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처지에서 백마탄 왕자 기다리거나
누가 유산 안 주나 하는 마음이 들거나
유산으로 또는 부모 덕으로 또는 미모 덕으로,
뭐가 됐건 자기 노력이 아닌 것으로 잘 사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 처지에 대한 서러움을 말하는 글들 보니 저도
누구 덕 못보고 바닥 기는 처지라 공감도 많이 되고 많이 슬퍼지기도 하네요.
저한테는 안 오더라고요, 그런 행운이고 복이고.
그런 행운이나 복, 벤츠 같은건
갈만 한 사람한테만 가는 거더라고요.
그러니까 희미한 핏줄로라도 좋은 조상이랑 연결돼 있거나
좋은 미모를 타고났다거나
아주 좋은 학벌이라도 가져서 선후배나 동창 덕이라도 볼 수 있다거나.
나도 영 놀고 지낸건 아니고 나름 파닥거렸는데.
나도 나름 이런 능력 저런 능력을 길러놓았는데.
그걸로 경력도 쌓았었는데.
근데 그런 걸론 안돼요, 안되더라고요.
부스러기, 찌꺼기나 던져주는 하급 노동자 신세에서 벗어나질 못했어요.
전 자살률 높은거 이해해요, 진짜 완전히 이해해요.
저도 그만 살고 싶을때 많거든요.
그리고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애 없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거치적거릴게 없고 책임질 게 없으니 그런지 자살 훨씬 많이 하죠.
자살률과 비혼율은 어느 나라에서나 같이 올라갔어요, 한국도 마찬가지고요.
한국 지금 자살률 높은거 하나도 이상한거 아니고요, 유별난 것도 아니고요,
다른 나라에선 없었던 일인데 한국인들 정신이 썩고 유약해서 그런 것도 아니네요.
오늘도 그만 살고 싶은 날이네요.
그만 살고 싶은 날이 한 석달 이어진다면
그만 살아 버리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