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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벌지상주의가 돈지상주의와 충돌해서 생기는 괴리..

.. 조회수 : 2,237
작성일 : 2013-06-13 03:19:21

밑에 몇몇글들을 읽고 든 짧은 생각이예요.

우리 민족이 이전부터 학벌지상주의가 심했던 이유가..

조선시대때부터.. 다 쓰러져가던 양반집도 과거 급제하면 단숨에 벼슬을 얻고 나라의 녻 받아서 재산도 일구고.

뭐, 그렇게 선비를 숭상하는 문화가 있어서 그랬던거 아닐까 싶거든요.

후에 평민들도 교육을 받을 기회가 오니.. 다들 너나 할것 없이 공부에 목숨걸어서

더 높은 계급으로 진출하기를 염원했구요. 조선시대 과거나 우리시대 각종 고시나.. 별반 다를바 없듯이요.

그게 적어도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공부 잘하면 어느정도의 신분상승이 가능했는데..

이제 점점 공부만으로 신분 상승하는게 불가능한 시대에 접어 들어서

공부가 돈을 절대로 못이기는.. 돈이 돈을 낳고, 돈많은 집 자식은 뭘해도 이길수 없는.. 돈이 절대 권력이 되어버린 시대에 살게 되니..

학창시절부터 항상 공부로 인해서 줄세우기를 경험한 우리 세대가..

그게 자신이 앞줄에 있었건 꼴등에 있었건.. 그걸로 이미 학창시절에 우리 신분을 경험하고 익숙해져 있었는데..

나이먹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하다보니.. 그 신분이 갑자기 돈으로 인해서 뒤바뀌어진 상황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거죠.

 

어떤 이들은 학창시절에 항상 꼴등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런 대우를 받고 살다가 부잣집에 시집가거나

본인 사업을 하거나 부모님 돈을 물려받아서 갑자기 그 지위가 전복되니 그 강렬한 복수의 쾌감을 느끼며

오히려 나서서 더 학벌 좋은 사람들을 뭉게는데 앞장설수도 있구요,

또 다른 이들은 자신은 항상 앞줄에서 남들에게 대우받는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그저 그런 뻔한 모범생 삶을 살다보니

그래봤자 대기업 직원하면서 고만고만하게 삶을 꾸리고 있는데 나보다 훨씬 뒷줄에 있었던 다른이들이 귀부인의 삶을 살며 자신을 내려보는 위치에 있는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내적 갈등이 오구요.

 

결국 이 게시판에 아주 많은 글들이.. 그 갈등에서 비롯된 글들이 정말 많지 않나요.

공부를 못해도 이쁘니까  장땡이네요.. 전 꼴등이었는데 전문직 남편 만나서 팔자 편하게 살아요. (공부 잘했던 너네들 지금 내 처지 부러워 죽겠지? 아이고 쌤통이다 메롱!).. 열심히 살고 맞벌이 하고 있는데 고만고만한 처지를 못 벗어나네요. (난 항상 앞줄이고 남들에게 대접 받아야 하는데 이게 뭐야 억울하다..) 뭐 그런 얘기들.

 

결국 학벌이 되었건 돈이 됐건.. 우리 사회의 그노무 지긋지긋한 "줄세우기"..에 완전히 모든 의식수준을 점령당해서..

오천만 인구중에 내 자리가 일등부터 오천만등까지 그 중간 어디쯤일까.. 에 전전긍긍하면서.. 항상 남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다 보니 모두들 내적인 평화를 잃어버린건 아닐까요. 게다가 그 기준이 학벌이면 학벌이고 돈이면 돈이지.. 중간에 바뀌는건 사람들을 더 패닉하게 만들지요!

 

이럴때일수록 여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전혀 다른 종류의, 다른 차원의 가치관이 참 절실한데..

우리나라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속에서 우글우글 모여 사는 사회에서.. 정말 쉽지 않지요. 다른 차원으로 자신을 옮겨 간다는것은.

엉뚱한 결론이지만.. 사회가 성숙하려면 구성원들이 책을 많이 읽는게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각종 처세술관련이나 재테크관련 책, 유명인사의 자기자랑 에세이.. 같은것 말고.. 도대체 제대로 책을 제대로 읽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몇퍼센트나 될까 싶어요. 우리들도, 아이들도.. 많은 책을 읽고, 이 미친 상황에서 자신을 분리시켜서 마음을 가다듬을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길러야 할텐데 말이예요..

 

 

IP : 72.215.xxx.6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6.13 4:00 AM (182.222.xxx.204)

    우리나라 줄세우기 비정상적으로 심하고 그것때문에 국민들이 행복체감지수 낮은것..뒷부분은 어느정도 공감이에요
    근데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학벌주의가 심했다기보다는 유교사상 영향으로 선비우월주의같은게 심해왔고 현대에는 그게 학벌주의로 변질된것같아요
    사농공상이라 해서 유교공부하는 사람을 제일 위에두었죠 지금으로 치면 철학이나 순수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인데요
    과학이나 의학같은 실용학문 하는사람들은 아무래도 그아래였고 상인은 돈이아무리 많아도 가난한선비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었고요
    어찌보면 모든 사상이 그렇지만 출발점은 참 고상하교 그럴듯해요
    하지만 인간의욕심이 사상의본질을 망쳐놓죠
    조선시대도 말기가서는 양반가문 세력다툼때문에 국운이 쇠했으니깐요
    어찌됐든 우리나라가 그 유교영향을 아직도 무시못하는건 맞아요
    근데 졸부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에만 있는게 아니고 어느문화권에나 있고 졸부들은 어디서나 무시당해요
    돈이 아무리많아도 못배우고 하는행동에서도 못배운티가 나면 가난한사람 돈많은사람 할것없이 누구나 비웃죠
    학벌지상주의라는게 단지 나 수능잘봤어!이게 아니라 되게 복합적이에요
    내 아이가 좋은학교에 가길 바라는것도 단지 더좋은 스펙으로 더좋은직장에 다니기위해서가 아니라
    어떤특정한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바래서 그러는게 더커요

  • 2. 댓글님
    '13.6.13 4:49 AM (72.215.xxx.67)

    예 맞아요. 학벌만능이나 물질만능이나 줄세우기에서 비롯된 천박한 사상인건 마찬가지이지만
    정말 둘중에서 굳이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그래도 이전 세대에서 고집했던 학벌만능은 아주 조금의 정신적인 요소가 있어서 조금은 더 인간적이지 않나 싶어요. 학벌로 지칭되는 어떤 고상해 보이는 가치.. 사회 문화적인 수준..을 동경하는 심리랄까.. 그런게 기저에 깔려있는거니까요.
    물질/돈 만능의 지금은.. 그런것조차 다 부질없게 만드는 정말 끝까지 간 천박함인것 같아요. 그저 럭셔리 브랜드로 자아를 대치해서 보여주는 소비수준, 그야말로 물건과 돈밖에 자랑할게 없는게.. 그다지도 자랑스러운 불쌍할정도로 빈약한 영혼의 소유자들이 숭상되는 사회라는게.. 더 이상 갈데없이 추락한 정신세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면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차원의 정신적인 가치관을 빨리 정립해 내지 못하면.. 쇠락하고 패망할수 밖에 없을것 같아서 참으로 답답해요.

  • 3. ....
    '13.6.13 5:41 AM (175.223.xxx.210)

    학발이건 돈이건 내가 있다고 없는사람 무시할 이유는 없는것 아닌가요.남에게 피해주는것도 아닌데 안맞으면 안어울리면되지.욕하면서 어울리는사람이 나쁘다고 봄.

  • 4. 그러게요
    '13.6.13 7:26 AM (14.200.xxx.86)

    원글과 댓글 모두 공감합니다. 간만에 공감가는 글 하나 보네요.

  • 5. .........
    '13.6.13 8:13 AM (39.118.xxx.150) - 삭제된댓글

    제가 잘 모르지만 대부분 공감가는글이네요...
    저도 원글도 댓글도 좋은글이라 생각됩니다...

  • 6. 글 좋아요
    '13.6.13 8:18 AM (61.77.xxx.23)

    이래서 이런 좋은 글이 올라오는 82를 끊지 못해요

  • 7. 정말정말
    '13.6.13 9:18 AM (61.83.xxx.37)

    공감합니다
    인생이 학벌과 돈이 아닌 다른 뭔가가 분명히 있을텐데
    지금의 아니 앞으로의 우리 삶 ,아이들의 삶이 걱정입니다
    공부에 재능없고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우리 애들이 걱정입니다 ㅠㅠㅠ

  • 8. ....
    '13.6.13 9:24 AM (203.249.xxx.21)

    깊은 통찰력이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 돈 가진 사람이 학벌도 가지게 되고 앙극화도 심해지고 상위 1%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어가고 신분상승은 이젠 불가능하고, 그들만의 세계는 철옹성이라고 생각했는데(특히, 이번 정권교체가 실패하면서 완전 고착화된 걸거라 생각했거든요.)
    꼼므꼼므님 댓글 보니까..더 자세히 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제가 모르고 있는 것, 놓치고 있는 것,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수정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9. ..
    '13.6.13 9:27 AM (221.152.xxx.137)

    요즘 다들 사는 게 많이들 고달픈가 봅니다

  • 10. ...
    '13.6.13 9:52 AM (110.70.xxx.139)

    막 입사한 회사에서 학벌 차별로 대놓고 무시당하고 차별 받아봐.. 이가 갈 리지..복수심 당연히 생기는거 아냐? 지금 가진건 돈밖에 없다면 그것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싶은맘 드는건 자연스런거지..

  • 11. ...
    '13.6.13 10:14 AM (155.230.xxx.55)

    모두가 못살면 오히려 행복도는 높을거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고, 공감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쓰면 재수없게 들리고 자뻑같아서 조심스러운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거 대학만 와도 알게되고, 특히나 사회 나가보면 진짜 공감하거든요. 제가 공부는 좀 잘해서 대학도 그렇고 직업도 그렇고... 내세우기 좋아하는 곳에 가도 떨어지지 않아요. 저 학벌갖고 으쓱한 것은 딱 대학교1,2학년때나 그랬고 지금은 안그래요. 졸업하고 사회 나가보면 학벌은 저보다 떨어져도 능력있고 더 사회생활 잘하는 분 많이 봤어요. 그렇다고 제가 자괴감 들거나 그렇지도 않고요. 또한 학교다닐때 공부 훨씬 못하던 친구가 부유한 남편 만나 잘사는것도 솔직히 아무렇지 않거든요... 제가 중심이 잡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제 동료분도 비슷해요. 빌딩 있고 펑펑 쓰고 사는 다른 지인 얘기해도 그건 그사람 얘기일 뿐이고 그다지 부럽지 않아요. 저도..예를들어 아이들 픽업하러가는데, 제차 오래된 국산차이고 아이 친구들 엄마차가 비싼 외제차들 많은데 별로 부럽지가 않아요. 우리애가 비교할까봐 좀 걱정되는데 다행히 아직은 별말없네요. ㅎㅎ
    제가 공부로 이룰 수 있는 부분에서는 할만큼 했고 그걸로 충분히 먹고살수 있어서 그럴지도요.
    아니면 제가 원글님 뒷부분에 나오는 얘기처럼 충분한 독서를 통한 내면충만자인지도요 ㅎㅎ 그냥 뭐랄까...원글님 글이 또하나의 단편적인 얘기를 하시는거 같아서...그냥 제 얘기와 제 주변 얘기 써봤어요.

  • 12. 공감 가는게
    '13.6.13 1:49 PM (122.32.xxx.39)

    윗 댓글에 나오는 진짜 "자기 실력, 세상에 대한 상상력, 패기" 이런 것 제대로 한번 겪어보면 학벌, 돈에 대한 얄팍한 동경 혹은 두려움이 사라져요.
    내가 한 게 아니고 옆에서 보기 만해도 그럽디다.
    생각을 깊이 하면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기력하고 안에 에너지가 없는 수동적인 아이는 부모가 이너서클에 집어넣어줘도 스스로 붕괴해요.

  • 13. 해피해피
    '13.6.15 2:16 AM (211.246.xxx.26)

    두 가지가 합쳐져서 천민자본주의가 생겨난 것이죠.
    그런데 이게 천한것인지도 모르게 세뇌되어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거죠. 당장 그렇게 이명박정부 욕해놓고 정작 내 집값 떨어질까 박근혜 뽑은거보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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