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이 그리 좋은 말로는 안 쓰이니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씁니다.
차가 수리 들어가서 요즘 버스 타고 다니는데..
마을 버스 500원 할 때 탔었는데 지금 700원 하네요.
환승도 할 줄 모르고 차비도 몰랐으니 버스 탄 지 몇 년 됐어요.
어제도 환승이랑 버스노선 이랑 여러 가지 아줌마들한테 도움 받았는데..
오늘도 낯 선 정류소에서 우리 집 가는 버스 노선 하나 발견하고 그거 타려고 기다리다가..
버스가 오길래 타려다 문득 아저씨께 xx가냐고 물었더니 아뿔싸! 반대 편으로 가야 하네요.
그 말도 못 알아들어서 어쩌지 하고 섰는데..
같이 정류소에 있던 아줌마 두 분이 갑자기 잃어버린 딸이라도 찾은 얼굴로 제게 막 다가오시면서..
xx묻길래 부산이라도 가려는 거유? 그 버스는 타도 많이 돌아요.이 버스 타세요 하면서
제가 좌석 타려 했는데 일반 버스 두 개 가르쳐 주시면서 그것들이 더 빠르다고..
한 분은 자기도 그 차 타니까 같이 타자고..
두 분이 일행이 아니고 다른 곳 가시는 분들인데 미소를 한껏 머금고 아가씨도 아니고 나이든 아줌마한데
친절하게 막 일러 주십니다.
제가 고맙다고 하면서 그 와중에도 일반 버스라 못 앉아가면 어떡하죠? 그랬더니 조금만 가면 백화점이라 다 내린다고
앉아 간다고 그러더니 버스 타서도 정말 백화점 노선에서 누가 내려 제가 앉으니 엄마 미소 지으며 좋아하시네요.
그 동네 아줌마들이 친절 한 건지..한 분은 완전 60정도 돼 보이는 희끗한 엄마 포스신데..
너무 감사하네요.비도 간간이 내리는데 그 분들 도움으로 집에 잘 왔네요.
저도 참 한 오지랖 해서 친절 하려고 근질근질 해서 아들 애가 좀!하면서 싫다고도 하는데
아줌마들의 선한 도움에 웃기기도 하고 인정스러워서 혼자 생각하면서도 웃음이 나옵니다.
어제도 아기 둘 데리고 타는 새댁 보고 아줌마들이 단체로 자리 양보에 큰 애 앉히고 완전 친정 분위기더니 ..
버스 오랜만에 타 보니 낮 시간대 아줌마들 풍경 너무 정스럽고 재미나요.
아직도 버스 타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가 싶었고 우리 버스들 너무 환경 좋아져서 쾌적하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