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의 죽음, 어떻게 이겨낼까요

꿈속에서라도 조회수 : 4,451
작성일 : 2013-06-17 01:25:23
해외에 계신 아버지가 별세하신지 벌써 열흘
부랴부랴 날라갔는데 그새를 못참으시고 저희가 도착하기전 심장마비로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셨어요
연로하시고 거동도 불편하신데다 심장질환이 있어 언젠가는 가실거라 생각했지만
멀리 떨어져 지낸 자식들 얼굴 한번 못보고 외롭게 눈감으신게 너무너무 억울하고 화나고 미안하고..
늘 옆에 계시던 엄마가 갑자기 입원을 하시는 바람에 여러가지가 작용을 해서 심장에 무리가 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시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작 표현에는 서투르셨지만 그 오랜세월 가족밖에 모르고 사셨더라구요. 엄마 입원한것도 우리한테 짐 될까 몇일동안 연락않하시다 부모님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구요. 그간 전화도 자주 못드린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무슨 큰일을 한다고 뭐가 그리 바쁘다고..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홀로 남은 엄마가 누구보다 힘들겠지만 낮에야 이래저래 그냥 지나가는데 밤마다 생각이 나요...가시기전 우리 얼굴한번만이라도 보고 가셨으면 덜 쓸쓸하셨ㄹ탠데 그게 제일 한으로 맺힙니다
꿈속에서라도 걱정마라 편하게 있다라고 해주면 조금은 덜 힘들텐데..
아버지 그리 되시고 나니 회사고 뭐고 그냥 모든걸 놔버리고 싶어요. 다 의미가 없고 가족 하나 지키지 못하는 게 무엇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지.. 살 사람은 살아야겠지요 저도 가족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힘들고 마음이 공허하고 의욕이 없어요.. 시간이 약일까요. 얼마나 더 버텨내야할까요....
IP : 211.234.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이니까
    '13.6.17 1:33 AM (180.182.xxx.109)

    저는 남이니까 이렇게 말해드릴게요..
    그분의 명이에요...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후회많이 드실거에요...
    그러나 그렇게 했어도 그분은 돌아가셨어요..명이 그거니까요...
    그리고 산사람은 살아져요....자식이 있으니까요..
    시간이 약이에요...
    이제는 추억으로 사는거죠...

  • 2. ...
    '13.6.17 1:37 AM (147.47.xxx.199)

    시간이 약이겠지요.

  • 3. ...
    '13.6.17 1:51 AM (211.201.xxx.217)

    심심한 위로 먼저 드리구요.
    이런 슬픔은 종교만한게 없는 것 같아요.
    특정 종료를 권하긴 그렇고 맘 편한 곳 가시면 될 거예요.
    글쓴님의 글로만 봐선 초혼이 딱인데
    요즘 무당들은 굿으로만 하려고 해서 좀...
    ( 여유 되시고 정말 죽을 것 같으면 굿을 통한
    작별인사도 한 방법이도 해요. - 오해 없이 들으셔요.)
    개신교쪽 아주 신실하신분들은 영 능력이 있기도 해서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큰 위로가 되기도 하구요.
    (관련 기도하시다가 응답 받으신 걸 얘기 해주심)
    불교쪽은 천도재 정도 밖에 모르겠고...
    암튼 힘내세요.

  • 4. ...
    '13.6.17 6:54 AM (222.109.xxx.40)

    시간이 약이예요.
    엄마 가신지 4년째 돌아 오는데도 아직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다시 만날순 없고 지난간 일 생각하며 지금도 엄마가 좋아 하던 과일, 음식
    보면서 엄마 생각 해요.
    다음생에 다시 만나기를 기원 하면서요.
    슬픔에 젖어 있으면 감정에 치우쳐 생활을 해 나갈수 없어서
    과연 엄마가 나의 이런 모습을 좋아 하실까 이러면서 마음과 몸을 추스렸어요.

  • 5. ㅡㅡㅡㅡ
    '13.6.17 7:49 AM (112.159.xxx.4)

    서른아홉꽃같은남편도 보내보고
    영화처럼자상하신 내아부지도 보내드린사람으로서

    남편간지 십오년이지만 지금도 문득문득 지금 내능력정도면
    병든남편도 충분히 지켜내지않았을까싶어
    눈물나고
    가신지몇년차인지기억하기도싫은 인정하기싫은그리운내아버지
    지금도 걸음걸이 하나닮은어른만 봐도 무심결에 뒤따라가걷고있는나를발견하곤
    합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내는겁니다

    누구라도 ㅡㅡㅡ
    그러다가나도그길을 가는거구요

  • 6. 저희 엄마도
    '13.6.17 1:08 PM (121.88.xxx.205)

    저희 엄마도 2004년에 갑자기 가셨어요...
    아직도 뒷모습 비슷하신 아주머님들 보면 막 따라가는 저를 발견하고
    내가 미쳐가나 보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처음 1년 정도는 집에서 누워만 있고, 그 다음에도 바깥 출입을 하기 무서웠어요..
    지금도 물결처럼 엄마 생각이 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8133 부동산 거래시 잔금 지급은 수표? 아니면 인터넷뱅킹인가요? 4 이사 2013/07/25 4,419
278132 이태리 레스토랑에 나오는 조금 도톰하고 쫄깃한 식감의 파스타가 .. 5 뭘까요 2013/07/25 1,276
278131 마카로니샐러드 지금만들었는데정말맛이없어요? 어떻게요? 4 망쳤어요. .. 2013/07/25 1,296
278130 샤브향 스타일 피클 만드는 방법은? 2 더워요 2013/07/25 1,180
278129 남편 여름 정장바지 집에서 세탁해도 될까요? 3 ㅇㅇ 2013/07/25 18,710
278128 아이허브에서 구매한 루테리 유산균 분유에 타 먹여도 되나요? 1 궁금 2013/07/25 4,283
278127 4대보험이 없는 회사 말이에요. 2 궁금 2013/07/25 2,278
278126 뻑뻑한 열쇠구멍은 어떻게 하죠? 9 해리 2013/07/25 2,926
278125 낮에 걸을만한가요? 석촌호수 2013/07/25 478
278124 좌골신경통은 못 고치나요? 2 사무실 2013/07/25 1,970
278123 박범계 의원 속이 시원하네요~ 20 댓글국정조사.. 2013/07/25 2,277
278122 꽃보다 할배 공짜로 보는 방법 없나요? 6 전부유료네 2013/07/25 2,887
278121 [원전]원전에서 초고농도 방사능 수증기…日 비상 9 참맛 2013/07/25 1,311
278120 공항면세점이요? 3 처음 2013/07/25 882
278119 제가 이기적이고 극개인주의인가요? 시댁관련. 84 토마토 2013/07/25 15,899
278118 급)임재범 콘서트 가는데요~ 13 좋은 자리 2013/07/25 1,850
278117 전두환 부부 이 와중에.. 하룻밤 280만원짜리 리조트 예약 8 참맛 2013/07/25 3,306
278116 국제중 부정입학을 열렬히 비난하던 그녀 4 그녀의분노 2013/07/25 2,249
278115 생리끝나면 꼭 질염이 오시는분들 3 어오 2013/07/25 15,658
278114 사랑과전쟁에 나오는 최영완이라는 분 7 미묘하다 2013/07/25 2,944
278113 혹시 약사분이나 혹은 이런 증상 아시는분 있나요??ㅠㅠ 5 또띠야 2013/07/25 2,006
278112 20년 넘게 쓴 전자렌지 모서리에서 빛이새어나와 1 전자렌지문의.. 2013/07/25 1,093
278111 초1 야마하 피아노 어떤 모델 사야죠? 1 야마하 2013/07/25 2,157
278110 새누리당의 ‘특명’… 박범계 의원의 입을 막아라 1 샬랄라 2013/07/25 1,352
278109 노트북 원산지 1 스노피 2013/07/25 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