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의 죽음, 어떻게 이겨낼까요

꿈속에서라도 조회수 : 4,437
작성일 : 2013-06-17 01:25:23
해외에 계신 아버지가 별세하신지 벌써 열흘
부랴부랴 날라갔는데 그새를 못참으시고 저희가 도착하기전 심장마비로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셨어요
연로하시고 거동도 불편하신데다 심장질환이 있어 언젠가는 가실거라 생각했지만
멀리 떨어져 지낸 자식들 얼굴 한번 못보고 외롭게 눈감으신게 너무너무 억울하고 화나고 미안하고..
늘 옆에 계시던 엄마가 갑자기 입원을 하시는 바람에 여러가지가 작용을 해서 심장에 무리가 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시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작 표현에는 서투르셨지만 그 오랜세월 가족밖에 모르고 사셨더라구요. 엄마 입원한것도 우리한테 짐 될까 몇일동안 연락않하시다 부모님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구요. 그간 전화도 자주 못드린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무슨 큰일을 한다고 뭐가 그리 바쁘다고..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홀로 남은 엄마가 누구보다 힘들겠지만 낮에야 이래저래 그냥 지나가는데 밤마다 생각이 나요...가시기전 우리 얼굴한번만이라도 보고 가셨으면 덜 쓸쓸하셨ㄹ탠데 그게 제일 한으로 맺힙니다
꿈속에서라도 걱정마라 편하게 있다라고 해주면 조금은 덜 힘들텐데..
아버지 그리 되시고 나니 회사고 뭐고 그냥 모든걸 놔버리고 싶어요. 다 의미가 없고 가족 하나 지키지 못하는 게 무엇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하는건지.. 살 사람은 살아야겠지요 저도 가족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힘들고 마음이 공허하고 의욕이 없어요.. 시간이 약일까요. 얼마나 더 버텨내야할까요....
IP : 211.234.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이니까
    '13.6.17 1:33 AM (180.182.xxx.109)

    저는 남이니까 이렇게 말해드릴게요..
    그분의 명이에요...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후회많이 드실거에요...
    그러나 그렇게 했어도 그분은 돌아가셨어요..명이 그거니까요...
    그리고 산사람은 살아져요....자식이 있으니까요..
    시간이 약이에요...
    이제는 추억으로 사는거죠...

  • 2. ...
    '13.6.17 1:37 AM (147.47.xxx.199)

    시간이 약이겠지요.

  • 3. ...
    '13.6.17 1:51 AM (211.201.xxx.217)

    심심한 위로 먼저 드리구요.
    이런 슬픔은 종교만한게 없는 것 같아요.
    특정 종료를 권하긴 그렇고 맘 편한 곳 가시면 될 거예요.
    글쓴님의 글로만 봐선 초혼이 딱인데
    요즘 무당들은 굿으로만 하려고 해서 좀...
    ( 여유 되시고 정말 죽을 것 같으면 굿을 통한
    작별인사도 한 방법이도 해요. - 오해 없이 들으셔요.)
    개신교쪽 아주 신실하신분들은 영 능력이 있기도 해서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큰 위로가 되기도 하구요.
    (관련 기도하시다가 응답 받으신 걸 얘기 해주심)
    불교쪽은 천도재 정도 밖에 모르겠고...
    암튼 힘내세요.

  • 4. ...
    '13.6.17 6:54 AM (222.109.xxx.40)

    시간이 약이예요.
    엄마 가신지 4년째 돌아 오는데도 아직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다시 만날순 없고 지난간 일 생각하며 지금도 엄마가 좋아 하던 과일, 음식
    보면서 엄마 생각 해요.
    다음생에 다시 만나기를 기원 하면서요.
    슬픔에 젖어 있으면 감정에 치우쳐 생활을 해 나갈수 없어서
    과연 엄마가 나의 이런 모습을 좋아 하실까 이러면서 마음과 몸을 추스렸어요.

  • 5. ㅡㅡㅡㅡ
    '13.6.17 7:49 AM (112.159.xxx.4)

    서른아홉꽃같은남편도 보내보고
    영화처럼자상하신 내아부지도 보내드린사람으로서

    남편간지 십오년이지만 지금도 문득문득 지금 내능력정도면
    병든남편도 충분히 지켜내지않았을까싶어
    눈물나고
    가신지몇년차인지기억하기도싫은 인정하기싫은그리운내아버지
    지금도 걸음걸이 하나닮은어른만 봐도 무심결에 뒤따라가걷고있는나를발견하곤
    합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내는겁니다

    누구라도 ㅡㅡㅡ
    그러다가나도그길을 가는거구요

  • 6. 저희 엄마도
    '13.6.17 1:08 PM (121.88.xxx.205)

    저희 엄마도 2004년에 갑자기 가셨어요...
    아직도 뒷모습 비슷하신 아주머님들 보면 막 따라가는 저를 발견하고
    내가 미쳐가나 보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처음 1년 정도는 집에서 누워만 있고, 그 다음에도 바깥 출입을 하기 무서웠어요..
    지금도 물결처럼 엄마 생각이 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648 상한닭 먹으면 어떻게 되죠? 5 dd 2013/07/21 10,929
276647 MB정부때 조세회피처로 16조 흘러들어가 3 샬랄라 2013/07/21 985
276646 다단계를 강하게 권유하는 사람은 4 재산 2013/07/21 1,693
276645 중국상하이 2 잘살자 2013/07/21 881
276644 평생 냉증인 사람의 갱년기. 보티첼리블루.. 2013/07/21 1,385
276643 회사직원 부친상 부조금 조언좀해주세요 2 2013/07/21 2,848
276642 한민족 웅비의 대 역사소설 '황당고기'를 아십니까? ^^ 2 포실포실 2013/07/21 1,490
276641 베스트 글에 아이들 관계 보면서 궁금해서요 3 ... 2013/07/21 816
276640 피로와 피곤이 폭풍처럼 밀려오는데 1 갑상선 2013/07/21 1,226
276639 초3 학습지도 조언바랍니다. 3 후리지아향기.. 2013/07/21 886
276638 오늘 '아빠 어디가 ' 여행 간 곳이 어디예요? 6 여행 2013/07/21 3,254
276637 전라도말로 입버텅이 어디를 말하나요? 10 도도 2013/07/21 1,586
276636 82에도 중국교포분들 있겠죠? 5 82에도 교.. 2013/07/21 1,364
276635 결혼 준비 할때 신랑 엄마가 해야 할 일은 ? 10 엄마 2013/07/21 9,580
276634 초등 2학기 예습용 학습지 어떤게 좋나요? 맘~ 2013/07/21 681
276633 왜 길거리에 다니는 여자들 뚫어져라 보는 남자들은 대부분 중년이.. 24 ㄷㄷㄷ123.. 2013/07/21 5,296
276632 이번 공주사대부고 해병대 교육에. 2 ... 2013/07/21 1,711
276631 ibooks 쓰시는 분 질문있어요 ..... 2013/07/21 560
276630 나이를 먹을수록 땀이 많아지고 못견딜정도로 힘든가요? 4 2013/07/21 2,252
276629 가방 찾아봅니다. 1 궁그미 2013/07/21 1,110
276628 주변인의 단점에 꽂혀서... 3 못난이 2013/07/21 1,056
276627 애 우는 광고 싫은데.. 3 ,, 2013/07/21 1,455
276626 일본이 물가가 우리와 비슷하거나 더 싼것도 많네요(펌) 5 ... 2013/07/21 1,949
276625 죄송하지만 nll사건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 분? 8 ᆞᆢ 2013/07/21 1,398
276624 아빠어디가 보고있는데요~ 72 ··· 2013/07/21 15,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