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인데 앞날이 깜깜하네요

고민 조회수 : 2,244
작성일 : 2013-06-12 15:20:07

아들 친구라는놈이 제게 카톡을 보냈는데 받아보니 게임카톡이더군요.

제 아이는 남자 고 3인데 공부라곤 안합니다.

학교생활도 엉망이구요.

한마디로 불성실 그 자체입니다.

공부시간에 잠을 자거나 지각을 하는..

그러나 선생님들이 아이를 예뻐해 주는게 정말 저는 이상할 정도고 이해도 가지 않습니다.

애가 착하고 의리가 있고 성품이 좋다고 합니다.

또 친구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과외라고 시켜도 전혀 흥미가 없고 체대를 가보겠다고 해서 체육학원에 보냈는데

빠지기 일쑤입니다.

자주 감정적으로 북돋아 주려고 좋은말을 많이 해주려 하지만 엄마입장에서는 미쳐버릴것 같아요.

야자도 안합니다.

제말은 체육학원때문에 빠져서 야자를 못한다고 하더군요.

얼마전에는 선생님께 휴대폰도 뺏겼습니다.

이제는 아이에게 희망이 없습니다.

중학교때만 해도 선생님들이 머리가 좋아 얘는 가르쳐보고 싶다고 ..들 하셨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불성실합니다.

어느 학원을 보내도 제시간에 제대로 간적이 없습니다.

어느때는 한달에 3-4 번 간다거나 한번도 안간적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비밀로 말씀을 안하셔서 과외비만 열심히 내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일부를 돌려 받기도 했습니다.

얼마전에는 체육학원도 그만 두었습니다.

체대도 포기한거죠.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 정말 답이 안나오네요.

그렇다고 잘 사는 집안도 아닙니다.

잘 사는 집 아이들은 대부분 공부도 잘 하는데 저희같은 형편에 어떻게 해야 할지요.

언니 아이들이나 시누이 아이들은 큰시누네 두아이들 다 판사네요.

언니 아들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번듯한 대기업 다니고 있어요.

제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에는 비교하는 마음때문에 아이들 다그치기도 했었어요.

그러나 너무나 가망이 없는 이 상황에서는 스스로도 놀랍게 포기라는게 되는군요.

이제는 아이가 기술같은거라도 배웠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빠와 아이는 컴퓨터 쪽 생각한다고 하는데 컴퓨터는 이제 사향산업이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가지 않네요.

혹시 저와 같은 아이를 두신 어머니나 부모님이 계실까요?

이곳 회원님들은 모두 평균이상이라 ...

저는 50대지만 대학원도 나온 석사이고 다른건 몰라도 공부는 제법 성실하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요..

친구는 엄청나게 많고 욱하는 성격이 있지만 의리있고 바른 부분때문에 좋게 보는것 같아요.

예의도 바르구요.

지금 절벽에 놓인 심정입니다.

제 아이는 별로 아무 생각이 없는것 같아요.

제가 고  3때는 혼자 답답해 울기도 많이 했는데 우리 아이는 전혀 그런것 같지 않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IP : 1.11.xxx.12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부는 못해도
    '13.6.12 3:36 PM (61.72.xxx.105)

    사교성 있고 어른들한테 사랑받는 아이는 대학은 못가도 일찍부터 일 하면서 자리 잡을 수도 있어요
    공부 시키고 싶으신 엄마께는 속상한 말씀일 수도 있지만
    괜찮은 아르바이트 구해서 일하게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 2.
    '13.6.12 3:43 PM (59.10.xxx.76)

    제가 엄마라도 답답할 것 같아요. 아이를 딱 붙잡아 놓고, 같이 계획을 세워보세요.

    대학을 갈 생각이 있는지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고,
    지금 성적으로 대학은 어디 갈 수 있는지, 재수는 시킬건지 아닌지
    어머님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이가 성적에 맞게 지방대나 지방전문대로 붙으면 보내실건지
    아님 그냥 고졸로 취업을 시키실건지요.

    진로도 그런식으로 정해서 엄마가 지원해 줄수 있는 한계와
    지금 처한 상황이 어떻고, 네 의견은 어떤지 등등을 쭉 그려봐야 아이도 정신차릴 것 같아요.
    이건 저희 엄마가 저한테 써먹은 방법인데 효과가 좀 있더라구요.
    저희집은 지방대는 절대 안됨, 재수 지원도 못해줌 이렇게 못을 밖으셨거든요.
    저는 그래서 결국 인문계 졸업하고 고졸로 잠깐 6개월 정도 취업했다가
    반수 생들이랑 같이 공부해서 대학 갔어요. 대학가서도 일절 지원이 없어서 장학금 탄다고 동동거렸네요.

    남자 아이는 여자보다 더 시간이 없는데,
    군대도 가야하구요. 몇살에 군대를 갈건지, 다녀와서는 어떻게 살거고
    결혼은 몇살쯤 하고 싶은지도 꼼꼼하게 생각해 보라고 한다음에 이야기를 함께 해보세요.

    무조건 다그치지 말고요~

  • 3. ...
    '13.6.12 3:47 PM (218.236.xxx.183)

    아이가 공부 잘 해도 원글님 자녀분의 인성과 사회성이 부러운 엄마들도 있을겁니다.
    공부가 정말 싫다면 학원이나 과외로 낭비하지 마시고
    일단 두고 보면서 아이가 원하는거 하게 놔두세요.

    컴 전공이 아무리 사양길이라 해도 지금 세상이 단 몇분이라도 컴퓨터나 통신없이
    돌아가지 않잖아요.

    학교 졸업하고도 정신 못차리면 일단 군대부터 보내놓고 생각해보세요...

  • 4. 후,,,,
    '13.6.12 3:52 PM (1.11.xxx.124)

    지방대나 전문대는 절대 안됨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처음에 전문대 얘기를 아이가 했을때 저 너무 충격 받았구요..
    지금은 절대 안돼..입니다.
    남편도 애가 군대 갔다와서 하겠다고 하면 죽을힘을 다 해 뒷바라지는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말없이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 ...,
    그 분들이 부럽네요.
    부럽지만 제 아이도 사회에 이바지할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데 마음처럼
    될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직 뭔가 뚜렷한게 없어서요..

  • 5. ...
    '13.6.12 3:57 PM (218.236.xxx.183)

    대학생 둘을 키우고 있는데 자식일은 걱정이 끝이 없는것 같아요.
    공부는 한다해도 뚜렷한게 없기는 저도 마찬가지구요.

    원글에 쓰신거 보니 아이가 나중에 크게 자기몫 할거 같아요.
    힘내세요....

  • 6. 솔직히
    '13.6.12 4:35 PM (211.178.xxx.50)

    남자애들 공부 손놓으면서 사회성 좋은거 그리 좋은편 아니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친구 좋아하고 사람무지 좋아해서 제 속 무지 썩혔거든요..
    학교나 학원샘은 성격좋아서 칭찬하시지만 그게 공부 안하고 딴짓하면서 그러면 부모속은 터져요..
    저희애는 꽤 공부하는 아이였는데도 중요한 고3 시기에 친구랑 같이 엮이고 오지랖 피다가 공부 망했죠..
    본인은 그래도 어디라도 대학갈줄 알았겠죠.. 저도 재수 안된다 전문대 안된다 했지만.. 애들 못느껴요..
    실패하고도 긴가민가 할걸요.. 수능 망치고 군대가라고 했더니 한번만 믿어달라고 재수학원 다니고 있고
    성적은 꾸준히 상승중이에요.. 재수학원에서도 사회성 좋아서 매점아줌마랑 친하고 총무형이랑도 친하고
    남들은 좋겠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만큼은 공부에 전념해주길 바라는 엄마맘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040 순진한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는 비법이라도 있는걸까요? 9 mm 2013/07/30 11,281
280039 장마가 아직 안끝난 건가요? 1 비가 또 와.. 2013/07/30 1,374
280038 근심이 커지니 아무도 만나고 싶지않아요 10 2013/07/30 4,047
280037 양희경 김치 드셔보신분~~ 1 김치 2013/07/30 2,658
280036 내가 겪은 두가지 신세계 42 익명 2013/07/30 21,640
280035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추천해주세요. 33 독서 2013/07/30 3,886
280034 매력점? 미인점? 점 심는 수술 하고싶어요.. 7 아지아지 2013/07/30 6,018
280033 재취업 성공하신분 면접 팁 좀 주세요^^ 4 살다보면.... 2013/07/30 1,571
280032 삼계탕 가슴살로 뭐 할까요? 9 나무 2013/07/30 1,226
280031 장풍 쏘는 사이비 목사.swf 6 장풍 2013/07/30 1,816
280030 제가 빡빡하게 구는 건가요? 9 도서관 2013/07/30 1,857
280029 홈매트, 리퀴드,매직큐브, 등등..어떤거 쓰세요? ,,, 2013/07/30 1,158
280028 고등 수학 방법 및 교재 3 엄마랑 2013/07/30 1,511
280027 박근혜 정부, 직장인·자영업자만 쥐어짜나 4 기사 2013/07/30 1,288
280026 전세기한마감.주인통보.언제쯤 하나요? 1 전세벗어나자.. 2013/07/30 1,700
280025 멧돼지를 사냥하면 그 돼지는 어떻게 될까요 5 갑자기 2013/07/30 1,396
280024 고관절통증질문이요 2 장미 2013/07/30 1,926
280023 어머님 보험료가 14만9천원이면 가입해야 할까요? 12 에효 2013/07/30 1,315
280022 나는 이만큼 부지런하다 한번 자랑해 보세요 9 뭐지 2013/07/30 2,911
280021 소녀이야기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 - 에니메이션) 2 흰조 2013/07/30 901
280020 콩글리쉬 돌직구 듣고 기분 다운됐어요.. 29 2013/07/30 5,000
280019 벌써 가을같아요. 13 시간 2013/07/30 2,982
280018 은혜갚던 고양이가 기도를 들어줬네요. 신기한 이야기 13 보티첼리블루.. 2013/07/30 3,634
280017 분노의 지름신-오토비스+일렉 울트라 파워플러스 1 분노왕 2013/07/30 1,471
280016 시세 8-9억 상가주택에 근저당이요.. 4 불안.. 2013/07/30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