큰일을 한다고 뭐가 그리 바쁘다고..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홀로 남은 엄마가 누구보다 힘들겠지만 낮에야 이래저래 그냥 지나가는데 밤마다 생각이 나요...가시기전 우리 얼굴한번만이라도 보고 가셨으면 덜 쓸쓸하셨ㄹ탠데 그게 제일 한으로 맺힙니다
꿈속에서라도 걱정마라 편하게 있다라고 해주면 조금은 덜 힘들텐데..
아버지 그리 되시고 나니 회사고 뭐고 그냥 모든걸 놔버리고 싶어요. 다 의미가 없고 가족 하나 지키지 못하는 게 무엇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지.. 살 사람은 살아야겠지요 저도 가족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힘들고 마음이 공허하고 의욕이 없어요.. 시간이 약일까요. 얼마나 더 버텨내야할까요....
IP : 211.234.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이니까
    '13.6.17 1:33 AM (180.182.xxx.109)

    저는 남이니까 이렇게 말해드릴게요..
    그분의 명이에요...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후회많이 드실거에요...
    그러나 그렇게 했어도 그분은 돌아가셨어요..명이 그거니까요...
    그리고 산사람은 살아져요....자식이 있으니까요..
    시간이 약이에요...
    이제는 추억으로 사는거죠...

  • 2. ...
    '13.6.17 1:37 AM (147.47.xxx.199)

    시간이 약이겠지요.

  • 3. ...
    '13.6.17 1:51 AM (211.201.xxx.217)

    심심한 위로 먼저 드리구요.
    이런 슬픔은 종교만한게 없는 것 같아요.
    특정 종료를 권하긴 그렇고 맘 편한 곳 가시면 될 거예요.
    글쓴님의 글로만 봐선 초혼이 딱인데
    요즘 무당들은 굿으로만 하려고 해서 좀...
    ( 여유 되시고 정말 죽을 것 같으면 굿을 통한
    작별인사도 한 방법이도 해요. - 오해 없이 들으셔요.)
    개신교쪽 아주 신실하신분들은 영 능력이 있기도 해서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큰 위로가 되기도 하구요.
    (관련 기도하시다가 응답 받으신 걸 얘기 해주심)
    불교쪽은 천도재 정도 밖에 모르겠고...
    암튼 힘내세요.

  • 4. ...
    '13.6.17 6:54 AM (222.109.xxx.40)

    시간이 약이예요.
    엄마 가신지 4년째 돌아 오는데도 아직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다시 만날순 없고 지난간 일 생각하며 지금도 엄마가 좋아 하던 과일, 음식
    보면서 엄마 생각 해요.
    다음생에 다시 만나기를 기원 하면서요.
    슬픔에 젖어 있으면 감정에 치우쳐 생활을 해 나갈수 없어서
    과연 엄마가 나의 이런 모습을 좋아 하실까 이러면서 마음과 몸을 추스렸어요.

  • 5. ㅡㅡㅡㅡ
    '13.6.17 7:49 AM (112.159.xxx.4)

    서른아홉꽃같은남편도 보내보고
    영화처럼자상하신 내아부지도 보내드린사람으로서

    남편간지 십오년이지만 지금도 문득문득 지금 내능력정도면
    병든남편도 충분히 지켜내지않았을까싶어
    눈물나고
    가신지몇년차인지기억하기도싫은 인정하기싫은그리운내아버지
    지금도 걸음걸이 하나닮은어른만 봐도 무심결에 뒤따라가걷고있는나를발견하곤
    합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내는겁니다

    누구라도 ㅡㅡㅡ
    그러다가나도그길을 가는거구요

  • 6. 저희 엄마도
    '13.6.17 1:08 PM (121.88.xxx.205)

    저희 엄마도 2004년에 갑자기 가셨어요...
    아직도 뒷모습 비슷하신 아주머님들 보면 막 따라가는 저를 발견하고
    내가 미쳐가나 보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처음 1년 정도는 집에서 누워만 있고, 그 다음에도 바깥 출입을 하기 무서웠어요..
    지금도 물결처럼 엄마 생각이 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8280 교육청에 주는 중앙정부 교부세의 세수원은 어디인가요? 2 세금관련 2013/08/19 867
288279 (국정원 청문회 정규방송에서 안보내니 역시 보는 사람이 별로 없.. 9 84 2013/08/19 1,178
288278 비스코스는 다루기 편리한 편인가요? 4 2013/08/19 5,648
288277 마실물, 여름에는 어떤거 넣고 끓이시나요 17 아이 어른 2013/08/19 2,477
288276 14년차 아파트.. 약간의 리모델링 하는거랑 안하는거랑 매매가 .. 11 .. 2013/08/19 3,650
288275 정말 삼재가 있을까요? 18 삼재 2013/08/19 5,661
288274 제주여행 성수기/비수기 언제인가요? 9 제주도 2013/08/19 15,752
288273 대명 리조트 회원 아닌데 예약하는 방법 있나요? 6 2013/08/19 2,335
288272 그 사람 눈이 등에 달려 있었어요 2 2013/08/19 1,600
288271 콩나물과 숙주나물 차이가 뭐에요?? 7 ㅇㅇ 2013/08/19 8,868
288270 짜장면 만들때 야채부터 볶나요. 춘장부터 볶나요. 4 2013/08/19 1,571
288269 외제차 소형 타면 진짜 외제차 타고싶고 돈없고 그리 보여요? 38 .... 2013/08/19 7,290
288268 지네 퇴치 어찌해야하나요? 2 살려주세요 2013/08/19 2,358
288267 황금의 제국!! 16 아니 2013/08/19 4,433
288266 운동중 물마시는것 8 잘아시는분 2013/08/19 2,679
288265 운동할때 뚜둑 소리, 무시 하세요? 1 ... 2013/08/19 1,460
288264 요가 해보셨거나 잘 아시는 분들.. 5 요가 2013/08/19 2,412
288263 불안감이 너무 큰 남편... 어떡해야 하나요... 7 지치네요 2013/08/19 2,900
288262 귓바퀴 자세히 보세요 6 국정원 2013/08/19 2,853
288261 호텔 추천좀 해주세요..마구마구.. 10 쉬고싶다 2013/08/19 1,836
288260 가족인 남편과의 잠자리 9 ... 2013/08/19 7,148
288259 쇼핑몰 모델들 뽀샵좀 작작했음 좋겠어요 2 ... 2013/08/19 2,221
288258 집값이 떨어졌는데도 안사는 이유가 뭘까요? 48 asaasa.. 2013/08/19 14,446
288257 친한 이웃간에 어디까지 공개 하나요? 7 별게 고민 2013/08/19 2,204
288256 유리병 편지... 갱스브르 2013/08/19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