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3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녔고 할머니가 등원해주시는데요.

힘빠지네요 조회수 : 1,246
작성일 : 2013-06-13 13:58:44

할머니가 정신적으로 노이로제가 있으세요.

집안 모든 식구들이 학을 뗀 수준...

그런 분한테 등원을 맡긴 것도 잘못한거 같긴 하지만

그땐 또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었어요.

 

아무튼 굉장히 부정적이고 근심걱정이 많으시고 좀 그러세요.

저희 부부랑도 육아스타일이 안 맞아서

아이가 체중이 오바될까 걱정돼서 밥은 안 먹인다고 반찬만 준다고 하시고

하루종일 티비 보여주시고 올레티비에서 유료표시가 나오면 야 이거 돈 나간다. 아빠 돈 없다! 그런 말씀 하셔서

애가 유료표시만 보면 돈돈! 돈이 없어~ 그러고;;

굳이 기저귀 벗겨놓다가 바닥에 쉬하면 엄청 혼내면서 떼찌한다 이놈한다 이게뭐야 막 그러고

엉덩이를 잘 안 씻어주셔서 애가 생식기 부분에서 늘 냄새가 나는데 (이건 제가 아침저녁으로 할수 있는한 많이 씻어줘요)

가려운지 긁거나 만지고 있으면 소리지르고

심지어 누워서 다리 벌리고 있으면 다리 벌리지 말라고 하시고;;;

말귀 다 알아듣는 애 앞에서 어린이집 선생님 욕하시고 그럽니다...

 

그런데 아이가 예민하고 적응이 오래 걸리는 성격이기도 해요.

가끔 한달에 한번 정도 외할머니 만나면 친해지는데 2-3시간이 걸리고 그동안은 고개 푹 숙이고 눈도 못 마주치고 그런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어린이집에서도 담임선생님만 좋아해서 거의 주로 담임쌤 손을 붙잡고 지낸다고 하고요.

그렇지만 어린이집에 어느정도 적응을 했고 담임선생님이 좀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써줘서 선생님이 바빠도 꼭 선생님이 마중, 배웅을 나갔다고 하고

아이도 떤땡님~ 하면서 선생님은 좋아합니다.

 

4월쯤 애가 감기가 걸려서 며칠 등원을 못한적이 있는데

그때 다시 등원하기 시작하니까 며칠 오전에 울면서 힘들어 한 적이 있었고

이번엔 얼마전에 어린이집 다른 반에 수족구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지가 나왔어요.

아침에 그 얘기를 들은 할머니는 그럼 집에 간다고 하고 애를 집에 데려왔고

며칠 안 나가다가 어제부턴가 다시 나가기 시작했어요.

할머니가 그 중간에 어린이집에 아니 근데 무슨 조치를 취해줘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다고 원장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었는데

알고보니 할머니는 그 어린이집이 왠지 마음에 안 든다는 거였어요.

애들이 너무 작은 애들만 있고 (거실에서 노는 애들은 동생반이예요 그래서 글케 생각하신듯)

그러니 배울게 없고 다들 내복바람인 것도 마음에 안들고

뭔가 기운이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러니까 어린이집을 옮기시겠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는 아 그런데 동네 가정식 어린이집 중에 가장 평판이 좋은데인데다가

선생님과 아기가 잘 맞는거 같고 운영방식도 마음에 든다.

또한 갑자기 힘들게 적응한 어린이집 옮기면 애가 또 다른데 적응하는게 힘들어서 안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거면 곤란하다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저한테도 마구 화를 내셨어요.

넌 왜 네 고집을 부리냐며, 거긴 안된다!!!! 하면서...

 

암튼 그러다가 오늘 또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침에 등원하는데 애가 심하게 울었나봐요.

어제랑 오늘 울면서 등원한건데 이게 저는 사실은 확실하진 않지만 이번에 또 며칠 쉬었다 나가니까 그렇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아무튼 선생님은 그래서 안아서 달래고 그치니까 또 잘 놀고 있다면서

그런데 할머니가 전화해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거 아니냐고 왜 애가 그렇게 심하게 울겠냐고

그리고 애가 어제 엉덩이가 아프다고 했다고 거기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엉덩이를 때린거 아니냐고 했대요.

그런데 아이가 저한테도 엉덩이 아파 했는데 그게 기저귀발진 문제고

할머니가 물로 잘 안 닦아주시니까 그런 면이 있는데 저는 그냥 부탁하기 죄송해서 할수 없지 하고 약발라준건데...

암튼 선생님이 좀 불쾌해 하시는거 같았어요.

 

오늘 집에 가면 할머니가 어린이집 등원하면서 운 얘기하면서

원을 옮기자고 할텐데 저는 확실히 어린이집 문제가 아닌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아요.

어린이집에 가는거 자체가 스트레스라면 집에서 베이비시터 써서 보육하고 싶고

이 어린이집이 우리애한테 좀 안 맞나 하고 바로 다른데 옮겨보는 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거든요...

낯가리는 우리애한테는 분명 그런게 스트레스가 될꺼고

옮긴데가 더 좋다는 보장도 없는거고요.

 

휴 어째야 할까요? 지켜보는게 안 나을까요?

 

IP : 171.161.xxx.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6.13 2:12 PM (85.76.xxx.80)

    아이구...지금 어린이집이 문제가 아니라 양육방식 자체가 걱정스럽네요...저렇게 기르면 나중에 할머니 닮는거 아닐지...어린이집 선생님도 오해받을까봐 아이 안아주기도 싫으시겠네요. 죄송하다고 사과는 하셨어요? 할머니 성격으로 보아 시터 들이면 눈앞에 보이니 이래라 저래라 더 싸울 것 같은데요. 반찬만 먹이면 아이가 염분을 너무 많이 섭취할 테고 티비도 많이 봐서 좋을 게 없건만...어린이집 선생님 욕 듣고 선생님한테 그대로 전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구요.
    지금 합가해서 매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아니면 부디 다른 방법 찾으세요. 합가라도...이런 상황에선 분가가 나아 보입니다. 돈을 아낄 게 따로 있지요.

  • 2. ㅁㅁㅁ
    '13.6.13 2:20 PM (58.226.xxx.146)

    어린이집을 옮겨도 저 할머니는 또 트집거리 찾아서 원에 의사표시 하실거고,
    아이는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할거에요.
    선생님들이 다른 아이들처럼 돌봐줄 수가 없게 만드니까요.
    그러다 아이까지 주로 함께 지내는 할머니 닮을거고요.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겠지만, 할머니하고는 따로 사시는게 아이에게 제일 좋은 방법일텐데요...
    할머니가 하시는게 다 문제인건 맞는데,
    엉덩이 발진은 꼭 물로 씻기지 않아서 생기는건 아니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할머니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기저귀가 아이 피부하고 안맞아도 그렇고, 바로 안갈아줘도 그렇고,
    습기 많은 여름에는 잘하고 있던 기저귀 평소와 다름없이 써도 발진 생기기도 해요.

  • 3. 감사해요
    '13.6.13 2:34 PM (171.161.xxx.54)

    지금도 따로 살고는 있어요.
    할머니가 워낙 그러시긴 하지만 설마 금쪽같은 손주 맡긴 어린이집에도 대고 컴플레인 하실까 했는데
    자꾸 하시네요...

    할머니의 불만의 이유중 하나는 원장샘이 본인 왔을때 인사하러 안 나온다 이거도 있어요. 넘 도도한거 같다고... 그리고 암튼, 말이 안통해요.
    수족구는 흔한 질병이고 어린이집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거고 심지어 확실히 발생한건지 입병인지 확인한 것도 아니다. 말씀드려도
    세상에 얼마나 구질구질하게 청소 안하고 지내면 그런 나쁜 병이 다 돌고 그러냐고 하고
    심지어는 어린이집 식판 가져와서 설거지하려고 열면 너무 안 좋은 냄새가 난다고 대체 뭘 먹이길래 그런 안 좋은 냄새가 나겠냐고 하고 (그래서 두시라고 하고 제가 합니다)
    거기 애들도 다 비리비리 하고 내복바람이라고 그걸 보면 부모 수준을 알수 있다고 (저희 근근히 먹고사는 집안이고 어린이집 같은 반 엄마들 중에 저처럼 옷이나 머리나 신경 못 써주는 엄마도 별로 없어요) 비하하고
    제가 스승의날때 정말 진심으로 감사해서 카드쓰고 선물포장해서 어린이집 가방에 넣었더니
    어머님은 뭐했냐고 캐물으시면서 야 굳이 비싼거 살필요 없이 시장에 나가면 오천원짜리 스카프 이런거 좋은거 많으니까 그런거 하지 그랬냐고 (비싼거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본인은 저희 결혼할때 시아버지 양복 랜스미어에서 맞추는데 거기서 패키지로 셔츠랑 타이도 준다고 했더니 어떤거 주냐고 후진거 주는거 아니냐고 우린 구질구질한거 필요없어! 하면서 점원한테 엄청 교만하게 구시는 분이세요...) 그러고
    암튼 끝이 없어요.

    근데 제가 사실 걱정이 되는게 제가 할머니에 대해서 이런 편견을 이미 가진채로 상황을 판단하다 보니
    혹시 너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방향으로만 생각하는게 아닐까 해서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팩트는 아이가 어린이집 등원할때 심하게 울긴 했고요...

  • 4.
    '13.6.13 3:45 PM (58.142.xxx.239)

    할머니가 너무 그럼 어린이집에서 싫어하세요. 수족구는 유행이라 밖에서 옮은애가 있어도 옮구요.
    무대포 할머니들 교사들이 넘 싫어해요.

    아이가 어린이집 등원할때 우는 이유는 아주 많아요. 집에서는 맘대로 하 는데 어린이집에서 맘대로 못하니까. 엄마가 보고 싶어서..등등.

    저는 아주 큰일 ..얼굴에 상처,,가 아니면 담임한테 컨플레인 안해요. 자꾸 하면 싫어하는게 교 사 입장이거든요. 유치원이든 초등이던..

  • 5. 헬리오트뤼프
    '13.6.13 5:01 PM (211.215.xxx.97)

    저 보육교사는 아니지만 특수어린이집에서 근무한 치료사인데요, 애들은 잘 놀다가도 가끔씩 등원할때 잘 울고 그래요. 왜 울었냐고 물어보면 엄마랑 헤어지기 싫었다 공부싫다 그냥 집에서 놀고 싶었다 뭐 이렇습니다. 수족구 걸린애가 있으면 어린이집에서 바로 격리조치했으면 보내셔도 상관없고, 애들이 내복입고 돌아다니는건 어느 어린이집이나 마찬가지에요. 나이 어린반 애들은 등원하면 바로 내복입히고 집에 가기 직전에 옷 입힙니다. 워낙 많이 더러워질 수 있어서요. 게다가 나이 어린반 애들 방은 엄청 따뜻하게 해놓기때문에 감기 걱정도 없고요. 선생님이 불쾌해하시는건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이러한 상황인데 할머니니까 이해 해달라'하시면 선생님도 더이상 신경 안 쓰실꺼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2803 모공 크기 4 1919 2013/06/15 1,737
262802 궁금했어요..감사합니다~ 1 월 급여.... 2013/06/15 440
262801 열무김치양념이 너무 달게 됐는데 어떻게 살리나요 2 ㅠㅠ 2013/06/15 766
262800 표창원 교수님이 아고라 청원을 올리셨네요 23 십시일반 2013/06/15 3,396
262799 월400으로 뭐먹고 사느냐는 친구 36 황당 2013/06/15 15,766
262798 쌍수 재수술..손예진..이승철 보니까 ..하기 싫어지네요 9 야미 2013/06/15 59,406
262797 83세 할머니 뭘 좀 사다드릴까요?(먹는거 전부 다 ) 14 .. 2013/06/15 1,524
262796 지하철 좀 늘려줬으면.. 1 2호선 2013/06/15 517
262795 이 반팔티 브랜드가 뭔지요~ 10 나른한 오후.. 2013/06/15 2,633
262794 침으로도 피부 치료 하나요? 1 아이 피부 .. 2013/06/15 450
262793 국정원의 불법사찰 시작과 끝 1 진격의82 2013/06/15 449
262792 맛있는 오징어초무침 요리법 알려주세요~ 2 요리 2013/06/15 639
262791 압력밥솥에 백숙 어떻게 하나요? 5 백숙 2013/06/15 3,435
262790 너무라는 표현 7 ^-^ 2013/06/15 1,240
262789 제 다이어트 경험담 보시고 조언좀 해주세요. 3 질문 2013/06/15 895
262788 썰어있는 돼지 앞다리 부위로 김치찌개 말고 뭐할수 있을까요!? .. 6 고민 2013/06/15 913
262787 땡초김밥에 땡초 2 청양고추 2013/06/15 1,326
262786 음성 문자로 보내려는데 용량이 커서 안보내진다는데(답변절실) 4 궁금이 2013/06/15 628
262785 중2딸 먹는걸 거부하네요ᆢ 2 덥다 2013/06/15 1,260
262784 피부관리후 두통.ㅜㅜ 1 찍찍 2013/06/15 765
262783 자식은 랜덤이다란말 6 2013/06/15 2,329
262782 아기키우면서부터 무릎이 너무 아픈데요 6 육아 2013/06/15 834
262781 인진쑥환 으로 먹으면 피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양파깍이 2013/06/15 893
262780 고현정 피부는정말 좋아요... 16 고현정 2013/06/15 5,560
262779 SBS 8시뉴스 박성연 입모양 캡쳐 有 4 영영 2013/06/15 2,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