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 오는 날 우산 없는 아이 친구가 눈에 밟혀서...

엄마 조회수 : 2,897
작성일 : 2013-06-11 18:15:09
아침엔 괜찮았는데 오후부터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해서 초1 딸아이 방과후 수업 마칠 시간 맞춰 학교로 갔어요.

아이 마치고 바로 데리고 볼일 좀 보러 갈 예정이어서 차 가지고 갔구요.

학교 안쪽 비 안오는 곳에 서서 아이 기다리고 있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 나온 엄마들도 몇 보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초등 고학년 때 돌아가신 엄마가 저 초등 저학년일 때 갑자기 비가 오면 우산 들고 마중나와 계셨던 생각도 나고 나도 이제 우산 들고 딸 기다리는 엄마가 되었구나 싶기도 하고(우산 안가지고 간 날 비 온 게 처음이라서)... ^^

그러고 있으니 아이가 수업 마치고 같은 방과후 수업 듣는 다른 반 친구랑 내려오더라구요.
그런데 그 아이가 비 오는데 밖으로 그냥 나갈려고 하길래 우산 없냐고 하니 안가져왔다고 해서(누가 데리러 오시는 것도 아니라 하구요 교문 앞에 피아노 학원 차 있으면 타고 학원 간다고 하더라구요. 핸드폰 같은 것도 따로 없구요) 지금 비 많이 오는데 비 맞으면 안되니 아줌마 차로 교문까지 같이 가자 학원차 보이면 우산쓰고 태워줄께 하고 제 차로 주차장을 나왔는데 그 아이가 타야 할 학원 차도 안와있는 거예요.

교문 앞에 차 세워놓고 차 안에서 한 10분 기다려도 학원 차는 안오고(그 아이가 만약 저라도 못만나고 혼자 나갔으면 비 맞으며 교문 앞에서 계속 기다렸을 거라 생각하니 ㅠㅠ) 물어보니 학원차가 평소에도 20분씩 늦을 때도 있다나봐요.

그래서 제가 학원 이름 물어보고 핸드폰으로 인터넷 검색해서 학원 전화번호 알아내서 학원에 전화를 했어요.
@@@ 학생 친구 엄마인데 아이가 우산이 없어서 학원차 올 때 까지 차에 데리고 있다고 학원차 언제 오냐고 하니 그 학원 원장선생님인지 차량 선생님 빨리 연락해서 보내겠다고 하네요.

그러고 한 5분 있으니 학원차가 드디어 와서 제가 다시 아이 우산 씌워서 학원차에 잘 태워주고 왔어요.
통화한 선생님도 그렇고 차량 선생님도 고맙다 인사하시더라구요. ^^

학원차 떠나는 것 보고 저는 다시 차 시동걸거 저희 아이랑 같이 볼일 보러 갔는데 혼자 우산도 없이 학원차 하염없이 기다렸을 아이 친구 생각하니 마침 학교 안에서 아이 기다리길 잘했다 싶네요. ^^

IP : 1.252.xxx.3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13.6.11 6:17 PM (1.252.xxx.34)

    시동걸거 -> 시동걸고
    폰으로 쓰다보니 오타가 났네요. ^^;

  • 2. 아이들 친구
    '13.6.11 6:19 PM (110.11.xxx.140)

    내 아이같은 마음이 들곤 하지요.잘 하셨어요.

  • 3. 아랑짱
    '13.6.11 6:30 PM (39.7.xxx.177)

    참 좋은일 하셨네요^^복 받으실꺼예요 원글님처럼 마음이 따뜻한분이 많이 사는 세상이되었으면 좋겠어요^^기분이 흐믓해집니다,

  • 4. 엄마
    '13.6.11 6:36 PM (1.252.xxx.34)

    나중에 저희 아이에게 물어보니 그 아이 엄마가 직장 다니시는 듯 하더라구요.
    아는 엄마는 아니지만 그 아이 엄마가 직장에서 아이 우산 안가져간 걸로 많이 걱정하셨을텐데 저 볼일 보러 갈 시간 좀 빼서라도 도울 수 있어 참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비 맞고 감기라도 걸렸으면 엄마 입장에선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싶은데 마침 그 때 저희 아이랑 같이 나와서 다행이예요.

  • 5. ㅇㅇ
    '13.6.11 6:38 PM (203.152.xxx.172)

    맞아요. 내가 다른 아이에게 도움을 주면 또 누군가가 내 아이에게 도움을 줄테고..
    서로 주고 받고 하는 게 우리 사는 이치죠...
    저도 자식 또래의 아이들 보면 내 자식같고 그렇더군요..

  • 6. ㅇㅇ
    '13.6.11 6:49 PM (115.136.xxx.38)

    잘 하셨어요.훈훈하네요.^^
    그 아이 엄마가 진심 고마워할것 같아요.

  • 7. 엄마
    '13.6.11 6:50 PM (1.252.xxx.34)

    저도 아이 엄마 입장이다 보니 정말 아이 친구들도 제 아이 같고 그러네요.
    아이랑 같이 하교하는 다른 동 친구 길 건네주고(저희 동이랑 큰 길을 중심으로 반대편 동에 사는 아이라 찻길 걱정되서요) 오기도 하게 되구요.
    아이들도 서로 서로 잘 돕고 살면 좋겠어요. ^^

  • 8. ...
    '13.6.11 7:13 PM (180.231.xxx.44)

    아이고 자식없는 미혼인 제가 봐도 원글님 너무 고맙네요. 좋은 일 하셨어요.

  • 9. 커피
    '13.6.11 8:05 PM (219.250.xxx.237)

    맘이 넘 이쁘셔요..

  • 10. 이래서
    '13.6.11 8:20 PM (72.190.xxx.205)

    아이는 온 마을이 키운다 했나 봅니다.
    좋은 일 하셨습니다. ^^

  • 11. 와~~
    '13.6.11 10:13 PM (220.80.xxx.243)

    원글님 정말정말 이쁘세요~~~ 자녀분도 이런 엄마 밑에서 자라니 어디가서나 사랑받고, 정말 빛과 소금이 될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0942 남편이 훌라후프 돌리겠다네요 1 디스크있는데.. 2013/10/18 703
310941 회원장터의 올린 내용 삭제하려면 어찌 삭제하는건지? 5 어찌하는건가.. 2013/10/18 667
310940 그 수입냉장고 이름이 뭐죠?? 6 궁그미 2013/10/18 2,149
310939 계란찜기 사려고 하는데요 4 .... 2013/10/18 1,561
310938 생중계 - 서울시국정감사 , 박원순 시장 상대 새누리 의원들 논.. lowsim.. 2013/10/18 968
310937 눈화장을 하면 사시같이 보이는데 왜일까요? 5 눈화장 2013/10/18 1,125
310936 스마트폰 없이 살기 .. 3 .. 2013/10/18 1,698
310935 지금 야구 예매하신분 2 야구예매 2013/10/18 684
310934 할머니의 꿈을 자주 꿉니다 3 할머니 2013/10/18 2,250
310933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 댓글 작업 시인” 2 세우실 2013/10/18 680
310932 비밀에서 황정음이 나중에 수퍼 아줌마 딸처럼 살거 같아요. 3 드라마 비밀.. 2013/10/18 3,207
310931 안쓰는 그릇 어떻게 버리나요 4 재활용 2013/10/18 4,455
310930 결혼식에 검정원피스는? 5 결혼식 2013/10/18 3,754
310929 비위 약하신분 패스.. 심한 기침감가(비염) 후 콧물이 나오는데.. 9 ... 2013/10/18 1,042
310928 국정원 불법대선개입사건 제대로 수사하면 다 날라간다! 3 개시민아메리.. 2013/10/18 813
310927 패배감이후ᆢ 1 지금 2013/10/18 788
310926 메모도 작성하고 좋은 글 보관할 어플 추천해주세요 1 어플추천 2013/10/18 641
310925 이런 안경테 구입해서 알만 넣어도 괜찮을까요? . 2013/10/18 640
310924 우리집으로 국제전화가 와요.. 3 001 2013/10/18 1,360
310923 광주 베비에르빵집..어떤빵이 젤 맛있나요?? 6 ㅇㅇ 2013/10/18 4,614
310922 바질씨앗 잘받았습니다~ 4 고미0374.. 2013/10/18 1,396
310921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 맞나요? ㅠㅠ 2 .. 2013/10/18 1,287
310920 칠순 잔치를 어떻게 하나요?? 5 요즘엔 2013/10/18 2,440
310919 삶은 달걀로 뭘해먹을까요? 6 .. 2013/10/18 1,455
310918 메디컬탑팀 정말 재밌습니다 5 BuSh 2013/10/18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