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한 아이 키우시는 어머니들께..

감히 한말씀 조회수 : 1,749
작성일 : 2013-06-10 20:24:26

착한 아들 걱정인 글에 답글 달고 다른 답글도 봤는데요...

울아들과 같다는 분도 계시고요..ㅎㅎ

뭔가 웃음도 나고...

이런 자식 키운 경험담 얘기 하자면...

울 아들은 지금 대학생인데 자랄때 착해서 저거 어쩌나 그런 걱정을 듣고 자랐어요..

초등학교땐 엄마가 극성 떨만도 한데 안해서 쎈 선생에게 시달리기도 했구요..

(아빠가 한방에 해결 했답니다... 전 아직도 이방법 권해 드려요...엄마가 해결 못하면 아빠가 나서 주세요..)

고마운 선생님 만났을땐 잘보냈구요..

중학교에서 따 비슷한거 당하기도 하고요...

약한 애들은 아무래도 좀 시달리거든요...

동네에서 좀 쎄다고 소문난 학교 다녔거든요...

암튼 좀 시달렸어요..

미국에서 금방 온 그런 애들이랑 참 잘지냈어요...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오실려나요?

저희애도 미국에서 좀 있다오긴 했어요...

중학교까진 참 힘들게 보냈어요..성적도 바닥을 기었어요..

 본인 스트레스가 많은데 성적이 좋을리가 없죠..

교우관계도 걱정 많이 했어요...암울한 사춘기 보내서 성격 버렸을까 걱정했어요..

근데 고등학교가서 어찌나 자기같은 친구를 사귀는지..

 전 제 아들 같은 애가 드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거예요..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 하나같이 어찌나 착하고 순하던지...

고등학교 애들이 친구집에 놀러 오면서 빈손으로 오는걸 못봤네요...

그러면서 먹을건 집에 어른 계시면 먼저 드리고 먹고요..

제아들 같다는 분이 계셔서 반가워요..ㅎㅎ

 

보면 자식 걱정 많이들 하시는데요...

저도 자식 클때 너무 속 많이 끓였어요..

성격 때문에.. 성적 때문에..

지나고 나니 크면 다 지할 일 찾아 하는 경우가 더 많은거 같아요..

지금도 보면 쟤가 뭘할까 싶잖아요?

전 아무리 암울해도 사람이면 지켜야할 아주 기본 적인건 혹독하게 가르쳤어요..

아주 간단한거...예를 들면..

문 잡아주는거... 누가 문 잡아 주는거 감사하다고 말하기..

등등등...

애가 지금도 말해요..예의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어딜가도 남들한테 욕은 안먹는다고...

진짜 막장 말고는 대부분 스스로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거 같아요..

그러니 어머니들...

넘 걱정 마셔요...

 

 

 

 

 

IP : 175.195.xxx.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해요
    '13.6.10 8:29 PM (180.182.xxx.109)

    저도 우리아들이 너무 착해서(?)걱정 많이 했어요.
    착한것도 착한거지만 애가 너무 여려요.
    그래서 남의 사소한 말한마디에 상처받고
    아이들과 지내는거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미술치료도 받고 눈물로 키웠었네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이 되니
    아이들과 너무 잘 지내요.
    요즘은 그냥 감사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네요.
    아이들은 변하는것 같아요.
    지금모습이 다가 아니니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것 같아요.
    곧 이러다가 또 어려움에 봉착할 순간이 오겠지만,
    또 그때는 그때되로 넘기다보면 또 성숙해지겠지 이런믿음이 지금의 경험을 통해서 생기네요.

  • 2. 미소
    '13.6.10 8:32 PM (95.91.xxx.151)

    살며시 미소짓고 갑니다~

  • 3. ㅎㅎ
    '13.6.10 8:48 PM (121.88.xxx.125)

    울 아들 아기때부터 어찌나 순둥이인지 제 속을 많이 태웠는데요. 자기 장난감 다 뺏기고 누가 때려도 가만히 있고..자기것 갖다가 다 나눠주고..
    근데 성격이 많이 외향적이었어요. 학교 들어가서도 여전히 착하고 순둥이라서 누가 때려도 도망만 치는 아이인데요.
    벌써 6학년. 어디가면 리더십 있다는 소리를 다 듣습니다. 착하고 순하고 배려심많아 자기것 다 나눠주고 양보하니 애들이 많이 좋아들 하더라구요. 키도 또래보다 크니 이제는 맞고 다니지도 않구요.
    친구들은 무조건 울 아들하고 앉으려하고 무슨 무슨 대표를 뽑을 때도 울 아들을 뽑아주네요. 이유를 물으니 공정해서라고.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골고루 좋아한다나요.
    늘 어디가서 당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오히려 인기가 좋다니 엄마로서 너무 대견하고 흐뭇합니다.

  • 4. 논술쌤
    '13.6.10 9:11 PM (116.37.xxx.92)

    저 격하게 공감합니다 고2아들 초6딸키우는데 욕을 안하니까 바보취급받더라구요 반면에 어른들께는 늘 칭찬받죠 아들은 남한테 화도못내요 왜냐고 물으니까 자기 스스로에게 화가나지 왜남탓을하냐네요 외고다니는데 별명이 호구래요 전 걱정 넘 많이했는데 이런얘들 많군요 많이 혼란스러워요

  • 5. 원글
    '13.6.10 9:26 PM (175.195.xxx.52)

    논술쌤님.. 맞아요...이런애들 특기가 욕을 못해요...ㅎㅎㅎㅎ
    따라 하려다가도 오래 못가죠..
    또 이런 애들 특징이 엄마들 감정보다 한번 더 성숙되어 있어요..
    격하게 공감할만...ㅎㅎ
    배울점 많지요?
    혼란 스러워 하지 마시고.. 이렇게 타고난 애다 생각하셔요..^^

    ㅇㅇ님
    사춘기 없어 보이지만 나름 사춘기 있더라구요...
    아주 미약하지만 어루만져 주세요...
    공부에 큰 욕심이 없을뿐 흥미가 없지는 않을거에요...

  • 6. 저도
    '13.6.10 10:15 PM (221.146.xxx.73)

    눈물이 고입니다.
    이런 선배 어머님들의 경험 절절하지만 포근한 이불같은 글, 82 말고 또 어디서 볼수 있을까요?
    원글님 감사합니다...T.T

  • 7. 원글님 감사합니다
    '13.6.10 11:55 PM (211.234.xxx.143)

    저 오늘 무지 힘들었네요. 하루가 너무 길었어요.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 숙제시키고 책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고
    이밤에 애들아빠랑 맥주한잔했어요.
    아이도 저와 같은 맘이겠지요.
    이밤이지나고 또 내일이 오고 .. 그래도 언젠가 끝이 있겠지요.
    많이 위로받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599 이경실 딸 보면요... 10 2013/08/15 15,301
285598 인터넷 쇼핑하다가 이런경우 처음이에요. 이런경우 환불받는 과정 .. 2 너무 덥다 2013/08/15 1,471
285597 비만견문의 4 시튜 2013/08/15 718
285596 파리바게뜨 빵중 어떤게 맛있나요.?. 17 ... 2013/08/15 4,047
285595 직장 퇴사 후 페이스북 차단 2 어허 2013/08/15 2,307
285594 오로라 공주의 최대 수혜자는 나타샤인 듯! 6 뒷북 2013/08/15 2,447
285593 급해요!! 강동이나 하남 쪽에 치아 교정 잘하는 병원 좀 부탁드.. 7 ///// 2013/08/15 2,167
285592 두피 눌러 말랑말랑한 사람 딱딱한 사람 21 차이점? 2013/08/15 21,470
285591 12시40분 KBS 영화 꼭 보세요.. 30 2013/08/15 12,763
285590 노력대비 매우~맛있는 레시피 공유해요 243 뚝닥뚝닥 2013/08/15 17,416
285589 짝 프로그램 망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9 .. 2013/08/15 4,532
285588 집을 나왔다.......그 뒷 이야기 3 불꽃 2013/08/15 2,536
285587 '천주교 주교들'도 시국선언 나선다 2 샬랄라 2013/08/15 1,060
285586 특별생중계 - 8.15 철야 촛불집회, 시청광장 심야집회 열기가.. lowsim.. 2013/08/15 1,177
285585 29살 선택의 갈림길............ 3 2013/08/15 1,637
285584 답답하네요 3 결혼 11년.. 2013/08/14 1,014
285583 당근하고 사과하고 같이 갈아먹음 괜찮나요? 2 mmm 2013/08/14 1,816
285582 83세 할머니 푹신한거 뭐 깔아야(넘 말랏음) 17 /// 2013/08/14 1,823
285581 남자2호 치과의사라는데 13 청정 2013/08/14 5,479
285580 체크카드 결제했다 취소하면 통장에 어떻게 찍히나요. 5 -- 2013/08/14 1,670
285579 대장내시경 결과 후 시부모님이 전화를 안 받으세요.. 3 ........ 2013/08/14 2,558
285578 초등 5학년 여자아이~ 6 어떻게 2013/08/14 1,457
285577 영화(감기)보신 분~~~ 3 그해 여름 2013/08/14 1,577
285576 초등학교6학년 남자아이 일자목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5 필통 2013/08/14 1,249
285575 교회 다니면 사람들 많이 만날수 있나요? 20 ... 2013/08/14 4,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