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 오는 날 우산 없는 아이 친구가 눈에 밟혀서...

엄마 조회수 : 2,822
작성일 : 2013-06-11 18:15:09
아침엔 괜찮았는데 오후부터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해서 초1 딸아이 방과후 수업 마칠 시간 맞춰 학교로 갔어요.

아이 마치고 바로 데리고 볼일 좀 보러 갈 예정이어서 차 가지고 갔구요.

학교 안쪽 비 안오는 곳에 서서 아이 기다리고 있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 나온 엄마들도 몇 보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초등 고학년 때 돌아가신 엄마가 저 초등 저학년일 때 갑자기 비가 오면 우산 들고 마중나와 계셨던 생각도 나고 나도 이제 우산 들고 딸 기다리는 엄마가 되었구나 싶기도 하고(우산 안가지고 간 날 비 온 게 처음이라서)... ^^

그러고 있으니 아이가 수업 마치고 같은 방과후 수업 듣는 다른 반 친구랑 내려오더라구요.
그런데 그 아이가 비 오는데 밖으로 그냥 나갈려고 하길래 우산 없냐고 하니 안가져왔다고 해서(누가 데리러 오시는 것도 아니라 하구요 교문 앞에 피아노 학원 차 있으면 타고 학원 간다고 하더라구요. 핸드폰 같은 것도 따로 없구요) 지금 비 많이 오는데 비 맞으면 안되니 아줌마 차로 교문까지 같이 가자 학원차 보이면 우산쓰고 태워줄께 하고 제 차로 주차장을 나왔는데 그 아이가 타야 할 학원 차도 안와있는 거예요.

교문 앞에 차 세워놓고 차 안에서 한 10분 기다려도 학원 차는 안오고(그 아이가 만약 저라도 못만나고 혼자 나갔으면 비 맞으며 교문 앞에서 계속 기다렸을 거라 생각하니 ㅠㅠ) 물어보니 학원차가 평소에도 20분씩 늦을 때도 있다나봐요.

그래서 제가 학원 이름 물어보고 핸드폰으로 인터넷 검색해서 학원 전화번호 알아내서 학원에 전화를 했어요.
@@@ 학생 친구 엄마인데 아이가 우산이 없어서 학원차 올 때 까지 차에 데리고 있다고 학원차 언제 오냐고 하니 그 학원 원장선생님인지 차량 선생님 빨리 연락해서 보내겠다고 하네요.

그러고 한 5분 있으니 학원차가 드디어 와서 제가 다시 아이 우산 씌워서 학원차에 잘 태워주고 왔어요.
통화한 선생님도 그렇고 차량 선생님도 고맙다 인사하시더라구요. ^^

학원차 떠나는 것 보고 저는 다시 차 시동걸거 저희 아이랑 같이 볼일 보러 갔는데 혼자 우산도 없이 학원차 하염없이 기다렸을 아이 친구 생각하니 마침 학교 안에서 아이 기다리길 잘했다 싶네요. ^^

IP : 1.252.xxx.3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13.6.11 6:17 PM (1.252.xxx.34)

    시동걸거 -> 시동걸고
    폰으로 쓰다보니 오타가 났네요. ^^;

  • 2. 아이들 친구
    '13.6.11 6:19 PM (110.11.xxx.140)

    내 아이같은 마음이 들곤 하지요.잘 하셨어요.

  • 3. 아랑짱
    '13.6.11 6:30 PM (39.7.xxx.177)

    참 좋은일 하셨네요^^복 받으실꺼예요 원글님처럼 마음이 따뜻한분이 많이 사는 세상이되었으면 좋겠어요^^기분이 흐믓해집니다,

  • 4. 엄마
    '13.6.11 6:36 PM (1.252.xxx.34)

    나중에 저희 아이에게 물어보니 그 아이 엄마가 직장 다니시는 듯 하더라구요.
    아는 엄마는 아니지만 그 아이 엄마가 직장에서 아이 우산 안가져간 걸로 많이 걱정하셨을텐데 저 볼일 보러 갈 시간 좀 빼서라도 도울 수 있어 참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비 맞고 감기라도 걸렸으면 엄마 입장에선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싶은데 마침 그 때 저희 아이랑 같이 나와서 다행이예요.

  • 5. ㅇㅇ
    '13.6.11 6:38 PM (203.152.xxx.172)

    맞아요. 내가 다른 아이에게 도움을 주면 또 누군가가 내 아이에게 도움을 줄테고..
    서로 주고 받고 하는 게 우리 사는 이치죠...
    저도 자식 또래의 아이들 보면 내 자식같고 그렇더군요..

  • 6. ㅇㅇ
    '13.6.11 6:49 PM (115.136.xxx.38)

    잘 하셨어요.훈훈하네요.^^
    그 아이 엄마가 진심 고마워할것 같아요.

  • 7. 엄마
    '13.6.11 6:50 PM (1.252.xxx.34)

    저도 아이 엄마 입장이다 보니 정말 아이 친구들도 제 아이 같고 그러네요.
    아이랑 같이 하교하는 다른 동 친구 길 건네주고(저희 동이랑 큰 길을 중심으로 반대편 동에 사는 아이라 찻길 걱정되서요) 오기도 하게 되구요.
    아이들도 서로 서로 잘 돕고 살면 좋겠어요. ^^

  • 8. ...
    '13.6.11 7:13 PM (180.231.xxx.44)

    아이고 자식없는 미혼인 제가 봐도 원글님 너무 고맙네요. 좋은 일 하셨어요.

  • 9. 커피
    '13.6.11 8:05 PM (219.250.xxx.237)

    맘이 넘 이쁘셔요..

  • 10. 이래서
    '13.6.11 8:20 PM (72.190.xxx.205)

    아이는 온 마을이 키운다 했나 봅니다.
    좋은 일 하셨습니다. ^^

  • 11. 와~~
    '13.6.11 10:13 PM (220.80.xxx.243)

    원글님 정말정말 이쁘세요~~~ 자녀분도 이런 엄마 밑에서 자라니 어디가서나 사랑받고, 정말 빛과 소금이 될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1460 고3 이과생들 과학 선택을 4 ,,, 2013/06/11 1,286
261459 노트북PC 테블릿PC 구입하려는분을 위한 정보 서울남자사람.. 2013/06/11 680
261458 중국남자분께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2 shk 2013/06/11 940
261457 옆집 남자가 제 방귀소리를 들었어요. 5 밖에 못나갈.. 2013/06/11 4,556
261456 삐용이(고양이) 병원에 잘 다녀왔습니다. 27 삐용엄마 2013/06/11 3,735
261455 특란,대란,왕란중에 뭐가 제일 커요? 2 계란이왔어요.. 2013/06/11 3,737
261454 전씨에게 6억 받았던 당사자가 할 소린가. 8 내말이 2013/06/11 1,491
261453 치아 스켈링 이번달 부터 보험되나요? 34 ,, 2013/06/11 4,696
261452 입술 알레르기 유발하지 않는 틴트나 립스틱 추천 부탁드립니다. 9 ㅠㅠ 2013/06/11 8,688
261451 마른 아이가 삼겹살 기름만 먹어요 1 따순전한장 2013/06/11 811
261450 걸레질 어떻게 하세요? 16 40대초반 2013/06/11 3,673
261449 김연아 아이스쇼요... 3 벼리지기 2013/06/11 1,699
261448 4학년 기말고사 대비 문제집 좀 추천해주세요. 베트 2013/06/11 466
261447 운동하면 다리근육세포?가 뛰는 느낌.. 2 .. 2013/06/11 1,790
261446 저질체력 운동으로 극복 가능한가요? 9 완전건강 2013/06/11 7,155
261445 저 안경맞췄는데요. 렌즈 어느회사꺼 할거냐니까 안가르쳐주네요 ?.. 11 안경 2013/06/11 5,785
261444 중1 첫 영어듣기평가 수준은 어떤가요? 5 듣기평가 2013/06/11 1,503
261443 고추장 질문요 4 새댁 2013/06/11 615
261442 경비아저씨의 신경질 6 .. 2013/06/11 1,658
261441 휴학했다 복학했는데 또 학교 그만두고싶대요 1 .. 2013/06/11 1,509
261440 미혼일때 구입한 집을 결혼후 몇년만에 공동명의로 했을 경우에는... 1 ... 2013/06/11 1,519
261439 나이들면 먹는 양도 줄여야 되나요? 8 ㅇㅇ 2013/06/11 2,265
261438 무정도시 7 무정 2013/06/11 1,195
261437 갑자기 목주변이 너무 가려워요 2 40대초 2013/06/11 2,507
261436 떡 같은 빵 ?? 17 궁금 2013/06/11 3,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