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남자아이인데 이런적이 별로 없어서 이 평화가 언제 깨질까 두렵기까지 하네요.
여기도 몇번 얘기한적 있는데 하나 다니는 공부방 매일 가면서 가기 싫단 말 한번이라도 꼭 궁시렁대고 가고
갔다오면 오래 했다고 투덜대면서 저는 이 투덜대는 소리가 정말이지 스트레스 지수 최고조로 올라가는 말이예요.
집에 있으면 컴이다 폰이다 아무것도 안할거 뻔해서 그만두라는 말 목구멍까지 차올라도 차마 내뱉지 못하고 지냈는데
얘가 왠일인지 지난주 금요일부터 지가 공부 열심히 하려고 다니는것 같지는 않고
엄마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다니는게 티가 나요. 엄마 속상하게 안할거라면서
이젠 엄마한테 짜증 안낸다고 스스로 약속도 하더라구요.
저는 속으로는 왠일인가 싶었지만 아유 이제 다컸다, 어른스럽다, 의젓하다, 별 오바 다 떨었구요.
초6 후반부터 시작해 중학교 입학하고 지 성에 안차면 입에서 욕에 버금가는 말 튀어나오고
게임 레벨 지 맘대로 안되면 상대방을 향해 비난 쏟아내고.
제가 사리가 나올 정도로 참으면서 손 안대고 그래도 뒤에는 이렇게 하는게 옳지 않다는건 꼭 얘기해주곤 했는데
남편보고도 잔소리 스탑하고 악역은 내가 맡을테니 자기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라 했어요.
한번 손대면 되돌이키기 힘드니 차라리 자리를 피하라 했어요.
저를 무서워는 하면서도 뭐가 씌인것 같으니 막 행동하더라구요.
뒤에 차분히 말하면 알아듣긴 들어요.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저런 행동을 하더라구요.
암튼 그랬는데 며칠전부터는 아침에도 잘 일어나고 하교때도 뚱하던 모습으로 오던게 밝은 모습으로 바뀌고
뭣보다도 공부방을 아무 말없이 가니 살것 같아요.
그러나 이 행복이 오래가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