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평소 그다지 안주인분하고 사이가 좋지 않으셨던 단골손님께서 씩씩대면서 들어오시더니..
천오백원짜리 햄버거하나하고 베지밀하나를 사시더군요.. 그러더니 안에서 먹어도 되냐? 그러시길래...
원래는 안되지만 화도 나신거 같고 시간도 손님이 뜸한 시각이라 드세요 ... 그랬어요
그러면서 방금 댁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는데 제가 들어도 좀 안주인분께서 너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용은 ... 남편분께서는 프리랜서시고 일이 그다지 많지않고 .. 아내분께서 일을 나가시고 딸아이 아들이 있으신데..
아내분도 거의 하루에 우리가게에 두번오실정도로 단골이심 ... 그러나 거의 한번도 남편분하고는 같이온적이 없음..
따님 아드님과 같이오시는 경우는 많음..
그러면서 꼭 사시는것이 세명것만 삼 ... 그러니까 가정내 왕따가 아버지인 셈이죠..
우유를 사도 세개 ... 사발면을 사도 세개 ... 이런식으로 말이죠..
근데 어제는 그 남편분께서 제대로 화가 나셔서...
아내분께서 일가시고 애들 학교갔을때 오랫만에 집안 청소 싹해놓고 밥도 올려놓고 찌개 까지 만들어 놓으신다음 ..
잠깐 잠이 들었었대요..
근데 일어나보니 신발은 다 있는데 안방 부엌 거실에 아무도 없길래 ...
애들방을 열어봤대요... 그랬는데 ...
그 조그만 방에서 창문 다 열어놓고 부루스타가져다놓고 삼겹살을 구워먹고 있더래요.. 셋이서 ...
순간 그 아버지가 너무 어이가 없고 화도 나고 슬퍼졌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정말 너무한다 .. 치사스러워서 내가..많이들먹어라.." 하고 나가셨다는군요..
이소리 듣는데 ... 좀 이건 너무 심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만약 저상황이면 정말 저도 슬펐을꺼 같아요..
그러면서 1500원짜리 햄버거 데워서 드시는데 참 보기 안쓰럽더군요..
아무리 부부지간 냉전상태라도 저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은데 ...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남편분하고 사이가 안좋으시면 저렇게 사시는분들이 많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