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결정은 제가 하는 거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에 이랬다저랬다 맘이 열번도 넘게 바뀌고 있습니다.
익명게시판이라 감히 조언구합니다.
저는 올해 40대 중반 아짐입니다.
올해 방송대 2학년에 편입했습니다/
사춘기 중학생 딸을 키우면서 이 아이와의 소통이 너무 힘들었고
늦게 낳은 둘째 넘이 큰 애와는 너무 다르게 손이 많이 가는 아이라 육아와 살림에 지쳐가고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나만의 돌파구를 찾아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1. 큰 아이를 이해하고
2. 둘째가 사춘기가 되었을때 소통이 원할하게 되지않을까..하는 기대와
3. 나이많은 부모로서 작은 아이를 제대로 키울 능력이 될까 싶어 조금이나마 가정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청소년 교육과에 입학했습니다
졸업을 하면 거의 50이 가까운 나이입니다.
저 나이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까,,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무작정 세월이 가는 것만 보고 있는 거 보다는 낫지 않을까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울 집 애아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나이는 50이고 애를 사랑하지만 볼 줄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둘째넘은 아빠를 너무 좋아해서 눈뜨는 순간부터 아빠를 찾는 아이입니다.
퇴근은 빨리오면 9시반, 거의 11시 가까이되어서 오지요.
아빠가 집에 있을 때 항상 tv는 켜져있고 아이는 아빠에게 놀아달라 사정을 하다가
무관심한 아빠에게 짜증을 내고 그러면 아빠는 아이를 혼내고..항상 반복입니다..
이 아빠의 마인드는 여자는 육아와 살림, 남자는 나가서 돈버는 것입니다.
집에 와서 집안일을 해주면 고마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객기가 있는 사람도 아닌데 애 키울 걱정은 하지마라고 큰 소리 탕탕칩니다.
그렇다고 많이 벌어오는 건 아닙니다.
애 유치원 보내고 대출이자 내고 중학생인 애가 학원 한 개 정도 다닐정도로 벌어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저 나이치고는 못 벌어오는 편인데 많이 번다고 착각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말이 길어질거 같아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제가 방송대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니가 선택한 것이다. 내가 시킨 거 아니니 나를 포함해서 가족 누구한테든 피해를 주지 마라
아이를 보는 것도 너의 일이니 애가 유치원 간 시간에 하든 말든 그건 상관 않겠다."
이런 사고방식이네요..
너무 개인주의적인 말이라
"5남매중 막내한테 시집와서 여즉 제사모시고 큰며느리 노릇 다하고 살았는데 나도 내권리를 찾고싶다"고 했더니
"그건 당연히 니가 할 일이다"고 하네요..
밥을 안해준것도 아니고 빨래를 밀린것도 아니고
단지 셤기간이라 "우리 아이 아빠인 당신이 좀 보고, 나한테 안오게 좀 봐달라"고 했는데 저런식으로 나오니
내가 뭐하러 힘들게 공부를 할까싶어서 3년내내 싸울거 힘들어서 걍 여기서 접겠다고 했더니
암말도 없습니다. 묵시적으로 알았다는 뜻인거 같아요..
며칠 생각하면서 접자....하다가도
이왕 시작한거 해보자..싶다가도( 사실 평소에 열심히 해놓으면 충분히 할 수 있을거 같거든요..)
애아빠의 사고방식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네요..
예전에 제가 잠깐 일을 할 때도
자기가 돈벌어 오라고 시킨거 아니니 도움 바라지 말고
혹시나라도 힘들어서 짜증낼 거 같으면 그만두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청소년 지도사나 상담사 자격증 취득한 50대의 취업문은 어떠한가요?
첫아이때 육아를 거의 혼자 하느아 너무 힘들었는데
그 때는 엄마인 제가 그나마 젊은 열기로 애를 키웠지만
이젠 저도 참 많이 힘드네요
둘째 낳고서 애아빠의 가치관에 실망을 했고
방송대 입학하고서 배신감마저 든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