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친구가 없는 편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몰려다니거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구요.
그렇게 스펙이나 뭐 그런것이 딸리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자신감이 없었던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 세살 정도 어린 동네 엄마랑 많이 친해지게 되었어요.
나이에 비해 생각도 깊고 얼굴도 이쁘고(좀 뜬금 없네요;;) 어쨌거나 정신적으로 많이 의존을 하게 되었지요. 저보다 어리지만 언제나 존대하였습니다.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밥도 같이먹고. 격려도 많이 해준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듣기 좋은 소리는 잘 안듣는 편이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그 엄마가 자기가 알던 사람에 대해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그 친구가 늘 혼자고 자신감도 없이 주눅이 들어있던 이였는데 자신의 용기와 격려 덕분에 많이 건방져 졌다고... 그러면서 든 그 건방짐의 예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놀 친구가 없으니
약속 장소를 항상 자기(그 엄마)위주로 했었는데 그 친구가 변하더니 이 엄마보고 자기쪽으로 오라고 해서 놀랬었다고...
저 그말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사람은 그런 오만함으로 나에게 동정을 베풀고 있었던 것인가...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렇겠구나...
어설픈 동정은 분명히 자만이에요. 상대방에 대한 조건없는 관심과 진심이 없다면 안하느니만 못한 것이죠.
저도 이사를 오고 그 엄마도 이사를 가서 자주 연락은 하지 않아요. 그 엄마는 먼저 전화하는 것을 커다란 수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가 필요 하면 먼저 연락 합니다.
물론 아래의 경우와 다른 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말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관계를 시작한다면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갑을 관계는 조금 제쳐두어도 되지 않을까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친구를 칭찬해 주니 본인을 무시한다는 글에대한 다른 관점입니다.
어쩌면 조회수 : 899
작성일 : 2013-06-13 18:40:55
IP : 1.245.xxx.14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6.13 7:32 PM (211.176.xxx.112)그 글 쓴 분과 님이 언급한 '그 엄마'는 비슷한 부류라는 느낌입니다. 동정심이라는 감정은 양날의 칼이죠.
누군가가 넘어졌을 때, 팔을 뻗어 그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워주는 자가 있고 같이 넘어져 주는 자가 있다고 하는데, 후자가 그 넘어진 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63343 | 독일에서 000기자입니다. 26 | 눈말똥 | 2013/06/14 | 3,287 |
263342 | 매일 매일이 싸움의 연속 21 | 힘들다 | 2013/06/14 | 3,178 |
263341 | 내남편이 이렇다면 몇점인가요? 19 | 남편점수 | 2013/06/14 | 1,445 |
263340 | 아이피 구글러들 15 | 아이피 | 2013/06/14 | 2,052 |
263339 | 6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 세우실 | 2013/06/14 | 507 |
263338 | 떼가 심한 아들 도데체 어떻게해요ㅠㅠ 4 | 어렵다육아 | 2013/06/14 | 1,285 |
263337 | 성괴와 자연미인의 차이? 16 | 리나인버스 | 2013/06/14 | 7,547 |
263336 | 햄스터가 집 어느구석에 죽어있진 않을까..무서워요 4 | nn | 2013/06/14 | 1,895 |
263335 | 억울 혹은 부당한 경우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 할말은 하고.. | 2013/06/14 | 463 |
263334 | 재수생이 연애문제. . . 2 | 어떻게 해야.. | 2013/06/14 | 1,310 |
263333 | 이번 한번만 보험들어주면 될까요 3 | ᆞ | 2013/06/14 | 655 |
263332 | 성형미인이랑 자연미인이랑 차이 없다면 14 | .... | 2013/06/14 | 5,148 |
263331 | 영문메일 질문 있습니다. 5 | 똘이밥상 | 2013/06/14 | 732 |
263330 | 영어 공부 어려워요 5 | . | 2013/06/14 | 1,191 |
263329 | 노래방 도우미랑 놀다온 남편 어디까지 이해하시나요 12 | 노래방 | 2013/06/14 | 6,138 |
263328 | 실크원피스 여름에 어떨까요 8 | -- | 2013/06/14 | 2,836 |
263327 | 엄청 큰 바퀴벌레 또 나타났어요 ㅜㅜ 8 | ... | 2013/06/14 | 9,602 |
263326 | 맞춤친구 글 보고 4 | .. | 2013/06/14 | 828 |
263325 | 진선미 의원, “가족은 변한다… 생활동반자 법적 권한 보장해야”.. 1 | 페이퍼컴퍼냐.. | 2013/06/14 | 956 |
263324 | 보통 남자 여자 헤어질때 7 | ... | 2013/06/14 | 2,813 |
263323 | 평창동 팥빙수 카페 추천~ 1 | 종신윤 | 2013/06/14 | 1,402 |
263322 | 여보야 나도 자고 싶다 =_= 1 | 잠좀자자 | 2013/06/14 | 1,269 |
263321 | 프랑스 출장시 가방 사는거 걸리겠죠? 12 | 여행 | 2013/06/14 | 3,853 |
263320 | 2주다이어트 지옥의 동영상 떳네여ㄷㄷㄷ 2 | 라탐 | 2013/06/14 | 2,185 |
263319 | 인수인계 기간은 얼마 정도 인가요? | 퇴직 | 2013/06/14 | 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