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정신적으로 노이로제가 있으세요.
집안 모든 식구들이 학을 뗀 수준...
그런 분한테 등원을 맡긴 것도 잘못한거 같긴 하지만
그땐 또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었어요.
아무튼 굉장히 부정적이고 근심걱정이 많으시고 좀 그러세요.
저희 부부랑도 육아스타일이 안 맞아서
아이가 체중이 오바될까 걱정돼서 밥은 안 먹인다고 반찬만 준다고 하시고
하루종일 티비 보여주시고 올레티비에서 유료표시가 나오면 야 이거 돈 나간다. 아빠 돈 없다! 그런 말씀 하셔서
애가 유료표시만 보면 돈돈! 돈이 없어~ 그러고;;
굳이 기저귀 벗겨놓다가 바닥에 쉬하면 엄청 혼내면서 떼찌한다 이놈한다 이게뭐야 막 그러고
엉덩이를 잘 안 씻어주셔서 애가 생식기 부분에서 늘 냄새가 나는데 (이건 제가 아침저녁으로 할수 있는한 많이 씻어줘요)
가려운지 긁거나 만지고 있으면 소리지르고
심지어 누워서 다리 벌리고 있으면 다리 벌리지 말라고 하시고;;;
말귀 다 알아듣는 애 앞에서 어린이집 선생님 욕하시고 그럽니다...
그런데 아이가 예민하고 적응이 오래 걸리는 성격이기도 해요.
가끔 한달에 한번 정도 외할머니 만나면 친해지는데 2-3시간이 걸리고 그동안은 고개 푹 숙이고 눈도 못 마주치고 그런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어린이집에서도 담임선생님만 좋아해서 거의 주로 담임쌤 손을 붙잡고 지낸다고 하고요.
그렇지만 어린이집에 어느정도 적응을 했고 담임선생님이 좀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줘서 선생님이 바빠도 꼭 선생님이 마중, 배웅을 나갔다고 하고
아이도 떤땡님~ 하면서 선생님은 좋아합니다.
4월쯤 애가 감기가 걸려서 며칠 등원을 못한적이 있는데
그때 다시 등원하기 시작하니까 며칠 오전에 울면서 힘들어 한 적이 있었고
이번엔 얼마전에 어린이집 다른 반에 수족구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지가 나왔어요.
아침에 그 얘기를 들은 할머니는 그럼 집에 간다고 하고 애를 집에 데려왔고
며칠 안 나가다가 어제부턴가 다시 나가기 시작했어요.
할머니가 그 중간에 어린이집에 아니 근데 무슨 조치를 취해줘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다고 원장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알고보니 할머니는 그 어린이집이 왠지 마음에 안 든다는 거였어요.
애들이 너무 작은 애들만 있고 (거실에서 노는 애들은 동생반이예요 그래서 글케 생각하신듯)
그러니 배울게 없고 다들 내복바람인 것도 마음에 안들고
뭔가 기운이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러니까 어린이집을 옮기시겠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아 그런데 동네 가정식 어린이집 중에 가장 평판이 좋은데인데다가
선생님과 아기가 잘 맞는거 같고 운영방식도 마음에 든다.
또한 갑자기 힘들게 적응한 어린이집 옮기면 애가 또 다른데 적응하는게 힘들어서 안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거면 곤란하다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저한테도 마구 화를 내셨어요.
넌 왜 네 고집을 부리냐며, 거긴 안된다!!!! 하면서...
암튼 그러다가 오늘 또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침에 등원하는데 애가 심하게 울었나봐요.
어제랑 오늘 울면서 등원한건데 이게 저는 사실은 확실하진 않지만 이번에 또 며칠 쉬었다 나가니까 그렇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아무튼 선생님은 그래서 안아서 달래고 그치니까 또 잘 놀고 있다면서
그런데 할머니가 전화해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거 아니냐고 왜 애가 그렇게 심하게 울겠냐고
그리고 애가 어제 엉덩이가 아프다고 했다고 거기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엉덩이를 때린거 아니냐고 했대요.
그런데 아이가 저한테도 엉덩이 아파 했는데 그게 기저귀발진 문제고
할머니가 물로 잘 안 닦아주시니까 그런 면이 있는데 저는 그냥 부탁하기 죄송해서 할수 없지 하고 약발라준건데...
암튼 선생님이 좀 불쾌해 하시는거 같았어요.
오늘 집에 가면 할머니가 어린이집 등원하면서 운 얘기하면서
원을 옮기자고 할텐데 저는 확실히 어린이집 문제가 아닌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아요.
어린이집에 가는거 자체가 스트레스라면 집에서 베이비시터 써서 보육하고 싶고
이 어린이집이 우리애한테 좀 안 맞나 하고 바로 다른데 옮겨보는 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거든요...
낯가리는 우리애한테는 분명 그런게 스트레스가 될꺼고
옮긴데가 더 좋다는 보장도 없는거고요.
휴 어째야 할까요? 지켜보는게 안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