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삭인데... 계속 아쉽고 서운해요.

엄마 조회수 : 2,773
작성일 : 2013-06-17 01:25:06

아들이 네살이고.. 이제 둘째를 7월에 출산하게 됩니다.

막연하지만 강하게, 둘째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애 둘은 있어야지, 라기보단 딸은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임신하고도 왜 그랬는지 당연히 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둘째도 아들인걸 20주 즈음에 알았어요.

 

실망하고, 서운한 맘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어요.

첫째 때처럼 설레지도 않고,

여자아기만 보면 그렇게 이쁘고 부러워보일 수가 없고,

심지어 아기가 아니라 그냥 길거리 지나다니는 모녀만 봐도 부러워요.

 

지금도 희망수첩 읽다가 나도 저런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딸의 출산과 육아를 옆에서 도와주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딸을 다독여주고 싶었는데.

긴 머리를 예쁜 리본으로 묶어주고 싶었는데.

손잡고 아이스크림 사먹고 싶었는데.

계속 이런 생각만 하게 되어요...

 

운동복 입고 손잡고 아파트 현관 나서는 고등학생 딸과 엄마 보면서,

함께 쇼핑나온 대학생 딸과 엄마 보면서,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뱃속 아기가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ㅜㅜ 두렵기만 해요.

얼마나 먹고 자는 일로 날 힘들게 할까. 얼마나 울까. 난 또 얼마나 맘 졸여야할까.

그런 생각 하면서, 그래도 딸이라면 이런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고.

 

안하려고 노력하는데도 자꾸만 떠올라서 뱃속 아가한테 너무 미안해요.

태교도 제대로 못하고...

 

저 좀 위로해주세요. 아들들도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엄마로서 딸엄마 못지않게 행복하다고.

 

IP : 175.211.xxx.9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들둘맘
    '13.6.17 1:29 AM (180.182.xxx.109)

    제가 아들만 둘이라서 서운하다고 징징거렸더니
    어떤 아줌마가 한마디 하는데 위로가 되더군요.
    딸도 어차피 키워놓으면 다 떠나보내야되...
    자식은 떠나보내기 위해서 키우는거야..서운해 하지마라고
    그런데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요....
    어차피 아들이란걸 아셨다면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 2. ...
    '13.6.17 1:49 AM (180.231.xxx.44)

    위로요? 정말 뱃속아가한테 미안한거 맞나요. 임산부라 험한 말은 안하겠습니다.

  • 3. ..
    '13.6.17 1:52 AM (220.76.xxx.244)

    지금 그 아이
    엄마마음 다 알고 딸처럼 이쁘게 구는 아들로 평생 엄마에게 잘할거예요...

  • 4. 제리맘
    '13.6.17 1:58 AM (218.48.xxx.120)

    걱정마세요.
    출산하고 나면....너무 예뻐요.
    오래전 이지만 저도 둘째도 아들이란 거 알고....너무 허탈했어요.
    근데...낳고 나니...너무 예뻐서 ...인형놀이 하는 것 처럼 재밌고 에뻤어요.
    첫째 때는 시간이 하루가 너무 길었는데...둘쨰 때는 아기 얼굴만 보고 있어도 하루가 금방 가더라구요.

  • 5.
    '13.6.17 3:53 AM (117.111.xxx.118)

    애낳고나면 시간이 갈수록 애에게 점점 미안해질걸요?
    그란 생각했다는 자체가..
    둘째안생기는 이차불임도 많은데 인연이 되어 찾아준것으로도 고마워하시길..

  • 6. 그만~~
    '13.6.17 4:16 AM (59.187.xxx.13)

    엄마와 자식은 그냥 인연이 아니지요.
    그건 특별하고 특별한 하늘도 못 막는 인연 입니다.
    그걸 언제 알게 되냐면 이십년 후에 밝혀지게 돼있습니다.
    이십년간 공 들여보세요.
    왜 이 아이였는가를 하늘의 이치로 알게되는 순간이 옵니다.
    너무 긴 세월이라고요?
    전혀요!
    믿기지않겠지만 천고의 비밀은 이십년에 한 번씩 알림을 주거든요.
    꼭 그 메세지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진짜 아닌것 같은 아이가 사실은 님의 삶에 들어맞기때문에 님을 채우러 오는 전령이거든요.
    행복과 기쁨을 전담할 요정이 그 아이의 정체입니다. 틀림이 없어요. 제 말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잊지마시고 기억하세요.

  • 7. 저는요
    '13.6.17 4:26 AM (72.213.xxx.130)

    아직 자식이 없거든요.
    그럼에도 늘 저도 딸 하나 낳고 싶은 마음이라 님의 섭섭함 이해가요.
    자식의 성별을 부모가 선택할 수가 없잖아요 대부분.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요 요즘 의술에 비용을 들이면 아무튼.
    그런데 따뜻하게 품어주는 남편을 보며 늘 배워요.
    혹시 아들을 낳게 되면 나도 이 아이를 따뜻하게 키워야 겠다 그래야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아내도 자식도 따뜻하게 품어주겠구나 싶어서요.
    제 시어머님이 남편을 그리 키워주셨어요. 이혼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남편이 나눠주는 온기가 참 따뜻해요.
    그래서 혹시라도 아들을 낳아 섭섭한 마음이 들더라도 아주 따뜻하게 키우겠다 다짐해봅니다.

  • 8. 애들 입장에선 같은 성별이 좋대두요
    '13.6.17 4:26 AM (116.120.xxx.241)

    엄마 입장에서야 골고루가 좋은 거고
    애들한텐 통일되는게 최고 같아요
    다른 성별 형제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듯
    옷도 물려받고 같이 노는 성향도 비슷하고

  • 9. 그럴수도 있
    '13.6.17 6:41 AM (218.39.xxx.202)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또 태어나면 또 귀엽고 이쁘고 하죠..

    두번째 댓글 참 못됐네요..
    임산부한테 험한말은 못하겠고..
    아침부터 왜 저러고 싸우려고 드는지 원..ㅉㅉㅉ

    죄책감 같은건 가지지 마세요
    딸이였음 했는데 실망할 수도 있는거겠죠.
    태어나면 귀여워하고 이뻐하면되죠...

  • 10. 아들둘엄마
    '13.6.17 7:42 AM (112.151.xxx.148)

    저도 님 못지 않게 딸 가지고 싶어하던 아들둘엄마예요
    둘째 낳고 나서도 옷사러가서 여자애들 옷보면 이쁘다고 그러고, 큰애 낳고도 여자애들 옷만 눈에 들어왔었어요, 남편한테 난 무슨 남자복이 많아서 집에 남자만 셋이냐고 그러고 딸이라는 보장만 있음 셋째 낳는다고 그랬어요
    근데 아들이 둘이니 옷 물려입히기도 편하고 좀 크면 남편이랑 같이 목욕탕같은데 가고 전 혼자 프리~하게 다닐 수 있고 또 남자애들이 손이 덜가요
    여자애들은 기저귀 갈때도 큰일보면 물로 씻어줘야하는데 남자애들은 물티슈로 슥슥
    기저귀 뗄때도 편하고
    그리고 살면서 남자 셋에게 동시에 사랑받을 일 있겠어요?
    내 남자 셋이 나 좋다고 달려들면 행복해요
    여건이 되면 딸 낳고 싶지만 아들 둘도 좋아요

  • 11. 원글
    '13.6.17 7:51 AM (175.211.xxx.97)

    어쩜.. 너무 감사해요 ㅜㅜ 어쩜 이렇게 잘 다독여주시나요.
    어짜피 떠나보낼 자식이니 서운해하지말고 열심히 봉사할게요.
    딸같이 살가운 아들, 따뜻한 남자로 잘 키워보겠습니다.
    행복의 전령, 20년간 열심히 공들이고요. ^^
    세남자에게 사랑받을 삶 기대까지 되네요.
    정말 이쁘신 분들...혼자 아무리 다잡아도 안되던 맘이 한 마디 위로에 스르르 녹네요.
    감사해요 오늘 행복한 하루 되세요 ^^

  • 12. yj66
    '13.6.17 8:11 AM (50.92.xxx.142)

    저도 둘째아이가 임심 7개월에 아들인걸 알고 울었어요.
    형님이 산부인과 하셔서 검사 받았는데 아들이라는 소리듣고 그 병원 벽지가
    노랗게 변하는걸 느꼈어요.
    그냥 제 인생에는 너무 당연히 아들 하나 딸하나 있을줄 알았고 아님 딸둘.
    딸을 유난히 기다린건 아닌데 친정 엄마가 항상 너 같은 딸 낳아봐야 안다 하시는 소리 듣고 자라서
    당연히 나같은 딸낳아서 사춘기때 맘고생 적당히 하고 그럴줄 알았죠.
    그야말로 아들둘 엄마에 대한 맘의 준비가 전혀 없었어요.
    큰아이는 아들이길 바래서 그랬는지 낳았을때 기뻤는데 둘째는 그런게 없었어요.
    지금도 그 부분은 미안해요.
    그런데 지금 그 아이들이 중학생 초등학생인데 애들한테는 형제인게 너무 다행이다 싶어요.
    크면서도 아들둘이라 서로 잘놀고 지금도 게임이니 뭐니 비슷한 성향이라 잘 놀아요.
    요즘세대는 형제자매가 많지도 않으니 차라리 같은 성으로 둘인게 더 좋다 싶어요.

  • 13. @_@
    '13.6.17 8:17 AM (39.119.xxx.105)

    원글님
    저도 아들둘인데요
    키우기 나름입니다 다키운 아들은 엄마를 자기가 보호해야 하는 대상에 포함 시킴니다

    울엄마가 맨날 저한테 한말이
    '여자 말년팔자는 딸년팔자가 엄마팔자다'
    그러니 잘살아라
    이랬는데 아들은 사춘기때도 엄마가 여자라그런지 지가 참아요

    아마 든든할겁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여자 하나라 조자룡큰칼휘두르듯 세남자 휘두르고 삼니다

  • 14. ...
    '13.6.17 8:20 AM (199.126.xxx.179)

    저 딱 12년 전에 그랬네요 에구 토닥토닥
    저 딸셋에 아들하나인 집 첫 딸이라 저희 친정엄마가 늘 딸들 데리고 다니시는 거에 익숙하게 컸어요 친정엄마 제일 자랑이 아들도 아니고 딸들 여럿인 거라, 저희보고도 늘 딸 낳아서 데리고 다니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친정가면 너무 재밌거든요 사위들도 명절 되면 장모님 뵈러 가자고 먼저 서둘 정도로 재밌어요 저희 셋이... 그렇게 자랐으니까 당연히 딸은 하나 낳으려니, 또 왜 엄마 체질 닮는다잖아요 그래서 아들 없는 걱정은 해도 딸은 맡아놓고 낳겠지 했는데 큰 아들 작은 아들 둘 낳고 제 몸이 너무 안 좋아 임신 염두가 안 나서 둘로 멈췄어요
    근데 지금은 아들 둘 좋아요 조카딸 보면 참 예쁘고 제도 내 자식이면 좋겠다 생각 안 드는 건 아닌데 그래도 다정하고 착한 내 새끼들이 좋아요 애들 순하게 잘 키우세요

  • 15. 아들
    '13.6.17 10:28 AM (112.163.xxx.107)

    남편닮은 아들이 꼭 하나 갖고 싶었는데 뱃속 둘째가 딸이라 서운한 저도있네요 원글님 서운함 이해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7058 정부기관 디도스 공격, '일베' 통해 이뤄졌다! 7 참맛 2013/06/26 617
267057 '발자국소리가 큰 아이들'이 궁금해요 2 미술교육 2013/06/26 839
267056 MBC ‘2580’ 불방된 국정원 기사 원문 보니… 1 샬랄라 2013/06/26 1,123
267055 혼자서 하루종일 국수 6인분 먹었어요-_- 16 ... 2013/06/26 3,669
267054 檢-국정원 닮은 점은? 기밀 흘리는 권력기관 1 세우실 2013/06/26 306
267053 엄마가 자식을 상대로 사기를 치셨는데.. 4 에효 2013/06/26 2,722
267052 회사 부하직원에 대해서 여쭤볼게 있어서요. 9 이해불가 2013/06/26 1,156
267051 관리실 앰플이 많은데, 어떻게 쓸까요? 2 ,,, 2013/06/26 830
267050 GE냉장고 쓰시는분 계세요? AS문제.,.. 3 GE 2013/06/26 1,907
267049 상추 재기 할까요 (쌈채소 아니고 가수요) 21 .... 2013/06/26 3,378
267048 이 신발 어떤가요? 7 핏플랍 2013/06/26 1,086
267047 쇠사슬... 지구 2013/06/26 401
267046 엑셀2007 한글2007배울수있는 좋은 동영상강좌소개좀 해주세요.. 18 질문 2013/06/26 2,307
267045 요즘 82게시판을 읽다보면요~ 7 휴휴 2013/06/26 995
267044 캐나다에서 캐나다구스 사려면???? 2 캐나다구스 2013/06/26 4,033
267043 베이킹할때 냉동블루베리는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3 베이킹 2013/06/26 1,228
267042 심리스 브라 가슴 큰 사람도 괜찮은가요?? 1 어떤가요??.. 2013/06/26 1,471
267041 술을 못마셔서 회식이 싫어요 2 술병 2013/06/26 603
267040 블랙홀이 뭐죠? 8 몰라몰라 2013/06/26 1,090
267039 갑상선 어느 대학병원가야할까요 11 환자 2013/06/26 3,670
267038 강아지 산책 오래시킨분들 정말 근육이 단단해지나요 5 // 2013/06/26 2,516
267037 서울시내 템플스테이 추천 5 sesera.. 2013/06/26 1,928
267036 일본 방사능수산물 우리식탁에 MBC 불만제로 오늘 6시20분 보.. 5 오늘 불만제.. 2013/06/26 1,786
267035 우리동네에서 만난 한국관광객들 16 뉴욕아님 2013/06/26 3,314
267034 지금 공구하는 코스타베르데 이솔라..참 괜찮은 것 같은데 zzz 2013/06/26 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