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중반입니다.
남편과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하나 있어요.
남편은 40대 후반 월 400정도 법니다.
정년은 보장되어 있구요..
하지만 긴축해서 살고있고 빠듯합니다.
속옷을 비롯 제 물건은 거의 안사요.
외출도 잘 하지 않구요.
아이 교육비도 15만원 정도 다른 집보다는 적은 편이죠.
저나 남편은 명문대는 아니지만 왠만한 4년제를 나왔고,
저는 육아로 직장을 관두고 나니 전업으로 있구요.
가끔 파트 일은 합니다.(전공 살리는 일은 아니구요)
남편은 대외적인 이미지에 비해 월급이 참 적은 편이에요.
그런데 저희는 시가 4억이 넘는 아파트를 대출 없이 소유하고 있어요.
아이 어릴 때 전세금 안떼일려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산 아파튼데..
그땐 아파트가 쌀 때라 많이 올랐어요.
아마 이 아파트 때문인지 주위 사람들이 살만하면서..라는 시각을
가지고 저를 대해요..
저는 결혼 당시만 해도 제가 잘 살 줄 알았어요.
젊을 때의 막연한 자신감인데요..
그냥 막연히 경제적 어려움 같은건 안겪을 줄 알았고 친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마음만은 여유롭고 자존감도 있었구요.
얼마 전 아는 언니가 누수 잡으러 온 아저씨 바가지를 쓴건지 수리비가 좀 과하게
나왔는데 흔쾌히 더 준 얘기를 하면서 그 아저씨 보다는 내가 더 나은데 까짓거 뭘
따지겠냐고...
저도 옛날에는 그랬어요. 자만심도 아니고 그 아저씨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어쨌든 내가 더 나으니까..더 친절하게 대하고...기왕이면 양보하고..잘해 드리고..
그런데 요즘 저의 각박해진 마음은 ....저런 분들이 보기엔 저래도 실속있을거야..
우리보다 돈도 더 많이 벌껄.. 이런 생각이 들고.. 많은 분들..시장에서 물건값 깍지말자고 하시는데
..사실 그것도 돈도 많이 못보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하며 양보하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역시 ..저래뵈도 우리보다 훨씬 많이 버실껄..이러면서..
제가 사는 모양이 영 신통치 않게 느껴져요.
그런데 왜 이렇게 제가 변했는지 모르겠고.. 이렇게 변한 제 모습이 별로에요.
남편 월급이 저 정도 된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집도 있고 정년도 보장되는데 제 마음이 각박하지요?
친정엄마 ..섭섭한건 있지만 그래도 집안 어려울 때 저 학교도 마쳐주셨는데..
몇 만원 짜리 옷 한 벌 사드리면서도(또 사드리고 싶은 마음은 늘 있어요...)
나는 이것도 아끼느라 못사입는데 이런 생각 들고..이깐거는 뭐 그리 감흥도 없으시고..
늘 살만한데 ..너는 쓰고 싶으면 얼마든지 쓰면 되는데 뭐가 걱정이냐.,
네가 아끼고 싶고 더 잘 살고 싶어서 그런거지.. 이러시는 엄마 보면 섭섭하고..
이깐거에 엄마가 감흥을 느끼길 바라는 제 각박한 마음이 싫구요.
객관적으로 제가 이런 마음을 갖는게 당연한건가요?
아니라면 저는 어떻게 생각을 전환시켜야 할까요?