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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을 얻기 위해 반평생을 힘썼지만
내 소유의 온전한 방 하나 갖지 못했다
나는 생각다 못해
생각의 방이라도 하나 마련하겠다고 가만히 눈을 감는다
하긴, 생각 속에선 꽃의 씨방도 나의 방이고
허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방도 나의 방이고
심지어는 천지사방이 모두 나의 방인 것을
신혼시절에 방값이 올라서 서울 외각으로 떠돌던 그 마음으로
나는 생각 속에서 정처없이 떠돌며 내 방의 주소를 확인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를 잡아당기는 방이 있을 것 같아
오래전 어머니의 자궁에 다시 든 듯, 그만 아늑해진다
나를 나이게 만든 방이 어디 어머니의 자궁뿐일까
어찌 보면 지금 나를 잡아당기는 모든 것이 방이다
나를 잡아당겨 둥글거나 각진 어둠 속에
가두려드는 것은 모두 방이다 순간도, 생각도, 추억도
죽음도, 사랑도, 절망, 시도
그렇다면 나를 자꾸만 잡아당기는 저 방들을 가둘 방은
없는 것일까
지금 무언가 내 생각을 자꾸만 잡아당기고 있다, 어떤
방일까?
- 박남희, ≪방 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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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6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6월 1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91430.html
2013년 6월 1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6/h2013061120503575870.htm
여전히 그 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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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함은 할 수 있음을 함축한다.”
- 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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