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레미제라블에서. 코제트가 영유아였으면 장발장은 두손 들지 않았을까

아빠 장발장 조회수 : 1,821
작성일 : 2013-06-11 15:11:51

아래

아기는 너무 예쁜데, 자신이 없어 둘째 못 낳겠단 분 글을 읽고 써요.

 

저도 4살 아들 하나 키우는데

남편은 둘째 이야길 계속 하는데... 전 정말 못 하겠거든요.

임신+출산+산욕+ 거기다가 엄마 ~해주세요 정도가 통하는 이 나이까지

정말 정말 정말 힘들게 키웠어요.

 

얼마나 예민한지 밤에는 30분마다 깨서 30분 동안 젖을 물고 자다가 빼내면 또 깨주시고

하는 생활을 일년 반을 했어요. ㅠ_ㅠ

 

이거 땜에 모유를 끊고 종일 아이의 시다바리를 하며.. 뭐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러이러하다고 설명해주면 가끔은, 한 3분의 1은 또 알아들어주는 연령이 되어

훨씬 살만해요..

 

인상깊게 본 레미제라블을 가끔 떠올리면서

장발장이 코제트가 한두살이었으면 못 키웠을 거다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어요.

극중에선 7~8세로 나오지요? 알거 다 알고, 심지어 마구 구박당하며 살다가

천사같은 아빠 장발장을 만나..비록 고립된 생활을 했지만..

 

잘 키운 걸 보면 장발장도 대단하지만..

그래도 너무 어렸을 때면 혼자선 못 키우고 수녀원에 맡겼을지도 몰라 뭐 이런 쓸데없는 공상을 하기도 합니다-_-;;

엄마니까 이 정도지? 하구.. 저 스스로의 상황을 위로하는 거죠.. 네..ㅠㅠ

 

IP : 115.21.xxx.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6.11 3:15 PM (115.139.xxx.116)

    팡틴이 애 맞기면서 돈 벌어서 양육비 송금하겠다고 할 때
    여관주인 부부가 거절했을지도요 ㅎㅎㅎㅎㅎ
    차라리 우리가 일을 더해서 더 벌고 만다!!!!!
    이러면서 ㅎㅎ

  • 2. ...
    '13.6.11 3:15 PM (211.199.xxx.109)

    애 키울수록 몸은 살만한데 정신적으로 걱정은 더 많음

  • 3. ...
    '13.6.11 3:20 PM (49.1.xxx.72)

    영유아였어도 장발장은 유모 고용하면 된다는게 반전.

    사실 좀 돈있는 사람들은 살림하는 이모님 한분, 베이비시터 한분, 파트타임으로 오는 놀이선생님 몇분 이렇게 두고 살면 힘들긴 힘들어도 그렇게까지는 힘들지 않다는게 진실...

    아, 잠시 눈물이 흘러서 좀 닦고 올께요.

  • 4. 어쩜
    '13.6.11 3:21 PM (58.236.xxx.74)

    레미제라블을 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죠.
    맞아요, 엄마들만이 할 수 있는 가정같아요.
    글이 찰지고 쫄깃쫄깃하네요.

  • 5. 아닌데
    '13.6.11 3:37 PM (49.50.xxx.179)

    원작에선 세 살 때 장발장이 데려갑니다

  • 6. 아니
    '13.6.11 3:42 PM (171.161.xxx.54)

    돈이 힘든걸 해결해 주지 않더라고요.
    저도 출산 직후에는 산후조리사, 입주도우미 두명 있었고
    입주도우미+프뢰벨/요술램프 선생님 체제로 가다가
    어린이집+입주도우미에서
    어린이집+시어머니+가사도우미+프뢰벨 수업 이런 시스템으로 해보고 하는데

    진짜 그냥 다 제가 할수 있으니 제가 하는게 젤 맘편하고 속편할거 같아요.
    오죽하면 남편 출장가고 저 휴가내고 혼자서 애기보고 살림하니까 속시끄러운 일 없고 모든게 다 내 통제 하에 있고 입대는 사람없고 평화로우니 참 좋더라고요;;;

  • 7. ,,,
    '13.6.11 3:52 PM (49.1.xxx.72)

    위에 아니 님. 흘린 눈물 다 닦고 왔어요.

    아니, 정말, 이분 참, 그래서 결국 4가지 체제를 병행하면서 아이가 말이 통하는 나이까지 키우셨잖아요.
    이제와서 나 혼자 애 보고 살림하니 평화롭다,,,라고 하심 안돼요.

    출산직후에 산후조리사가 한2주 정도 있다가 가고, 그 후부터 남편은 나몰라라 맨날 야근하는데 나 혼자 오도카니 애본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게 대게 애엄마의 삶이에요.

    아놔, 다시 눈물나올려고 해.

  • 8. 포카포카칩
    '13.6.12 7:46 AM (183.104.xxx.92) - 삭제된댓글

    ,,, 님
    어쩜 댓글을 이리도 잼나고 찰지게 쓰셨는지~그러면서도 완전 현실 반영 팍팍!
    댓글만 읽고도 팬이 되부렀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6718 동향집 괜찮을까요? 15 ... 2013/07/21 3,123
276717 조기축구 2 와이 2013/07/21 667
276716 책,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 2 설산 2013/07/21 1,056
276715 서울로 휴가가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27 겨리소리 2013/07/21 3,721
276714 여배우중 개구쟁이이미지 누구있나요? 20 ^^ 2013/07/21 2,894
276713 기독교를 무속같이 믿는 언니들땜에 속상해요. 4 무속 2013/07/21 1,871
276712 파리에 사는 중고등학교 오누이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1 뭐가 좋을까.. 2013/07/21 617
276711 새누리당과 국정원을 구출해준 민주당의 무리수 [유창선 칼럼] .. 2 탱자 2013/07/21 946
276710 76세 친정어머니가 식사를 잘 못하셔요 10 알려주세요 2013/07/21 2,815
276709 결혼의 여신.... 16 하아 2013/07/21 6,308
276708 대괴수 용가리에서 이순재 씨 너무 젊네요 2 ebs 2013/07/21 1,131
276707 고3딸 냥이새끼를 주워왔어요 27 아이고두야 2013/07/21 3,386
276706 다양한 부모... 1 2013/07/21 1,146
276705 숨을 크게 숴야만하고 윗가슴 통증이 있어요 5 편안한삶 2013/07/21 5,697
276704 저 오늘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어요. 펑 21 띠용 2013/07/21 25,061
276703 냉장창고? 저온창고? 빌려보신 분 계신가요? 1 혹시 2013/07/21 938
276702 대문글 보고 EBS 달라졌어요....그런데..다른 분 나오시네요.. 1 궁금 2013/07/21 1,529
276701 지금 더우세요? 11 ㅇㅇ 2013/07/21 1,827
276700 중 2 남학생인데요 연산이 안되요 8 문제집 2013/07/21 1,621
276699 에어컨 리모콘에 커피 쏟았다가 물에 헹궜더니 자판이 3 리모콘 2013/07/21 1,722
276698 대학교 교직원 계약직인 경우 3 . . . 2013/07/21 2,375
276697 딸과 아들, 결혼 지원 차별(내용지움) 60 긴긴 2013/07/21 12,856
276696 잘못계산한걸까요? 1 아까전기세 2013/07/21 622
276695 배게 속커버가 겉커버보다 얼마나 커야 할까요??? 2 완벽추구 2013/07/21 797
276694 아궁이 보는데 김지미씨 특집 보는데 ㅠㅠㅠ 14 ... 2013/07/21 41,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