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살 아니 어떻게 해야합니까?
의사표현다합니다
기억도 잘하고요
고집도 엄청납니다
울기시작하면 저는 그냥 냅둡니다 그리고 자리를 피해여
그 울음소리를 듣고 버럭 소리를 안 지른다거나 진짜 패지 않을 참을성이 없습니다
왠만하면 다 하고싶은대로 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위험한건 못하게 하고싶은데 진짜 말 지질나게 안듣습니다
지금도 계속 울고 있어요 이빨닦기 싫다고요
저는 억지로 닦고 그냥 방을 나와버렸습니다
좀전에는 수퍼 나가자고 하는데 똥은 기저귀에 싸놓고 갈기싫다고 씻기 싫다고 하길래
그럼 혼자 다녀오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혼자 다녀오래요
평소에도 엄마없이 할머니 할아버지랑 있겠다며
바이바이 잘하는 아기입니다
제가 혼내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바로 달래주지요
제가 잘하는걸까요?
아까는 나가자고 30분을 이야기하다 집앞 수퍼니까 그냥 혼자 다녀왔습니다
다녀와도 울지도않고 그대로앉아 기다리고 있네요
이래도 되는겁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울면 달래줘야하나여?
지금도 이발닦은게 억울하고 분한지 울고있는ㄷ
가야하는건가여?
1. ////
'13.6.12 12:00 AM (14.45.xxx.229)저랑 비슷한 분이 여기 계시군요.
개인적으로 저도 육아 진짜 미치겠어요.
모르고 낳았지 알고는 다시 안낳는다고 다짐 또 다짐 중입니다.
이뻐서 또 둘째 낳고싶다는 분이 세상에서 제일 진심으로 이해 안가는 사람 1인입니다;
음 그치만요 그나이때 고집이야 다 그만하구요.
이빨 닦고싶고 씻고싶어하는 애 별로 없습니다.
우리도 가끔 귀찮아서 그냥 잘때 있는데요 뭐. 껌 하나 씹고.
근데 그걸 말로 하고 타협 협상 이해를 시킬 수 있음 되는데
(저 8살 조카는 잘 다룹니다. 입시학원 3년했고 지금 중 2 담임 ㅠ 그런데 저는 중 2가 우리집 애보다 나아요. 얘들은 말이 통하고 이해와 협상이 되고 내가 화날때 벌도 줄 수 있어서 ㅠㅠ2. //
'13.6.12 12:01 AM (14.45.xxx.229)길게 썼는데 왜 날아가나요; 반쯤만 딱 잘리네;;;
3. //
'13.6.12 12:02 AM (14.45.xxx.229)아무튼 그래도 혼자 두는건 일단 안되구요 미국같으시면 쇠고랑 차십니다.
만에 하나 뭔 안전사고라도 났음 어쩌실뻔 했습니까.
음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건 말입니다.
저도 님이랑 비슷한 성향이라 아는데
그럴때 훈육을 하려고 들면 애는 더 울고 님은 더 열받습니다.
애를 본인 레벨이라고 생각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기대를 하니 열이 받죠.
얘는 아직 그냥 동물수준입니다.
동물은 자연계에서 혼자 생존이라도 하지 이건 생존도 안되는 수준인데 뭘 말하겠습니까.
그런데 걔한테 너를 위해 이를 닦는건데 왜 우냐. 왜 징징거리냐 하면 그게 우리가 덜떨어진 요구를 하는거죠.4. //
'13.6.12 12:07 AM (14.45.xxx.229)그래 너는 우는게 당연하지. 하고 인정하세요.
그리고 그 울음을 그치게 하려면 (아마 놔두면 계속 지칠때까지 울겁니다.)
혼을 내는게 아니라 혼을 빼게 딴청을 부리고 웃겨야 하는데 그게 기술이더라고요.
저도 그런걸 잘 못하는데 우리 형님께서 애를 너무 잘 보세요.
저도 양치할때 대성통곡을 시키고 그랬는데
우리 형님이 양치시킬때는
어마어마 이거봐라 개미가 나온다. 양치안하는 애기 입에선 개미가 산대 아이 징그러 따갑겠다
개미잡자 개미개미 어어어어 한 마리 잡았다 아코 지지지지 두마리 잡았다 아구아구 시원하겠다 식으로
정말 방정맞다 없어보인다 식으로 폼 안나게 호들갑하십니다.
그 틈에 우리 애는 얼빠져서 양치를 하고 조용하죠....나중엔 더 해달라고 입벌리고 조용합니다.
양육자가 빡치고 돌게되고 애는 울어재끼는 일도 없구요.
제때의 한 땀이 나중의 열 땀을 아끼는 예입니다.
제 생각엔 말이죠.
저도 많이 배웠고 그래서 요즘 적용하느라 바빠요.
어른의 상식이 아니라 양육은 새로운 상식이 필요한 고도의 정신노동인 듯 합니다.
이해 타협 수용 훈육이 아닌 임기응변과 쇼 사랑 적당한 포기 조삼모사의 스킬이 필요해요.
그걸 인정해야 편해지는 듯 합니다. 힘내시고 담엔 절대로 극단적인 행동 애 혼자두는 행동 하지 마세요.5. ///
'13.6.12 12:13 AM (14.45.xxx.229)요즘 젊은 사람이 애를 키우기 힘들어하는건 대가족 시대의 양육분담과 양육법 전수라는 순기능이 없어지고 교육받느라 아기랑은 거리가 먼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던 여자가 갑자기 혼자서 아기를 떠맡는 일이 생겨버리니 당연한 일인 듯 합니다. 저보다 10살 많은 형님은 대가족 안에서 어릴때부터 동네 아기도 보고 친척 아기도 보며 사셔서 아기보는게 너무 자연스러우시더라고요. 반면 저는 제가 낳아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생명체;;; 시행착오가 많았죠. 미숙한 존재에 대한 포기 체념 수용을 하시고 양육부담을 나눠질 수 있는 사람을 찾으세요. 양육을 즐거워하고 잘 하는 사람에게 그때그때의 기술도 배우시고요. 저도 뭐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남의 집 아이들 가르치며 느끼는 바가 아, 어릴때 사랑을 못받고 양육이 부족한 걸 학교교육 몇 년으로 때울 수가 없구나라는걸 절실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애한테도 잘하려고 노력중이고요. 그러니 얼른 가서 안아주세요......
6. 좋은 답글
'13.6.12 12:29 AM (85.76.xxx.253)//님 좋은 말씀 너무 잘 읽고 갑니다. 답글 쓰려고 로긴 했다능... 아기가 아직 어리지만 기억해 둘게요^^
7. 동감
'13.6.12 12:38 AM (110.35.xxx.248)댓글이 정말 좋네요. 네살, 두살 아이 키우는데 참고 하겠습니다. ^^
8. 콜비츠
'13.6.12 10:56 AM (119.193.xxx.179)세살인데 말을 잘 하네요^^
말이 통하면서부터 (지금 4살이긴 하지만요) 울면 방에 들어가서 실컷 울고 오라고 합니다. 예전엔 그냥 들어가더니, 요즘엔 울면서 두리번 거리면서 자기 놀 걸 찾네요. 책 한 권씩 갖고 들어갑니다. 가만히~들어보면 책 한두장 읽다가 울다가 읽다가 울다가를 반복해요. 그리곤 시간이 지나면 '다 울었어요'하고 나오더라구요. 그럼 본인도, 저도 안정의 시간을 갖은 후이니까 감정이 덜 격해지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 닦을 때 선택권을 줘요. 물론 이 닦을래 안 닦을래 하는 것 말고 '지금 닦으러 오면 치약 조금, 이따 오면 치약 많이' 이렇게요. 그럼 재빨리 오더라구요. 치약양은 별 차이 없는데.... ^^ 선택권을 조금 다르게 줘보세요~ 저도 한 동안은 '선택아니야. 이는 무조건 닦는거야'했을 때는 반항이 심했는데, 큰 건지, 선택권때문인지 수월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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